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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떼루네`ワ′ll조회 577l
이 글은 3년 전 (2021/1/02) 게시물이에요



[강아지를 찾습니다]
견 종 : 포메라니안 (이름: 뽀삐)
특 징 : 순하고 사람을 잘 따름
실 종 장 소 : 시청 앞 함영공원 산책 중
찾아주신 분께는 사례하겠습니다.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는다는 안내문이 여기저기 붙고 있다.
눈물범벅이 된 채 안내문을 붙이고 다니는 한 여자의 얼굴만 보더라도
재미를 위한 술래잡기 따위가 아니란 것쯤은 알 수 있었다.

" 뽀삐야아.. 어딨어어어. "

수희는 어딨는지 모를 뽀삐를 애타게 불러댔다.

" 언니 밥도 못 먹고 있단 말이야아아. "

수희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안내문 속 뽀삐는 혓바닥을 빼죽 매닌 채 해맑게 웃고 있다.
수희가 사진을 더듬더듬 쓸어만져보지만 차가운 종이에서 뽀삐의 보드라운 털이 느껴질 리는 없다.

" 아아앙, 뽀삐야. "

이미 긴 시간이 지났다.
보호소에도 포메라니안은 들어와있지 않다는 답변뿐,
그 어느 누구로부터도 뽀삐를 찾았다는 연락은 없었다.

배고프고 목마르다.
수희는 그런 자신의 탈진할 듯한 상태가 뽀삐 역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생각에 더욱 착잡했다.
희망이 흐려지다, 살짝 이름을 바꾼다.
절망이다.

" 흑흑. "

아직 붙이지 않은 안내문이 가득이다.
그나마도 우는 통에 수희도 모르게 몇 뭉텅이가 바닥에 흩날려져 있다.
주워야지, 이제 그만 붙이고 집에 가야겠다, 내일 와야겠다,
수희가 마음을 어느 정도 추스리려했지만 눈 앞에는 뜬금없이 헛것이 보였다.

" 뽀삐? "

멍!

" 뭐야, 아니지, 맞아? 뽀삐야? "

헛것은 아니다, 터덜터덜 다가와 자신의 앞에 배를 보이며 벌러덩 드러눕는 포메라니안.
배를 살살 쓰다듬자 따끈따끈한 온기와 콩닥콩닥 심장박동이 전해져온다.
그렇기에 확실해진다.
뽀삐가 아니다.
다른 개다.

" 아니네... "

멍멍.

자세히 보니 포메라니안도 아니다.
믹스견이다. 주둥이 모양이 확실히 포메라니안 순혈과는 다르다.
뽀삐와 비교할 때 많은 부분이 사소하지만 분명히 다르다.

" 너 어디서 왔어? 너도 길 잃어버린거야? "

작은 혓바닥이 마중을 나온 모습,
땡글땡글한 이목구비. 귀엽다.
수희는 잠시나마 지금까지의 불안을 잊고 헤벌레 미소를 지었다.

" 손. "

앞발을 냉큼 올리는 개.
그 모습에 수희는 서커스라도 성공시킨 것 마냥 환호를 지르며 개를 마구 쓰다듬었다.
그순간 풍겨오는 악취. 오랫동안 씻지 않은 모양이다. 이제 보니 땟국물이 묻어서 어두워보였지,
씻겨놓으면 뽀삐만큼이나 밝은 털색일 것이다.

" 너도 길 잃었구나... 착하지. 앉아? "

바닥에 앉는다,

" 엎드려? "

엎드리기까지.

" 와~ 천재다 천재, 뽀삐 하는 거 다 하네~ 너 뽀삐 해도 되겠다~ "

무심코 한 말이었지만 본인의 말에 수희 본인이 우뚝 멈췄다.
뽀삐다. 뽀삐가 아니지만 뽀삐나 마찬가지다.
자신에게는 뽀삐가 필요하고,
뽀삐에게는 자신이 필요하다.

" 뽀삐! "

자신을 부르는지, 명령인지 알 길 없는 개는 엎드린 채 수희를 쳐다본다.

" 뽀삐, 일어나~ "

그 말은 알아들었는지 파다닥, 일어나선 꼬리를 열심히 흔든다.

" 이제부터 너는 뽀삐야, 뽀삐-. "

떠돌이 생활 속에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며 고달프기는 마찬가지였을 개도
수희의 따뜻한 환대에 마음이 열렸는지 수희가 가는 대로 졸졸 따라가기 시작했다.
목줄 하나 안 걸쳐진 '뽀삐'가 수희 뒤를 알아서 따라간다.
수희와 뽀삐가 집에 간다.


2.

" 뽀삐야! "

멍,멍!

