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에 살고 있는 '희'는 아버지와 함께 짚신 장사를 하며 살고 있었음
그러면서도 언제나 화려한 삶을 꿈꾸며 예쁘고 아름다운 남촌을 좋아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음
희는 학교를 다니고 싶어하지만 현실은 당장 먹을 쌀도 없는 처지였음
그래서 희는 아버지에게 남촌으로 넘어가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을 것이라며 제안을 하고
결국 아버지와 함께 남촌으로 넘어가게 됨
자신이 생각한 대로 아름다운 곳이라 들뜬 마음으로 여기저기 구경을 하다 꽃신을 팔고 있는 가게를 발견함
그러다 가게 주인의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침으로 겁을 먹고
도망을 치다가 차에 부딪히게 됨
그렇게 병원으로 이송된 곳에서 누군가 희를 톡톡 건드림
그리고 놀랍게도 희를 건드린 인물은 희와 매우 똑같은 얼굴을 한 소녀
'마유미'는 할머니와 단 둘이 살다 아홉 살이 되던 해 갑자기 나타난 아버지로 인해 경성으로 오게 됨
그렇게 간 경성에서 마유미는 좋은 옷을 입고 일본말과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됨
조선총독부의 유일한 조선인인 아버지가 마유미를 내세워 권력자들에게 자랑하기 위해서였음
그러던 어느날 누군가 아버지의 바지춤을 잡고 애원하는 장면을 목격
그 아이는 결국 벌건 대낮 길바닥에서 무참히 찔려서 죽음
아버지 상사인 총독부 경무국장의 발을 밟았다는 이유로....
마유미는 풍족한 생활을 하게 되지만 자신의 풍족한 생활이 결국 같은 조선인을 등 돌리고 천대한 대가로 받는 것임을 알게 됨
그리고 결국은 밥을 먹지 않아 쓰러지게 돼 병원으로 실려오게 된 것
희는 남촌에 사는 마유미가 부러웠고 자신 역시 일본말을 배워 돈도 벌고 학교를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술술 털어놓음
마유미는 조선인의 피로 이룬 부를 부러워하는 희의 천진한 말들을 듣더니...
희를 창문으로 이끔
해맑게 달을 보며 말을 하는 희...
그리고 마유미는 그런 희를 그대로 밀어버림
눈을 뜬 희는 알아들을 수 없는 일본말을 하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음
당황하던 마유미는 옆에 있던 창문을 바라봄
희의 아버지 뒤에는 단발로 잘라 희의 행색을 하고 있는 마유미가 뒤를 따르고 있음
거기다가 희를 마유미로 착각하는 상황까지...
희가 아버지를 애타게 부르지만
쳐다보는건 마유미 뿐
마유미는 희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그대로 사라짐
앞으로 두 사람은 각기 바뀐 삶 속에서 어떤 운명의 순간을 만나게 될까?
일본어를 배우고 부유한 삶을 살고 싶어 하는 희와
조선인을 무참히 학살하며 무시하고 짓밟는 일본을 거부하는 마유미의 인생이 뒤바뀌는 이야기.
다음웹툰 <경성야상곡>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