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6792495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유머·감동 이슈·소식 정보·기타 고르기·테스트 팁·추천 할인·특가 뮤직(국내)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009 출처
이 글은 5년 전 (2020/9/04) 게시물이에요

출처: https://www.dmitory.com/issue/131712162
원 : 이야기 조선왕조오백년사






임금님 만나러 해삼 전복 들고 한양 온 경상도 농부이야기 | 인스티즈

조선 성종은 미복잠행(微服潛行)으로도 유명한 군주였다. 밤이면 편복으로 갈아입고 어두운 한양 장안을 돌아다녔다. 중신들은 만류했으나 성종은 듣지 않았다.



어느 날 밤 성종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운종가(雲從街지금의 종로)로 나섰다. 광통교 위를 지나는데 다리 아래에 한 사람이 쪼그리고 앉아 졸고 있었다. 나이는 마흔 남짓 돼 보이는데 행색이 매우 초라한 시골 사람이었다.


성종이 가까이 가서 누구냐고 부드럽게 묻자 그는 몹시 반가운듯 바싹 다가오며


“예, 저는 경상도 흥해 땅에 사는 김희동이올시다. 마흔이 넘도록 어진 임금님이 계신다는 한양 구경을 못했지요. 오래 벼르기만 하다가 간신히 노자를 구해 가지고 나섰는데 수십 일 만에 겨우 당도하여 누구에게 물으니까 예가 서울이라 하잖은가요. 이제 막 저녁은 사먹었지만 잠 잘 만한 탄막을 찾지못해 여기서 밤새기를 기다리는 중이오."



서울 장안에도 숯 굽는 움짐이 있는 줄 알고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댁은 뉘시기에 이 밤중에 나다니시오. 보아하니 생김새도 얌전해 보이시는데 혹시 임금님이 계신 집을 아시거든 좀 가르쳐 주구려”


성종은 속으로 웃으며 사실 어질고 착한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이렇게 자기를 찾아온 시골 백성이라 생각하고, 그의 소박함과 순진함에 감동했다.

성종은 시치미를 뚝 떼고 “나는 동관에 사는 이 첨지라는 사람이오. 임금이 있는 곳을 알기는 하오만, 만일 알려주면 임금에게 무슨 말을 전하려 하오?”라고 물었다.




시골사람 김희동은 히죽이 웃으며


“무슨 특별한 일이 있겠소? 우리 고을 사람들이 말하기를 임금님이 백성을 사랑하셔서 우리가 걱정 없이 잘 산다지 않소. 내 기왕 올라왔으니 임금님이나 한번 뵈옵고 돌아가자는 거지요. 빈손으로 뵙긴 뭣할 것 같아 우리 고장에서 나는 전복과 해삼 말린 것을 좀 짊어지고 왔지요. 임금님께 이것을 드려 한끼 반찬이나 합시사 하고. 그래 댁이 어디 임금님을 좀 뵙게 해주시구려”


그때 멀리서 무예별감들이 달려왔다. 성종은 그들에게 귀띔하고는 “이 사람들을 따라가면 임금을 만날 수 있도록 해줄 터이니 안심하고 가시오”라고 했다.



김희동은 "서울 양반은 참 인심도 좋구만!" 하며 무감의 뒤를 따랐다.



이튿날 성종은 편복 차림으로 무감의 집에 들렀다. 그러자 희동은 몹시 반가워하며


“이 첨지는 참말 무던한 사람이외다. 처음보는 시골 사람을 잊지 않고 찾아주시니, 그런데 임금님을 뵐 수 있는건가요?"


옆의 무감들은 희동의 언행을 타박하려 했으나 성종이 눈짓으로 말리고는


“당신의 지성은 돈독하오만 벼슬이 없는 사람은 임금을 대할 수 없게 돼 있소. 내가 뵐 수 있도록 주선해볼 테니, 그렇게 꼭 임금을 뵈려 한다면 무슨 벼슬 하나를 청해보시오. 내가 힘써서 되도록 해보겠소”라고 했다.


김희동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벼슬을 말하라니 난처했으나


“우리 마을에 충의(忠義) 벼슬하는 박충의라는 굉장한 양반이 있지요. 그 충의란 벼슬 좋습디다만, 댁이 무슨 수로 내게 그런 벼슬을 시켜주겠소. 아무래도 임금님을 뵈올 수 없다면 그냥 돌아갈 수밖에요. 그리고 이왕 온 길이니 임금님께 길이 닿으면 이것이나 전해주시지요” 하고는 해삼, 전복을 싼 보퉁이를 내놓았다.


