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녤피치ll조회 24831l 27
이 글은 3년 전 (2020/10/01) 게시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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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치기를 좋아하는 조선 왕 성종 | 인스티즈

조선 성종은 미복잠행(微服潛行)으로도 유명한 군주였다. 밤이면 편복으로 갈아입고 어두운 한양 장안을 돌아다녔다. 중신들은 만류했으나 성종은 듣지 않았다.

어느 날 밤 성종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운종가(雲從街지금의 종로)로 나섰다. 광통교 위를 지나는데 다리 아래에 한 사람이 쪼그리고 앉아 졸고 있었다. 나이는 마흔 남짓 돼 보이는데 행색이 매우 초라한 시골 사람이었다.

성종이 가까이 가서 누구냐고 부드럽게 묻자 그는 몹시 반가운듯 바싹 다가오며

 “예, 저는 경상도 흥해 땅에 사는 김희동이올시다. 마흔이 넘도록 어진 임금님이 계신다는 한양 구경을 못했지요. 오래 벼르기만 하다가 간신히 노자를 구해 가지고 나섰는데 수십 일 만에 겨우 당도하여 누구에게 물으니까 예가 서울이라 하잖은가요. 이제 막 저녁은 사먹었지만 잠 잘 만한 탄막을 찾지못해 여기서 밤새기를 기다리는 중이오."

서울 장안에도 숯 굽는 움짐이 있는 줄 알고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댁은 뉘시기에 이 밤중에 나다니시오. 보아하니 생김새도 얌전해 보이시는데 혹시 임금님이 계신 집을 아시거든 좀 가르쳐 주구려”

성종은 속으로 웃으며 사실 어질고 착한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이렇게 자기를 찾아온 시골 백성이라 생각하고, 그의 소박함과 순진함에 감동했다. 

성종은 시치미를 뚝 떼고 “나는 동관에 사는 이 첨지라는 사람이오. 임금이 있는 곳을 알기는 하오만, 만일 알려주면 임금에게 무슨 말을 전하려 하오?”라고 물었다.

시골사람 김희동은 히죽이 웃으며 

“무슨 특별한 일이 있겠소? 우리 고을 사람들이 말하기를 임금님이 백성을 사랑하셔서 우리가 걱정 없이 잘 산다지 않소. 내 기왕 올라왔으니 임금님이나 한번 뵈옵고 돌아가자는 거지요. 빈손으로 뵙긴 뭣할 것 같아 우리 고장에서 나는 전복과 해삼 말린 것을 좀 짊어지고 왔지요. 임금님께 이것을 드려 한끼 반찬이나 합시사 하고. 그래 댁이 어디 임금님을 좀 뵙게 해주시구려”

그때 멀리서 무예별감들이 달려왔다. 성종은 그들에게 귀띔하고는 “이 사람들을 따라가면 임금을 만날 수 있도록 해줄 터이니 안심하고 가시오”라고 했다. 

김희동은 "서울 양반은 참 인심도 좋구만!" 하며 무감의 뒤를 따랐다.

이튿날 성종은 편복 차림으로 무감의 집에 들렀다. 그러자 희동은 몹시 반가워하며

“이 첨지는 참말 무던한 사람이외다. 처음보는 시골 사람을 잊지 않고 찾아주시니, 그런데 임금님을 뵐 수 있는건가요?"

옆의 무감들은 희동의 언행을 타박하려 했으나 성종이 눈짓으로 말리고는 

“당신의 지성은 돈독하오만 벼슬이 없는 사람은 임금을 대할 수 없게 돼 있소. 내가 뵐 수 있도록 주선해볼 테니, 그렇게 꼭 임금을 뵈려 한다면 무슨 벼슬 하나를 청해보시오. 내가 힘써서 되도록 해보겠소”라고 했다.

김희동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벼슬을 말하라니 난처했으나 

“우리 마을에 충의(忠義) 벼슬하는 박충의라는 굉장한 양반이 있지요. 그 충의란 벼슬 좋습디다만, 댁이 무슨 수로 내게 그런 벼슬을 시켜주겠소. 아무래도 임금님을 뵈올 수 없다면 그냥 돌아갈 수밖에요. 그리고 이왕 온 길이니 임금님께 길이 닿으면 이것이나 전해주시지요” 하고는 해삼, 전복을 싼 보퉁이를 내놓았다.

성종은 웃음보가 터지는 것을 겨우 참으며

“내가 힘써볼 테니 하룻밤만 더 묵고 계시오. 혹시 벼슬이 되면 당신이 직접 갖다 바쳐도 좋지 않겠소” 

하고는 입궐(入闕) 후 이조판서에게 명해 그를 충의초사(忠義初仕)로 임명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희동은 영문모를 사모와 관복, 나막신을 받아들였다. 

"그래 이 첨지는 어디로 갔는지요?"

무감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그를 대궐로 대려갔다. 희동의 손에는 어김없이 해삼과 전복 짐이 들려있었다. 희동은 전도관(前導官)이 시키는 대로 임금께 세 번 절하고 엎드렸다.

