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Hell조회 391l
이 글은 4년 전 (2020/1/27) 게시물이에요



연휴 직전에 발행하는 신문은 연휴 기간 내내 집안에서 굴러다닙니다. 습관적으로 신문을 보는 사람들은 연휴 직전 신문에 실린 기사를 아무래도 자세히 읽어보게 됩니다. 따라서 신문을 제작하는 사람들도 연휴 직전 신문에 많은 공을 들이게 됩니다.

신문 보는 사람이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신문의 의제 설정 기능은 살아 있습니다. 중요한 정치 사회적 쟁점이 발생했을 때 신문이 어떻게 보도하는지, 또 신문 칼럼이나 사설이 어떤 시각으로 다루는지가 그 쟁점의 여파와 영향력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본보기

이번 설 연휴 직전에 발생한 가장 큰 뉴스는 검찰 관련 기사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차장급, 부장급 검사 인사를 했고, 윤석열 검찰총장은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기소했습니다. 인사권을 가진 대통령과 수사권을 가진 검찰이 정면으로 충돌한 모양새입니다. 1월 24일 치 조간이 이 사안을 어떻게 다뤘는지 1면의 큰 제목만 살펴보겠습니다.



경향신문/검, 최강욱 전격 기소···추미애 “날치기, 감찰 필요”

국민일보/秋 “최강욱 기소 날치기” 檢 “적법하게 이뤄졌다”

동아일보/최강욱 기소 정면충돌···秋 “날치기” 尹 “적법”

서울신문/尹총장 최강욱 기소 秋장관 윤 감찰 검토

조선일보/‘최강욱 기소 충돌’···靑·秋, 윤석열 쳐내기 돌입

중앙일보/청와대 최강욱 “공수처 뜨면 윤석열 범죄행위 수사”

한겨레/검찰, 최강욱 전격 기소하자, 법무부 “날치기 기소 감찰”

한국일보/秋 “최강욱 날치기 기소” 檢 “적법한 기소”



<조선일보> <중앙일보>의 제목이 확 눈에 띕니다.

<조선일보>는 청와대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 쳐내기에 돌입했다는 추측을 과감히 제목으로 뽑았습니다. 검찰청법이 임기 2년을 보장한 검찰총장을 청와대와 법무부가 마음대로 쳐낼 수 있을까요? 그럴 것 같지 않습니다.

<중앙일보>는 최강욱 공직기강비서관의 일방적 주장을 큰 제목으로 뽑았습니다. 형사소송법에는 기소독점주의와 기소편의주의가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조금만 생각해 보아도 공수처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권남용죄로 기소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제목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감을 자극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객관적 사실과 전망에는 별로 부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이른바 조중동에는 더 흥미로운 검찰 관련 기사와 칼럼이 많이 실렸습니다.


중략


언론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는 권력 감시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 인사가 검찰의 청와대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비판하는 것은 정당합니다. 하지만 검찰 인사를 수사방해라는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총선에서 심판할 것을 촉구하는 것은 언론의 책무를 벗어난 과잉 보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문득 궁금해진 또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정권 심판을 주장한 적이 있는지였습니다. 제 기억에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4년 전 설 연휴 직전인 2016년 2월 6일 치 신문을 찾아봤습니다. 새누리당 공천 파동이 벌어지기 전이었기 때문인지 정치와 관련해서는 특별한 기사가 없었습니다. 정치면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충돌 기사 정도가 눈에 띄었습니다.

조중동은 2~3월에 새누리당 공천 파동이 격화하자 “민심을 무시한 공천을 밀어붙이면 그 결과는 집권당 교체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비판하는 사설과 칼럼을 많이 썼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새누리당 심판론’을 제기하지는 않았습니다.

3년 전 설 연휴 직전인 2017년 1월 27일 치 신문을 찾아봤습니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 소추되어 직무가 정지되어 있던 때입니다. 신문에 박근혜 정권 심판론이 등장할 수도 있는 시점이었습니다. 없었습니다.



한겨례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482847

추천

이런 글은 어떠세요?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팁·추천 소녀시대 레드벨벳 에스파 해보실분410 Different05.06 22:1749531 1
이슈·소식 MBTI중 한국인이 가장 갈리는 S와 N255 He05.06 14:5180407 4
이슈·소식 어린이날에 아동음란물 사고 판 사람들 최신근황216 그대내게햄버05.06 13:1687047 8
유머·감동 썬키스트 사탕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린다는 난제134 잘지내는거맞05.06 13:3164525 1
유머·감동 내 기준 진짜 나이 들어보이는 말투...118 성종타임05.06 19:4558854 2
우울증에 걸린 앵무새를 본 주인의 대처.gif 311324_return 5:44 1 0
일반_꿀떡보다_더_맛있어보이는_대구_꿀떡.jpg 311341_return 5:40 153 0
EBS가 각 잡고 만든 총 6부작 배우 엄혜란님이 출연하시는 경제 다큐 "돈의 얼굴.. NCT 지 성 5:39 2 0
자라, 아이들을 위한 생활 한복 컬렉션 출시 김밍굴 5:31 535 3
돈이 없어서 애완견을 5만원에 판 영화배우.jpg 공개매수 5:31 449 0
화재로 불타버린 책.jpg1 세훈이를업어 5:30 707 0
수상한 우리나라 우주기술.jpg 옹뇸뇸뇸 5:29 421 0
신상 과자중 반응 좋은 과자 우물밖 여고 5:29 159 0
아이브 레이 " 꿈꿀 때 한국어로 꿈꿔요 " 성종타임 5:25 893 0
탈북자 "北 김정은, 매년 기쁨조 25명씩 뽑는다" 311324_return 5:25 337 0
다이어트 유튜버 일주어터가 본인과 정반대인 친언니의 집을 방문하고 놀란 이유ㅋㅋ qksxks ghtjr 5:25 465 0
무슨 시트콤같은 다이나믹 중국 시골 판콜에이 5:23 356 0
정맥 주사를 두번이나 실패한 신규 간호사에게 환자가 건넨 말 오이카와 토비 5:23 413 0
일본아이돌 행사모습.jpg 언행일치 4:57 2074 0
[단독] 26억병 팔린 국민음료 '아침햇살', 고구마·옥수수맛 낸다1 알라뷰석매튜 4:52 1162 0
너네 출석수 몇이냐 나 방석에 인생베팅 아닌가😦 더보이즈 상 4:52 299 0
'학폭 의혹' 김히어라 측 "당사자들과 이해하는 시간 가져...각자의 삶 응원” [..5 태 리 2:51 9955 1
300만원짜리 국내 기차여행 갔다가 앓아누운 여행 유튜버6 배진영(a.k.a발 2:50 15403 6
최근에 뜬 '듄' 하코넨 가족사진3 호롤로롤롤 2:47 6673 1
대형견 특 : 자기가 얼마나 큰지 잘 모름3 남준이는왜이 2:45 808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