성종은 웃음보가 터지는 것을 겨우 참으며


“내가 힘써볼 테니 하룻밤만 더 묵고 계시오. 혹시 벼슬이 되면 당신이 직접 갖다 바쳐도 좋지 않겠소”


하고는 입궐(入闕) 후 이조판서에게 명해 그를 충의초사(忠義初仕)로 임명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희동은 영문모를 사모와 관복, 나막신을 받아들였다.



"그래 이 첨지는 어디로 갔는지요?"



무감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그를 대궐로 대려갔다. 희동의 손에는 어김없이 해삼과 전복 짐이 들려있었다. 희동은 전도관(前導官)이 시키는 대로 임금께 세 번 절하고 엎드렸다.


그때 용상에서


“내가 임금이다. 네가 짐을 보러 수백리 길을 왔다지. 겁내지 말고 쳐다보아라”라는 윤음(綸音)이 들렸다.




희동이 머리를 겨우 들고 용틀임하는 붉은 용상에 높이 앉은 임금을 쳐다보니 바로 이틀이나 마주앉아 대하던 이 첨지가 아닌가. 그래서 희동은


“이 첨지가 어떻게 여기 와 있소?”라고 물었다. 그러자 모든 신하의 매서운 눈초리가 법도를 모르는 희동에게 쏠렸다.


그제야 희동은 이 첨지가 바로 임금임을 깨달았다. 그는 황공해서 몸 둘 바를 모르고 벌벌 떨었다. 영문을 모르는 승사 각원들은 엄형을 주장했으나 성종은 희동을 만나게 된 전후 이야기를 해주었다. 희동은 당황한 나머지 가지고 온 해삼과 전복보따리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때 성종은 자비가 가득한 눈으로 만면에 웃음을 띠면서 그것을 주우라고 말한 뒤


“저 해삼과 전복은 희동이 나를 위해 먼 길을 걸어 갖고 온 것이니 내 고맙게 먹지 않을 수 없다.”고 어명을 내렸다.


그리고 성종은 희동에게 후한 상금을 내려 금의환향하게 하였다. 그 후 희동은 충의벼슬로 걸어서 올라올 때와는 달리 말을 타고 고향에 내려갔다.


대표 사진
잠깐만여 통역하지마thㅔ여!!!!  다조용히해XXX린다
😍
5년 전
대표 사진
벤츠
👍
5년 전
대표 사진
K:o
👍
5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연년생 상상과 현실
11:42 l 조회 154
효불효 갈린다는 초딩 딸래미
11:39 l 조회 348
아이유가 라면 끓일 때 꼭 넣는다는 재료
11:37 l 조회 602
고객이 화나서 책임자 바꾸라고 전화했는데
11:35 l 조회 789
불륜은 왜티가날까요
11:28 l 조회 1532
너무 졸려서 10분 자고 일어났는데
11:27 l 조회 746
삼성역에서 안경 쓰고 일부러 떨어트린다는 모태솔로 이도.jpg3
11:10 l 조회 7286
일하다가 운 의사.jpg
10:33 l 조회 2827
세탁기 신문지 대참사4
10:24 l 조회 3275
의외로 고문중에도 반드시 해야하는것
10:22 l 조회 5074
악플로 도배된 어느 다이어트 유부녀36
9:42 l 조회 17274
지금 대한민국에서 트렌드 중이라는 임성근 아저씨.jpg18
9:31 l 조회 13042 l 추천 4
북한의 10년 세뇌가 5분만에 풀려버림179
9:00 l 조회 23157
이탈리아 커피숍에서 아아를 너무 시키고 싶었던 한국인11
8:57 l 조회 8855
드디어 내일 복귀하는 수상할정도로 털을 잘그리는 웹툰
8:53 l 조회 3814
꼬추들끼리 한번 터지게 놀아보자.jpg5
8:48 l 조회 9061
내가 들었던 세상에서 가장 슬픈말2
8:43 l 조회 2361 l 추천 1
우빈이형 결혼소식에 신난 남편
8:32 l 조회 2654
볼수록 아름다운 보지라 뭐라 할말이 없네1
8:31 l 조회 4337
손종원 쉐프 얼굴로 살고 싶다는 윤남노20
8:28 l 조회 14951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1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