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6497595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정보·기타 이슈·소식 유머·감동 팁·추천 할인·특가 고르기·테스트 뮤직(국내)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415 출처
이 글은 6년 전 (2019/11/27) 게시물이에요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300" height="25"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false" allowScriptAccess='sameDomain'>



 허공 속에는 경계가 없다 | 인스티즈


정푸른, 비와 눈의 시간

 

 

 

허공 속에는 경계가 없다

어스름 속에 갇힌 짐승을 풀어주는 시간이 오면

폐 속에 물기로 가득 찬 유선형 물고기들이 파고든다

허공의 높이는 두려움이 아니라

둥근 물방울을 긴 유선형으로 뛰어들게 하는

폭포의 단호함 같은 것

부레 없는 작은 물방울들이 아래로 떨어진다

허공은 어스름을 담는 텅 빈 품일 뿐, 변하는 것들은

스크래치를 남기지 않는다

한기의 시간대를 지나

한 줄 뼈를 덮고 있던 비늘이 흩날린다

물방울의 빛나던 수의였던 반짝임이 수많은 모양으로 흩어진다

눈의 결정들

수화처럼 소리 없는 곡절이 미세한 선을 깎고 면을 다듬어

더 작고 작은 창백의 낙화

가벼워지고 느려지는 눈이 폐 속에 쌓여

창을 가리고 길을 숨긴다

 

기침이 터지는 곳에서 아득히 혼절하는

겨울이 나의 병명이다







 허공 속에는 경계가 없다 | 인스티즈


이인원, 피정

 

 

 

조금 먼저 내린 눈송이가

조금 뒤에 내리는 눈송이에게

말없이 어깨 내밀어주는 아침부터

조금 늦게 당도한 어둠이

조금 일찍 도착한 어둠의 어깨에

말없이 머리를 기대는 저녁

꽁꽁 잘 뭉쳐진 고요 한 덩이만으로

조금도 목마르지 않은 날

내일은

조금 빨리 왔던 내가

조금 천천히 오고 있는 네게

말없이 자리 비워주는 날







 허공 속에는 경계가 없다 | 인스티즈


복효근, 한 손

 

 

 

간도 쓸개도

속도 배알도 다 빼내버린

빈 내 몸에

너를 들이고

또 그렇게 빈 네 몸에

나를 들이고

비로소 둘이 하나가 된

간고등어 한 손







 허공 속에는 경계가 없다 | 인스티즈


김유석, 골목의 자유

 

 

 

황망히 뛰지 말 것, 실밥처럼 드르륵 뜯겨질 수 있으므로

 

모퉁이와 모퉁이를 누벼 만든

오래 입은 옷 같은 협궤

서거나 곰곰이 두리번거리지 말 것

 

튀밤 냄새 나는

모든 것들을 조금 부풀어 보이게 하는 하오

수선집 재봉틀 소리가

내리막처럼 보이는 오르막 도깨비 길목을 밟아가는

네 시 방향으로부터 그늘이 지는 도시의 막후에서

 

함부로 침 뱉지 말 것, 내 그림자에 떨어질 수 있으므로

 

뫼비우스의 띠일 뿐인 생의 담벼락에

낙서를 하거나

오줌을 갈겨 본 적 있다면

동전처럼 불쑥 뛰쳐 구르는

노는 아이들 소리에 놀라지 말 것

 

내일 때문에 늙어가는 것만은 아닐 것이므로

 

밤에만 문을 여는 만화점 모퉁이, 혹은

문득 막다랐다 싶은 집 앞

결코 앞서는 법 없이 바래다 주는 불손한 기척들

 

헛기침으로 딱 한 번 돌아다 볼 것







 허공 속에는 경계가 없다 | 인스티즈


윤석산, 나는 지금 운전 중

 

 

 

차창 밖 진눈깨비 질척질척 내리고 있다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나의 운전 마음이 쓰인다

 

훈훈한 히터, 차 안은 이내 노곤해지고

백미러로 보이는 뒷좌석

아내와 딸아이 머릴 맞대고 잠들어 있다

 

곤곤히 내리는 세상의 진눈깨비

백미러 안 머릴 맞댄

아내와 딸아이 달려가는 달디단 꿈

 

그 길

그 한 모퉁이

 

조심조심, 나는 지금 운전 중이다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ㅇㅅ 패는데에는 누구보다 선수인 분들🫣🫣🫣
23:25 l 조회 746
뭔가 이상한 남자를 감지한 카페 알바생.jpg
23:25 l 조회 727
대학 시험 기간 학식 근황
23:17 l 조회 724
이 악물고 2년 공백기 깨러온 이채연 신곡.jpg
23:12 l 조회 241
재능과 지옥의 트레이닝 합쳐져서 기적이된 아이돌.jpg1
22:22 l 조회 3247
그 당시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이 쓴 작품23
21:42 l 조회 13352 l 추천 1
97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전설의 위조범
20:35 l 조회 4241 l 추천 5
17살연하 핀란드 여성과 결혼한 한국인
20:18 l 조회 2736
아들 입학식에 군복 입은 엄마
20:12 l 조회 3111
안 눌러보기 도저히 힘들다는 썸네일 한 장.jpg
19:37 l 조회 619
수학잘하는 친구
19:07 l 조회 843 l 추천 1
느낌있는 초등학생들의 시 (ㅇㄱㅈㅇ)3
18:09 l 조회 1464 l 추천 1
교수님 덕분에 강의 일찍 끝난 썰.jpg1
17:49 l 조회 3500
회사 다니면서 느낀점.jpg4
17:44 l 조회 4992
회사 동기랑 친하면 생기는 장점.jpg1
17:41 l 조회 7850
전국 212개 초등학교 점심시간 축구 금지92
17:37 l 조회 36814
한국에서 연극으로 나온다는 명작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17:32 l 조회 595 l 추천 1
배 너무 많이 나오고 설사해서 기생충 의심되서 병원다녀왔다가 그냥 빵아기고양이된 아깽이(심장아픔 주의)21
17:26 l 조회 23389 l 추천 16
BJ 츄연 열애 사과 영상5
17:17 l 조회 21082
하객 입장에서 제일 최악인 결혼식 시간은?
16:58 l 조회 815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