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6494208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유머·감동 정보·기타 이슈·소식 고르기·테스트 팁·추천 뮤직(국내) 할인·특가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46 출처
이 글은 6년 전 (2019/11/24) 게시물이에요









천양희, 생각이 달라졌다

 

 

 

웃음과 울음이 같은 음이란 걸 어둠과 빛이

다른 색이 아니란 걸 알고 난 뒤

내 음색이 달라졌다

 

빛이란 이따금 어둠을 지불해야 쐴 수 있다는 생각

 

웃음의 절정이 울음이란 걸 어둠의 맨 끝이

빛이란 걸 알고 난 뒤

내 독창이 달라졌다

 

웃음이란 이따금 울음을 지불해야 터질 수 있다는 생각

 

어둠속에서도 빛나는 별처럼

나는 골똘해졌네

 

어둠이 얼마나 첩첩인지 빛이 얼마나

겹겹인지 웃음이 얼마나 겹겹인지 울음이

얼마나 첩첩인지 모든 그림자인지

 

나는 그림자를 좋아한 탓에

이 세상도 덩달아 좋아졌다







하종오, 악수의 이면사

 

 

 

두 사람의 오른손이 맞잡고

팔 흔들며 웃으며 말할 때

두 사람의 왼손은 주먹 쥐거나

손가락 꼼지락거리거나 손바닥 편다

 

오랜만에 만났거나

볼일로 만났거나

처음 만났거나 간에

두 사람이 뜻하지 않아도

오른손들이 저절로 앞으로 나오는 건

그간 쪼였던 햇볕의 양을 보여주려 하든가

그간 움켜쥐었던 돌멩이의 수를 보여주려 하든가

그간 박수쳤던 힘의 크기를 보여주려 하든가

그런 속내가 숨어 있다가

불쑥, 모습을 드러내서다

 

오른손이 전면에 나서는 동안

화 돋우면 주먹질할 수 있도록

욕해야 한다면 손가락질할 수 있도록

부끄러워지면 손바닥으로 가릴 수 있도록

왼손은 측면이나 후면에서 기다린다







나희덕, 기러기떼

 

 

 

()이 큰 것을 미()라 하지만

저는 새가 너무 많은 것을 슬픔이라 부르겠습니다

 

철원 들판을 건너는 기러기떼는

끝도 없이 밀려오는 잔물결 같고

그 물결 거슬러 떠가는 나룻배들 같습니다

바위 끝에 하염없이 앉아 있으면

삐걱삐걱, 낡은 노를 젓는 날갯소리 들립니다

어찌 들어보면 퍼걱퍼걱, 무언가

헛것을 퍼내는 삽질 소리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퍼내도

내 몸속의 찬 강물 줄어들지 않습니다

흘려보내도 흘려 보내도 다시 밀려오는

저 아스라한 새들은

작은 밥상에 놓인 너무 많은 젓가락들 같고

삐걱삐걱 노 젓는 날갯소리는

한 접시 위에서 젓가락들이 맞부비는 소리 같습니다

그 서러운 젓가락들이

한쪽 모서리가 부서진 밥상을 끌고

오늘 저녁 어느 하늘을 지나고 있는지

 

새가 너무 많은 것을 슬픔이라 부르고 나니

새들은 자꾸 날아와 저문 하늘을 가득 채워버렸습니다

이제 노 젓는 소리 들리지 않습니다







박문식, 아버지의 논

 

 

 

얘야 여시골 논다랑이 묵히지 마라

니 어미하고 긴긴 해 허기를 참아가며

손바닥에 피가 나도록

괭이질해서 만든 논이다

 

바람 불고 비가 오고 눈이 오고

꽃이 피고 새가 울고

아픈 세월 논다랑이 집 삼아 살아왔다

서로 붙들고 울기도 많이 했었다

 

내 눈에 흙 들어가기 전에 묵히지 마라

둘째 다랑이 찬물받이 벼는 어떠냐

다섯째 다랑이 중간쯤 큰 돌 박혔다

부디 보습날 조심하거라

 

자주자주 논밭에 가보아라

주인의 발소리 듣고 곡식들이 자라느니라

거동조차 못하시어 누워 계셔도

눈 감으면 환하게 떠오르는 아버지의 논






김창제, 배롱나무

 

 

 

꽃 붉게 지더라

 

지는 꽃에게는 말 걸지 마라

꽃슬에 부는 바람도 아프다

 

사랑은 봄처럼 설레게 붉다가

꽃으로 배롱 배롱 지더라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미국 경찰관의 패드립 반격 팩트 폭력1
22:07 l 조회 411
어제 넷플 양대창..3
21:57 l 조회 2174
여고괴담 수준이라는 요즘 지드래곤…JPG8
21:41 l 조회 12141 l 추천 3
오빠 나 사실 남자를 잘 못 믿어..3
21:30 l 조회 3373
샐러드 3주간 먹은 후기..jpg
21:29 l 조회 15179
이제 막 데뷔한 07년생 디바력.jpg
21:26 l 조회 790
시구는 패대기지만 결과적으로 승리요정 된 여돌.jpg
20:44 l 조회 456
조선족도 거르는 신안
19:54 l 조회 2810 l 추천 1
축구선수 투잡뛰고있어서 힘쎄다는 여돌.jpg
19:30 l 조회 429
6.25 참전용사 앞에서 감사의 정원 중단 시위하는 민주당
18:40 l 조회 875
중소의 기적 보여주고 있다는 여돌.jpg1
18:10 l 조회 681
잘생긴 게 인생 치트키인 이유.jpg
17:55 l 조회 3313
결혼 18년차 중년 부부의 밤
17:41 l 조회 2340
남편이 보낸 마음 아픈 사진1
17:33 l 조회 3571
신혼 첫날 뜨밤 보내려던 신부의 최후19
17:22 l 조회 35768
김종민의 다다익선 옹호론
17:19 l 조회 1178
연예인을 만난 시민.jpg
17:15 l 조회 1265
남자 꼬시는 방법
16:49 l 조회 756
버스에서 울었다는 사람.jpg3
15:53 l 조회 5558
만약에 두 눈을 잃은 강아지에게 천사 동생이 생기면 벌어지는 일
15:50 l 조회 310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2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