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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229 출처
이 글은 6년 전 (2019/11/21) 게시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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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 굽은 것은 펴지지 않는다 | 인스티즈


나해철, 실없이 가을을

 

 

 

밥집 마당까지 내려온 가을을

갑자기 맞닥드리고

빌딩으로 돌아와서

일하다가

먼 친구에게 큰 숨 한 번

내쉬듯 전화한다

참으로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를

나눈다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니

좋다고

불현듯 생각한다

가을은 아무것도 아닌 것에도

와 있어서

그를 그렇게라도 보내게 한다







 한 번 굽은 것은 펴지지 않는다 | 인스티즈


사윤수, 황룡사지

 

 

 

당신 계신 곳으로

오래 걸어온 동쪽입니다

낮과 밤의 몸뚱이가 베어지고 불타고

세월의 지문과 시간의 잔해만 남은 신전

하얀 나비 떼 니일니일 햇빛 속으로 날아오릅니다

아득히 자줏빛 구름이 옷소매를 드리워

내 눈을 가립니다

아무것도 맹세할 수 없는 풍정

노래와 노래가 뼈와 뼛속으로 스며드는 늪입니다

당신의 손을 잡는 순간

내가 산산히 부서질 예감입니다

 

어찌 하시렵니까

다시 천년을







 한 번 굽은 것은 펴지지 않는다 | 인스티즈


김수복, 겨울 메아리

 

 

 

죽고

다시 사는 일이란

아침에서 저녁으로 건너가는

이 나무에게서 저 나무에게로 건너가는

나의 슬픔에서 너의 슬픔으로 건너가는

너에게서 나에게로

나에게서 너에게로

죽음에서 이승으로 건너오는 일인 걸

새벽 눈발을 맞으며

새벽 산허리에 감기는

훨훨, 죽음을 넘나드는 눈발이 되어

한 며칠 눈사람이 되어 깊이 잠드는 일인 걸







 한 번 굽은 것은 펴지지 않는다 | 인스티즈


최영미, 사계절의 꿈

 

 

 

어떤 꿈은 나이를 먹지 않고

봄이 오는 창가에 엉겨붙는다

땅 위에서든 바다에서든

그의 옆에서 달리고픈

나의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어떤 꿈은 멍청해서

봄이 가고 여름이 와도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지

 

어떤 꿈은 은밀해서

호주머니 밖으로 꺼내지도 못했는데

나른한 공기에 들떠 뛰쳐나온다

- - - -

 

어떤 꿈은 달콤해서

여름날의 아이스크림처럼

입에 대자마자 사르르 녹았지

 

어떤 꿈은 우리보다 빨리 늙어서

가을바람이 불기도 전에

무엇을 포기했는지 나는 잊었다

 

어떤 꿈은 나약해서

담배연기처럼 타올랐다 금방 꺼졌지

겨울나무에 제 이름을 새기지도 못하고

 

이루지 못할 소원은 붙잡지도 않아

잠들기도 두렵고

깨어나기도 두렵지만

계절이 바뀌면 아직도 가슴이 시려

 

봄날의 꿈을 가을에 고치지 못할지라도







 한 번 굽은 것은 펴지지 않는다 | 인스티즈


신현락, 곡절

 

 

 

한 번 굽은 것은 펴지지 않는다

 

할머니는 늘 툇마루에서

펴지지 않는 무릎을 감싸안고

열린 문틈으로 밖을 바라보았다

할아버지는 술냄새를 풍기며

굽은 길을 돌아오시곤 하였다

 

할아버지보다 몇 해 일찍

할머니는 돌아가실 때

, 한 번

, 하고 무릎을 부러뜨렸다

 

죽어서야 펴지는 생의 곡절

굽은 길을 영영 돌아오지 못한

할아버지는 직선이 사인(死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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