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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 Betterll조회 5225l 36
이 글은 3년 전 (2020/9/27) 게시물이에요

인센스 안전하게 사용하기 | 인스티즈 

 

 

1. 태우는 향이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이 가장 크다. 재료가 천연이든 합성이든 무관하게, 높은 온도로 가열하면 그을음 섞인 연기가 발생하는데 이거 다 발암물질이다. 

 

2. 요점은 높은 온도일 수록 위험하다는 것이다. 동아시아권에는 인센스가 건강에 좋다는 미신도 있었고 좋은 재료를 쓴 국산 선향은 괜찮다는 마케팅도 여전히 남아있지만 다 사실이 아니다. 

 

3. 인센스는 크게 건식과 습식으로 나뉜다. 건식은 최대 1천 도 이상의 온도로 탄다. 동아시아에서 친숙한 길쭉한 스틱 형태는 대부분 건식이다. 선향이라고도 한다. 습식은 향료를 나무수지나 오일 등에 뭉쳐 원뿔형이나 꽈배기형으로 만든 것이다. 드물게 가루 비슷한 형태인 것도 있다. 250도 내외에서 탄다. 반건식은 그 중간쯤인 400도에서 600도의 온도로 탄다. 반건식은 대개 빼빼로 같이 생겼다. 죽향이라고도 한다. 

 

4. 쥐 실험에서 폐세포에 연기가 흡착되는 양이 담배를 태웠을 때보다 같은 양의 인센스를 태웠을 때 더 많다는 연구가 있다. 이것도 건식 선향이 타는 온도가 담배 타는 온도보다 훨씬 높기에 그런 것이다. 재료의 문제가 아니다. 

 

5. 다시 말하지만 재료가 문제가 아니라 온도가 문제다. 고열일 수록 해롭다. 소나무 숲에 산불이 나면 그 주변지역 공기가 몇 달 동안 심각하게 오염된다. 소나무가 나빠서가 아니라 높은 온도로 탔기 때문에 시꺼먼 연기가 생긴다. 좋은 재료로 만든 고급 인센스니까 안전하다는 생각은 버려라. 태우면 다 안 좋다. 

 

6. 싱가폴에서 수천 명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한 연구 논문이 있다. 이게 세계 각국이 인센스를 위해우려제품으로 보게 만든 결정적 계기였다. 인센스를 주기적으로 사용한 사람의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등 혈관질환 발병율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폐질환과 호흡기 질환 발병율도 인센스 안 태우는 사람에 비해 조금씩 높았다. 인센스를 사용하는 사람의 평균수명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많이 짧았다. 이와 비슷한 수많은 후속연구에서 다 같은 결론이 나왔다. 연기의 그을음이 폐에 흡착되어 혈관을 타고 들어간 것이다. 

 

7. 그 연구에서 발기부전을 다루지는 않았지만 혈관질환이 발기부전으로 이어지는 일은 흔하니까 아마 발기부전 발병율도 더 높을 거라 추정된다. 나는 일찍 죽는 것보다 이게 더 무섭다. 장님이 되어도 그럭저럭 살 수는 있을 것 같은데 고자가 되면 나는 못 산다. 

 

8. 그러나 위험성이 있다고 향을 꺼릴 우리 향붕이들이 절대로 아니지. 인센스의 위험성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방법은 간접연소다. 인센스에 불을 붙여 직접 태우는 것을 직접연소, 훈증기 등에 올려두어 그 열로 인센스를 피우는 것을 간접연소라고 한다. 

 

9. 전에 향갤에서 직접 만든 훈증기 쓰는 갤럼을 봤다. 그 형님은 찐이다. 존경한다. 하지만 요즘엔 가열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훈증기도 시중에 많이 나와있다. 내가 추천하는 접근하기 좋은 훈증기는... 바로 홈매트다. 여름철에 납작한 모기약을 넣는 홈매트 있지? 거기에 인센스 스틱을 뚝 뚝 잘라서 잘 끼워넣은 후 전원만 켜면 된다. 

 

10. 홈매트는 예전에 어린이 안전사고가 몇 번 있었어서 70도~80도 정도 온도로 열을 내도록 제품이 나온다, 라고 설명이 되어 있긴 한데 방역용 열 감지기를 대보니 오래 켜두면 120도까지 올라가긴 하더라. 그래도 직접 태우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 하얀 연기가 나오면 환기시켜야 함은 마찬가지다. 

 

11. 훈증기를 쓰면 직접 태울 때보다 온도가 낮기 때문에 더 오랫동안 꾸역꾸역 향을 낸다. 가끔 뒤집든지 살살 흔들어주면 좋은데 그러다가 타고 남은 가루가 방바닥에 떨어지면 치우기 힘들다. 홈매트 쓰다가 훈증기를 사게 되면 가열판이 넓은 것을 선택해라. 

 

12. 향초는 위험하지 않은지 궁금해 할 향붕이들을 위해 말해준다. 초 부분은 안전하지만 심지는 위험할 수 있다. 

 

13. 향초는 재료에 따라 녹는 온도가 다르다. 밀랍은 60도, 파라핀은 50도, 합성수지는 40도 정도에서 녹는다. 파라핀 향초가 제일 흔한데 고급 향초일 수록 밀랍 비율이 많다. 그래야 더 오래 쓰니까. 합성수지는 향초에는 거의 안 쓰이는데 색이 투명하니까 보면 딱 알 수 있다. 주로 러브샵 같은 곳에서 판다. 어떤 거든 녹는 온도가 높지는 않기에 향초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다. 

 

14. 문제는 심지다. 불 붙은 심지는 8백 도에서 1천 도의 온도로 타들어간다. 심지 주변 불꽃은 1천 4백 도까지 열을 낸다. 그래서 불꽃을 입으로 불어 끄면 엄청난 그을음이 피어나온다. 들이마시면 고자 된다. 그러므로 뚜껑을 덮어 끄거나 심지를 집게로 움직여 액체화 된 양초에 담궈 꺼야 한다. 

 

15. 더 좋은 방법은 캔들워머를 쓰는 것이다. 향초 위에서 55도 정도의 열을 쬐어 향초가 녹게 한다. 캔들워머를 쓰면 향초를 더 오래 쓸 수 있고 가운데 부분만 움푹 파이는 귀찮은 일도 없다. 집에서 향초 쓰는 사람은 캔들워머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말썽꾸러기 고양이가 있는 집이라면 특히 그렇다. 

 

16. 높은 온도로 태우지 말고 환기를 자주 시키자. 다들 고자 되지 말고 안전하게 향덕질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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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앗...방금 인센스 태우고 왔는데ㅠㅠ 훈증기을 사야겠네요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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