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배려
50년 가까운 삶을 살다보니 날씨를 경험치로 느끼는 바가 있습니다.
아무리 더워도 광복절 지나면 아침저녁으로 시원해지더라...
물론 작년은 예외적으로 더위가 오래 갔지만...
어제 그리 덥더니만 오늘 태풍때문이겠지만 비도 오고 시원하네요.
내일부터 낮에는 여전히 덥지만 열대야는 끝난거 같습니다.
이제 슬슬 재시생들 움직여야 됩니다.
오늘 노량진에 수업가면서 뉴스를 보다보니 신채호 선생의 며느님께서 인터뷰한 기사가 있더군요.
일본보다 우리 내부의 친일파가 더 문제라는 말씀, 백프로 공감했습니다.
백제 멸망 때 웅진방령으로 의자왕을 잡아 소정방에게 바친 예식진이 있었습니다.
고구려 국운이 기울자 당에 투항하여 당군의 향도가 되었던 연개소문의 장자 남생이 있었습니다.
몽골이 고려를 침공하자 몽골군의 앞잡이 된 홍복원과 그의 아들 다구가 있었습니다.
이괄의 난 이후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후금에 투항하여 조선 침공의 선봉에 섰던 한윤이 있었습니다.
국운이 기울자 일진회를 조직하여 일본 편에 붙었던 송병준과 이용구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매국노가 되었지만 자자손손 부귀영화를 누렸습니다.
지금도 우리 내부에서 일본 우익과 같은 목소리를 내며 내부총질에 힘을 쏟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아무개는 아무 생각이 없는 관종러 할망구라지만 정말 무서운 것은 이데올로기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은 이영훈과 그 제자들입니다.
낙성대 연구소, 이승만 학당 이런 사람들은 관종러 할망구 또는 철딱서니 없는 보수 유튜버들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고려말에 혁명파 사대부는 정도전과 그의 사상적 동지는 불과 몇사람이었습니다.
그들은 결국 썩은 고려를 무너뜨리고 새왕조를 세웠습니다.
이성계 같은 무장세력은 절대 새나라를 세우지 못합니다.
새나라 건국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새나라의 비전을 제시하여 민심을 모으는 사상가가 없으면 절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15년전 뉴라이트(안병직)보다 더욱 더 세련된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그 제자(이영훈)들이 나타났습니다.
<반일종족주의>라는 책을 들고 우리에게 훅 나타났습니다.
문재인과 북한이 너무 미운 한국의 보수(사실 보수가 아니지만)는 지금까지 논리구조가 너무 허약했습니다.
박근혜 탄핵과 함께 수십년 동안 지탱해온 한국 보수의 논리가 완전히 붕괴되었습니다.
국민들에게 보수는 조롱거리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15년전보다 더 세련된 논리를 제공하는 낙성대연구소는 장차 큰 화근이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여러분들은 아직 젊어서 모를 수도 있습니다.
왜 배울만큼 배운 사람들이 저렇게 보수, 친일 조금 더 심하면 매국질을 할까?
제가 겪은 바로는 엘리트주의 때문인 듯 싶습니다.
엘리트주의가 좋은 쪽으로 발현되는 경우도 있지만 저 엘리트주의 때문에 대중을 무식하고 목소리만 큰, 참으로 단순한 존재로 여기게 됩니다. 나이든 대학 원로 교수들의 공통적 특징 중에 하나죠.
하지만 그들이 착각하고 있는게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국민은 역사상 어떤 시대의 민중보다 더 똑똑합니다.
전세계적으로 봐도 지금 대한민국의 국민 정도의 의식 수준과 지성을 갖춘 나라는 아주 드뭅니다.
비근한 예로 지금 일본의 국민을 보십시오.
분명 8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의 국민성, 국민의식은 한국보다 한참 앞서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일본 국민은 일본 경제가 30년째 제자리 걸음한 것처럼 80년대 이후 한발짝도 나아지지 않은거 같습니다.
다들 체념했나 봅니다. 일본 주류매체의 논리를 그대로 수용하고, 낡은 체제에 대해 저항하는 움직임이 있지만 너무 미미합니다.
좀 심한말로 다들 바보가 되었나 봅니다.
제 글이 삼천포로 빠졌나 봅니다.
광복절 날 새삼 우리 내부의 총질러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존 자한당이나 보수 유튜버, 태극기부대가 쏟아내는 가짜뉴스는 솔직히 걱정 안했습니다.
논리 구조가 너무 허약해서 현명한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낚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반일종족주의>와 그들이 점점 정교하게 다듬고 있는 논리는 실로 걱정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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