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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SAEll조회 268l
이 글은 4년 전 (2019/11/15) 게시물이에요


https://www.fmkorea.com/1499600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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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마지막에 잠깐 언급했듯이 최초의 전쟁은 아르다가 완전히 확립되기 전에 발발하였습니다.


당시 아직 땅 위에는 자라나거나 걸어다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던 상태였으며, 전쟁에서 멜코르가 오랫동안 우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힘으로 일어선 자이자 만악의 근원, 멜코르)



그러나 한창 전쟁이 진행되는 도중에 대단히 강하고 대담한 누군가가 전쟁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고 발라들을 돕기 위해 아득한 하늘 위에서 내려왔습니다.


그의 이름은 바로 '강자' 툴카스였으며, 그의 분노는 태풍과도 같이 눈앞의 구름과 어둠을 사방으로 날려버립니다.(전형적인 힘캐)




실마릴리온 : 실마릴의 역사 - 시간의 시작 | 인스티즈


('강자' 툴카스)

이렇게 툴카스가 아르다에 강림하여 전세를 역전시켜버리자 멜코르는 결국 아르다를 버리고 도망쳤고 이후 오랫동안 평화가 지속됩니다.

반대로 툴카스에 의해 쫒겨나게 된 멜코르는 이후 영원히 툴카스를 증오하게 됩니다.

다시 아르다의 평화를 되찾은 발라들은 바다와 육지, 그리고 산에 질서를 부여했고, 야반나는 오랫동안 궁리하여 만든 씨앗을 뿌립니다.


(세상을 살찌우는 자, 야반나)


그리고 빛이 필요해지자 야반나의 탄원에 따라 아울레가 '에워두른 바다'의 가운데에 두 개의 등잔을 만드는데 가운데땅 북쪽에 세워진 것이 '일루인', 그리고 남쪽에 세워진 것이 '오르말'이었습니다.

(발라의 등불, '일루인')







바르다가 등잔을 채우고 만웨가 축성한 후 발라들이 세운 이 두 등불은 온 대지에 빛을 쏟아내었고 이로 인해 세상은 늘 대낮처럼 환하게 밝았습니다.

그러자 야반나가 뿌린 씨앗들이 싹이 나고 움이 트면서 여러 크고 작은 식물들과 나무들이 솟아났으며, 그 숲을 짐승들이 어슬렁거렸습니다.

발라들은 대호수에 있는 알마렌 섬의 거주지에서 갓 태어난 만물들을 바라보면서 오랫동안 만족스러워했고 잠시 일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며 잔치를 벌였습니다.

등불이 완성된 후 펼쳐진 아름다운 광경을 '아르다의 봄'이라고도 불렀고 '등불의 시대'가 지속됩니다.

한편 툴카스에 의해 쫒겨난 멜코르는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인 마이아들을 통해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는 어둠 속 멀리서 동료들을 시기하며 증오하였고, 그들을 굴복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가득하였습니다.

멜코르는 자기 편으로 만든 영들을 에아의 궁정에서 나오게 했으며 다시 한 번 때를 기다리면서 증오심을 키워나가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발라들은 더이상 악의 존재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일루인의 빛으로 인해, 멜코르가 먼 곳에서 북부에 던져 놓은 어둠을 감지하지 못했습니다.

툴카스는 '아르다의 봄'에 벌어진 잔치에서 오로메의 누이인 넷사를 아내로 맞이하였고 이후에는 피곤함을 달래기 위해 휴식을 취하게 됩니다.

이에 드디어 때가 도래했음을 깨달은 멜코르는 자신의 무리를 이끌고 '밤의 벽'을 넘어 가운데땅 북쪽의 먼 곳으로 들어갔는데 발라들은 이를 깨닫지 못합니다.

멜코르는 일루인의 불빛이 잦아들어 희미해진 어두운 산맥 밑, 땅속 깊숙한 곳을 파고 들어가 거대한 요새를 건설하였는데 이 요새가 바로 '우툼노'입니다.


(멜코르의 요새 '우툼노')

실마릴리온 : 실마릴의 역사 - 시간의 시작 | 인스티즈


(발라들의 첫 거주지인 '알마렌', 그리고 멜코르의 첫 요새인 '우툼노')

우툼노에서는 멜코르로부터 흘러나온 사악함과 분노가 내뿜어졌고 이는 주변의 푸른 것들을 썩게 하고 강은 잡초와 악취로 숨이 막혔으며, 늪은 부패하여 유독한 기운을 내뿜었습니다.

거기다 숲에서는 짐승들이 뿔이 달리고 앞니가 나온 괴물이 되어 대지를 피로 물들였는데 그제서야 발라들은 멜코르가 다시 움직이고 있음을 깨달았고 그의 은신처를 발견합니다.