 그때 용상에서 

 “내가 임금이다. 네가 짐을 보러 수백리 길을 왔다지. 겁내지 말고 쳐다보아라”라는 윤음(綸音)이 들렸다.

희동이 머리를 겨우 들고 용틀임하는 붉은 용상에 높이 앉은 임금을 쳐다보니 바로 이틀이나 마주앉아 대하던 이 첨지가 아닌가. 그래서 희동은

“이 첨지가 어떻게 여기 와 있소?”라고 물었다. 그러자 모든 신하의 매서운 눈초리가 법도를 모르는 희동에게 쏠렸다.

그제야 희동은 이 첨지가 바로 임금임을 깨달았다. 그는 황공해서 몸 둘 바를 모르고 벌벌 떨었다. 영문을 모르는 승사 각원들은 엄형을 주장했으나 성종은 희동을 만나게 된 전후 이야기를 해주었다. 희동은 당황한 나머지 가지고 온 해삼과 전복보따리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때 성종은 자비가 가득한 눈으로 만면에 웃음을 띠면서 그것을 주우라고 말한 뒤 

“저 해삼과 전복은 희동이 나를 위해 먼 길을 걸어 갖고 온 것이니 내 고맙게 먹지 않을 수 없다.”고 어명을 내렸다. 

그리고 성종은 희동에게 후한 상금을 내려 금의환향하게 하였다. 그 후 희동은 충의벼슬로 걸어서 올라올 때와는 달리 말을 타고 고향에 내려갔다.

 이야기 조선왕조오백년사

충의벼슬은 정5품이며
오늘날로 4급 공무원, 소령과 비슷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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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Time  💜우리의비행은영원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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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시바 포  조연들은 다 모였나
엄청 순박한 사람이라는 걸 느껴서 저렇게 대우해준 것 같아요ㅋㅋㅋ한번도 본 적 없지만 서울까지왔는데 자기 좋아하는거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는 주고 싶어하는게ㅠㅠㅠ
3년 전
dnffkqmffk  우라라라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복 보따리 떨어뜨렸대 ㅋㅋㅋㅋㅋㅋㅋ 순박함이 여기까지 느껴지네여
3년 전
본진이 네개  방탄아이유레벨이채연
대박이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년 전
녹두로  교수님 !!!
아이고 둘다 귀엽다.. 희동도 성종도..
3년 전
멜팅꾹  뀨민🐰🐥
👍
3년 전
김채원  IZ*ONE
너무 귀엽다...
3년 전
근데 좀 초치는 말이지만...전복해삼 가지고 수십일을 걸어오고 서울에서도 몇날밤을 지샜는데 상하지 않았을까요ㅋㅋㅋㅋ
3년 전
말려서 가지고 간 거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3년 전
아님 염장했을라나요..
3년 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순박해 ㅠㅜㅠ
3년 전
MICDROP  서로가 본 서로의 빛
글만읽어도 순박함이느껴져서 저도 기분이 좋아지네여
임금님이 백성사랑해서 우리가 잘산다고 하니까 온김에 전복좀 줄려고 ㅎㅎ 하는게 너무 귀엽다..

3년 전
그러나...
3년 전
부Boo  HUFS
Aㅏ,,,,
3년 전
오메...
3년 전
아.....
3년 전
Hamul Ducbaegy  Мне нравится!
Aㅏ..,,내 흐뭇함 감동 돌려내요.,,ㅋㅋㅋㅠㅠㅠㅠ
3년 전
ㅋㄱㄱㄱㄱㄱㄱㄱㅋㄱ파사삭
순박한그도 자본앞에선 ㅎㅎ..

3년 전
아......
3년 전
ටㅏ.....
3년 전
데이식스 도운  세상이 도운 남자
aㅏ,,,
3년 전
omg... 전복보따리 떨어뜨린 부분에서 순박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와장창
3년 전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
3년 전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년 전
아이고..
3년 전
래꺼하자  우현이 내게 오나봐
아이고야....
3년 전
하핳....
3년 전
 
달려라방탄탄  석진 와이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상에 너무 따숩고 훈훈하고 순박하시고 또 귀엽네요ㅋㅋㅋㅋㅋ 전복 떨어트리고 ㅋㅋㅋㅋㅋㅋ
3년 전
와 너무 훈훈하다..했는데 댓글보니ㅠㅠㅠㅠ 그 벼슬로 좀 더 좋게 사시지 그러셨어뇨... 아후....
3년 전
내 훈훈함 돌려줘요ㅠㅠ
3년 전
근데 되게 좋게봤나봐요.. 죄를 저지르고도 그 죄를 다 묻지않으셨으니..
3년 전
내 감동,,,,,,
3년 전
👍🏻
3년 전
Life is a room...
3년 전
아앗,,, 속상ㅠㅠ
3년 전
개소름입니다 우와....
3년 전
wwe
오..
아..

3년 전
박로  
내 감동.... 파사삭....
3년 전
치악산복숭아  당도 최고
Aㅏ..
3년 전
빙하타고 호잇호잇  사실은택시타고호잇
굿굿
3년 전
👍
3년 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년 전
👍
3년 전
ㅋㅋㅋㅋ 훈훈하네요
3년 전
아...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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