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6577197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정보·기타 이슈·소식 유머·감동 고르기·테스트 팁·추천 할인·특가 뮤직(국내)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620 출처
이 글은 6년 전 (2020/1/25) 게시물이에요








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作







*

우리 부부는 아이를 가지지 않기로 했다.

나에게 아이는 마치 그랜드 피아노와 같은 것이었다. 

평생 들어본 적 없는 아주 고귀한 소리가 날 것이다. 

그 소리를 한번 들어보면 특유의 아름다움에 매혹될 것이다. 

너무 매혹된 나머지 그 소리를 알기 이전의 내가 가엾다는 착각까지 하게 될지 모른다. 

당연히,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임감 있는 어른, 

합리적인 인간이라면 그걸 놓을 충분한 공간이 주어져 있는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집 안에 거대한 그랜드 피아노를 들이기 전에 그것을 놓을 각이 나오는지를 먼저 판단해야 할 것이다.










**

이사 오고 나서는 한동안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집도 내 것이고, 집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다 내가 고른 내 것인데,

그런 집에서 내가 살고 있다는 사실만 내 것 같지 않았다.












***

회사 사람들에게 청첩장을 돌리기 전에 예상했던 어려움은 이런 거였다.

'이걸 왜 나한테 줘?'하는 눈빛을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래서 최대한 보수적으로 돌리기로 마음먹었다.

정말 가까운 사람에게만 청첩장을 주기로 했고, 

줄까 말까 싶으면 안 주는 쪽으로 하객 명단을 만들었다.












****

나는 알고 있었다.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후회하는 몇가지 중 하나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애써 다 털어버렸다고 생각했지만 내 안 어딘가에 끈질기에 들러 붙어 있고,

떼어내도 끈적이며 남아 있는, 날 불편하게 만드는 그것.

내가 그것을 다시 꺼내는 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고 

꺼내서 마주하게 되더라도 차마 똑바로 바라보기는 힘들 거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다.











*****

연봉 계약서에 서명하던 그 순간,

씁쓸한 감정이 들 것 같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다.

나는 정말이지, 진심으로, 기뻤다.

방송국이고 피디고 뭐고 지긋지긋했다.

대신 4대보험이 어쩌고 하는 말들과 상여금, 특근수당, 연차와 실비보험 같은 단어들이

그렇게나 따뜻하고 푹신하게 느껴질 수 없었다.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학생 때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룬 쯔양.jpg1
7:27 l 조회 4338
실외배변 산책러 견주들 옷차림 특징7
7:14 l 조회 7699
야구장 비빔밥 취식 논란7
7:12 l 조회 7200
필라테스 강사 : 회원님 골반을 좀 더 열어요4
7:11 l 조회 7013
[62회 백상] 특별무대 - 〈우리〉+〈오래된 이야기〉♬ | JTBC 260508 방송
7:10 l 조회 128
[62회 백상] 특별무대 - 난타 (특별출연 최강록) | JTBC 260508 방송
7:09 l 조회 176
대만 스타벅스 고양이 컵홀더 신상 나온 거 봄?.twt8
7:02 l 조회 9183
치킨 환불요청 사유
6:51 l 조회 4069
동네 분식점에서 온 쪽지1
6:45 l 조회 2885 l 추천 1
아파트 비상계단서 성관계한 학생들…경비실 갔더니 "요즘 애들 못 건드려” 난색1
6:41 l 조회 7982
아이 이름 부르지말라고 항의하는 학부모1
6:34 l 조회 3329
어떤 사람이 어렷을 때 그렇게 아빠 지갑에 손 댔는데 아빠가 한 번도 혼 안 내서 그때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까
6:06 l 조회 4947
술집가서 피자 시켰는데 나온거5
6:00 l 조회 9825
해리포터 수많은 지팡이들중에 그린델왈드 지팡이가 진짜 충격적으로 못생긴거같음2
5:57 l 조회 9437
난 다이어터니까 비건빵 먹을래!라고 생각하는 사람?!
5:54 l 조회 362
"운동 안했다” 고기만 먹고 6개월만에 30kg 감량…괜찮을까?
5:52 l 조회 944
단군 엄은향 박문치가 예상하는 올해 백상 여자 최우수연기상 수상자.jpg1
5:52 l 조회 613
벼락이 떨어져도 서재를 떠날 수 없던 이유.jpg
5:51 l 조회 2013 l 추천 2
하트시그널5 입주자 서재 보고 내 취향 서재 골라 보기
5:49 l 조회 1754
(언산) 자기 키보다 큰 장대 들고 아장아장 이동하는 김혜윤
5:47 l 조회 252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