그러나 멜코르는 그들이 미처 준비도 하기 전에 자신의 세력을 이끌고 일격을 가했는데 먼저 일루인과 오르말의 불빛을 공격해 기둥과 등불을 파괴하게 됩니다.

두 기둥이 무너지면서 대지가 파괴되고, 바다가 요동쳤으며, 등불에서 흘러나온 불꽃이 땅 위로 쏟아져 내렸는데 아르다의 형체와 물과 땅의 균형이 이때 파괴되면서 발라들의 첫 구상은 이후 결코 원래대로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실마릴리온 : 실마릴의 역사 - 시간의 시작 | 인스티즈


(등불을 파괴하는 멜코르)


한편 일격을 가한 멜코르는 어둠을 틈타 발라들로부터 도망쳐 우툼노로 몸을 숨깁니다.

발라들은 땅 위의 소란을 제어하고 그들의 결과물을 다시 복구하기 위해 큰 힘을 써야했으므로 멜코르를 추격할 여지가 없었고 언제 어디서 등장할지 모르는 에루의 자손들을 발견하기 전에 대지가 파괴되는 것을 두려워하였습니다.

일루인과 오르말이 세워지면서 시작한 아르다의 봄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이납니다.

발라들은 알마렌의 거처가 파괴되면서 머물 곳이 없어지자 가운데 땅을 떠나 세상의 경계에 있는 서쪽 끝의 아만 대륙으로 건너갑니다.

실마릴리온 : 실마릴의 역사 - 시간의 시작 | 인스티즈


(등불이 파괴되면서 산산조각이 난 아르다)

그들은 그곳에서 해안을 따라 펠로리 산맥(=아만 산맥)을 세워 멜코르의 침입으로부터 대비하였고, 산맥의 가장 높은 곳에는 만웨의 옥좌가 세워졌습니다.

이곳은 요정들이 '타니퀘틸'이라고 불렀는데 만웨는 타니퀘틸 정상의 궁정에서 대륙을 너머 동쪽 끝까지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실마릴리온 : 실마릴의 역사 - 시간의 시작 | 인스티즈


(타니퀘틸 정상의 만웨)

펠로린 장벽의 너머는 요정의 말로 '발라들의 땅'이라는 의미를 갖는 '발리노르'라 불리었는데 발라들은 발리노르에 자신들의 영지를 세웠고, 가운데땅에서의 폐허에서 건진 방대한 양의 빛과 다른 것들을 모았으며 이에 새로이 더 아름다운 것들을 만들어 내어서, 발리노르는 아르다의 봄 당시의 가운데땅보다 더 아름다운 곳이 되었습니다.

이곳은 불사의 영들이 살기 때문에 신성한 곳이 되었고, 어떤 것도 시들거나 마르지 않았으며, 살아있는 어느 것에도 부패와 질병이 없었습니다.

발리노르가 완전히 형성되자 발라들은 산맥 너머의 들판 한가운데에 발마르(=발리마르)라는 도시를 건설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아르다를 밝힐 빛이 필요해지자 이번에는 야반나가 발마르의 서문 앞에 있는 '에젤로하르'라는 푸른 둔덕을 축성하고 그 풀밭에서 노래를 불렀으며, 이 모습을 발라들이 조용히 앉아 지켜보았습니다.

그러자 둔덕 위에 두 개의 가느다란 새싹이 움터 나왔는데 야반나의 노래 속에서 새싹들이 높고 아름답게 자라나 꽃을 피웠으니 '발리노르의 두 나무'가 세상에 태어난 순간이었습니다.

(발리노르의 두 나무, '텔페리온'과 '라우렐린')

이 두 나무는 야반나가 만든 만물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으로, 한 나무는 뒷면이 반짝이는 은빛을 띈 짙은 녹색의 나뭇잎이 달려있는 '텔페리온'(=실피온, 닝퀠로테)이었고, 다른 하나는 너도밤나무같은 연초록 나뭇잎이 달린, 잎의 가장자리가 반짝이는 금빛인 '라우렐린'(=말리날다, 쿨루리엔)이었습니다.


멜코르에 의해 등불이 파괴되면서 막을 내린 등불의 시대에 이어 '나무의 시대'가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각 나무의 광휘가 절정에 이르렀다가 다시 사라지는 데는 7시간이 걸렸는데, 각각은 다른 쪽 빛이 멈추기 1시간 전에 다시 살아났습니다.


텔페리온이 두 나무 중에 먼저 성장하여 꽃을 피웠는데 이 나무가 빛을 발한 첫 시간, 곧 은빛 새벽의 희미한 여명을 발라들은 '첫 시간'이라 불렀으며, 이때부터 발리노르의 통치 시대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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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마릴리온 : 아이눌린달레 - 위대한 신화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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