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6590912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정보·기타 이슈·소식 유머·감동 팁·추천 할인·특가 고르기·테스트 뮤직(국내)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321 출처
이 글은 6년 전 (2020/2/04) 게시물이에요

https://unsplash.com/

style=", 바탕, serif;">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300" height="25"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false" allowScriptAccess='sameDomain'>



 하늘을 뜯어내는 듯이 눈이 내린다 | 인스티즈


고영민, 갈대

 

 

 

어머니가 개밥을 들고 나오면

마당의 개들이 일제히 꼬리를 치기 시작했다

살랑살랑살랑

 

고개를 처박고

텁텁텁, 다투어 밥을 먹는 짐승의 소리가 마른 뿌리 쪽에서 들렸다

빈 그릇을 핥는 소리도

들려왔다

 

이 마른 들판 한가운데 서서

얼마나 허기졌다는 것인가, 나는

 

저 한가득 피어 있는 흰 꼬리들은

뚝뚝, 침을 흘리며

무에 반가워

아무 든 것 없는 나에게 꼬리를 흔드는가

앞가슴을 떠밀며, 펄쩍

달려드는가







 하늘을 뜯어내는 듯이 눈이 내린다 | 인스티즈


상희구, 숟가락

 

 

 

곤고했던 한 생애

마침내 자신의 위대한 소임을 다하고는

반구형(半球型)의 봉긋한 무덤하나 남기다







 하늘을 뜯어내는 듯이 눈이 내린다 | 인스티즈


길상호, 알약

 

 

 

병실에서는 TV까지도 환자다

500원 알약 하나를 받아먹고 나서야

춤추고 노래하는 예쁜 네 얼굴

할머니들은 아픈 TV를 끼고 앉아

손자손녀 재롱잔치라도 보는 듯

식은 눈동자를 초롱초롱 되살린다

하지만 알약의 약발은 겨우 삼십 분

기다렸던 드라마 시작과 함께

TV는 미지근해진 심장을 끄고

다음 순번의 할머니가

뒤적뒤적 숨겨둔 지갑을 꺼낸다

빨리 되살리라고 숨넘어가겠다고

재촉해대는 한숨 사이에서

바쁘게 알약을 찾아 TV에게 먹인다

언제 그랬냐는 듯 밝아진 화면

잠시 또 어둠이 걷히는 병실

겨우 연장시킨 시간도 순식간이다

내일을 기약하며 드라마가 끝나면

기약 없는 내일이 침대에 드러눕는다

돈은 좀 들었지만 시간 잘 죽였다며

할머니들 아쉬운 잠을 청한다







 하늘을 뜯어내는 듯이 눈이 내린다 | 인스티즈


김주대, 눈 오는 저녁의 느낌

 

 

 

하늘을 뜯어내는 듯이 눈이 내린다

저러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 빈집처럼 어두워지고

허공이 다 무너지겠다

 

대지를 밟고 오는 나무가 긴 그림자를

저녁 근처에 끌어다 놓았다

큰 산이 상체를 일으켜

검은 구멍 같은 저녁을 내려다보고 있다

어둠이 눈발 속으로 우멍하게 퍼진다

 

마지막 기차가 떠나고

눈발이 너를 지운 자리에 너는 돌아온다고 했는데

노래는 기울어져 여행가방처럼 앓는다

 

기억이 눈발 속으로 사라지고

나는 저녁 속으로 걸어가 어둑한 상처에 기댄다

빈집처럼 뜯어져내린 하늘이

우리가 없는 무거운 저녁에 닿는다

 

부리를 잃은 새가 붉은 심장을 할딱거리며

생각이 이르지 못한 곳까지

눈보라 속을 날고 있다







 하늘을 뜯어내는 듯이 눈이 내린다 | 인스티즈


우영규, 뾰족한 밤

 

 

 

지금 뭐 하느냐고?

너무 걱정하지 마라

 

등 하나 밝혀놓고

밤이 일찍 무너지지 않게

잘 떠받치고 있다

 

그대는 애타고 나는 여유롭다

 

공중에서 밤이 뾰족하다

밤은 밤 아닌 때가 없구나

 

그대는 한가하고

나는 뜬눈이다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감동적인 영화 분위기 만들어낸 이창섭 뮤비티저.jpg
1:37 l 조회 342
해외여행 가는데 50만원 더 넣어준 친구5
1:19 l 조회 5964 l 추천 1
판빙빙과 당신의 아내 중 누가 더 예쁜가요?
1:18 l 조회 974
화려하게 생겨서 중티권위자라고 불리는 남돌.jpg3
1:06 l 조회 1327
한국인보다 서울에 오래 산 일본인 발음수준.jpg
0:30 l 조회 548
한번 들으면 절대 안잊혀진다는 파이팅 구호.jpg
0:02 l 조회 1979
ㅇㅅ 패는데에는 누구보다 선수인 분들🫣🫣🫣2
04.22 23:25 l 조회 3370
뭔가 이상한 남자를 감지한 카페 알바생.jpg
04.22 23:25 l 조회 2142
대학 시험 기간 학식 근황
04.22 23:17 l 조회 1574
이 악물고 2년 공백기 깨러온 이채연 신곡.jpg
04.22 23:12 l 조회 323
재능과 지옥의 트레이닝 합쳐져서 기적이된 아이돌.jpg1
04.22 22:22 l 조회 3378
그 당시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이 쓴 작품24
04.22 21:42 l 조회 16470 l 추천 1
97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전설의 위조범
04.22 20:35 l 조회 4316 l 추천 6
17살연하 핀란드 여성과 결혼한 한국인
04.22 20:18 l 조회 2755
아들 입학식에 군복 입은 엄마
04.22 20:12 l 조회 3121
안 눌러보기 도저히 힘들다는 썸네일 한 장.jpg
04.22 19:37 l 조회 623
수학잘하는 친구
04.22 19:07 l 조회 846 l 추천 1
느낌있는 초등학생들의 시 (ㅇㄱㅈㅇ)3
04.22 18:09 l 조회 1470 l 추천 1
교수님 덕분에 강의 일찍 끝난 썰.jpg1
04.22 17:49 l 조회 3508
회사 다니면서 느낀점.jpg4
04.22 17:44 l 조회 5079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