" 앉아, 손! 잘 했어-. 빵! 아이 잘 했어-. "

어느새 새 뽀삐는 옛 뽀삐가 할 줄 알던 재롱은 전부 다 부릴 줄 알게 되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포메라니안이라고 착각할만한 작은 체구였기에 옛 뽀삐의 물품을 그대로 쓰고 있었다.

" 자, 오늘은 뽀삐가 제일 좋아하는 특식! "

비닐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뽀삐의 격앙된 몸짓이 춤을 춘다.
뽀삐가 제일 좋아하는 특식이라며 호언장담을 했지만 새 뽀삐에겐 사실 처음이었다.

" 어서 먹어~ 왜 안 먹지? "

-...

멀뚱멀뚱 바라보는 뽀삐.
코를 킁킁, 콧잔등을 몇 번 핥짝이더니 그만 고개를 돌린다.
관심이 없다.

" 야, 너 '뽀삐'가 이걸 얼마나 좋아하는데! "

뽀삐? 뽀삐란 말에 '뽀삐'가 꼬리를 재빨리 흔든다.
앉아? 엎드려? 빵? 산책? 무엇이든지 좋다, 뽀삐는 준비되어 있다.

" 닭가슴살 큐브잖아! 완전 좋아해야지, 뽀삐잖아, 뽀삐는 이거 까주면 원래 기다리라고 해도 먹고 그랬어. "

구구절절 설명을 늘어봤자 '뽀삐'가 알아들을리 없다.
뽀삐, 뽀삐, 반복되는 그 단어에 자신을 부르는 줄로만 알 뿐이었다.
꼬리를 열심히 흔들며 수희의 다음 명령을 기다리지만 사실 쭉 명령을 무시하고 있는 중인 셈이었다.

" 먹으라니까? 너 뽀삐야! 뽀삐라니까! "

수희는 뽀삐의 목덜미를 잡곤 큐브 봉지에 뽀삐의 주둥이를 밀어넣는다.
바둥바둥, 당황한 입이 벌어지자 고깃조각 몇 개가 쏘옥 들어간다.
그 바람에 뽀삐가 겨우 몇 번 씹어삼키자 한결 부드러워지는 수희의 표정을 보며,
뽀삐는 주눅이 든 채 큐브 몇 개를 억지로 먹고 있다.
점차 생소한 맛에 익숙해지기 시작하자 뽀삐는 알아서 봉지를 뒤적인다.
여전히 수희의 눈치를 본다. 수희의 만족스러워하는 얼굴근육을 알아챈다.
뽀삐는 당황했으나 이내 경계를 푼다.
좋은 분이야, 나에게 맛있는 걸 주시는걸.
와구와구.

" 얼마나 착해, 뽀삐. 언니는 너 아니면 싫어~ 언니 맘 알지? "

뽀삐가 뽀삐했다.
뽀삐는 그렇게 뽀삐로 사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3.

공원을 산책하는 여자와 그 옆의 작고 귀여운 개 한 마리.

" 와~ 포메라니안인가? 진짜 귀엽다~ 어떡해~ "

" 고맙습니다, 이름은 뽀삐에요. 뽀삐, 이쁜 짓! "

그 말에 두 발로 일어서서 박수 치는 흉내를 내는 뽀삐.
사람들은 그 재롱에 취해 따라서 박수로 화답한다.

" 개 이름이 뽀삐에요? 이쁘다~ "

" 헤헤, 우리 뽀삐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빵, 돌아, 몇 가지 묘기를 더 선보이며 기분이 달아오른 수희는 뽀삐를 자랑스럽게 쳐다본다.
이제 완전히 마음 속에 있는 뽀삐의 공간을 내어줄 때가 온 것이다.
그런 마음의 준비를 깨뜨린 건,

멍!
멍멍!

" 왜 이래~ 벌레 있어? "

멍멍! 멍멍 멍! 멍! 멍멍!

" 뭐야 쟤? "

더럽기 짝이 없는 작은 개 한 마리,
녀석의 등장에 뽀삐가 경계하고 있었다.

" 뽀삐야, 가자! 피부병 옮겠다! "

멍멍!
수희의 말에 엉뚱하게 그녀에게 달려든 건 떠돌이개 쪽이었다.

" 꺄아악! "

기겁하는 수희를 지키기 위해 뽀삐가 즉시 떠돌이개를 들이받으며
한바탕 개싸움이 바닥을 어지럽혔다.

" 뽀... 삐... "

의아하다. 뽀삐를 돕지도, 떠돌이개를 쫓아내지도 않는다.
다만 얼이 빠진 표정으로 바라보고만 있다.
뽀삐랑 뽀삐다.
하나는 진짜 뽀삐다.
하나는 가짜 뽀삐다.
누가 진짜? 데려온 뽀삐? 아니.
저 시커먼 애. 목욕을 못 해서 피부병까지 걸린 쟤.
저게 진짜. 그럼 데려온 애는? 뽀삐 아니야.

" 뽑, 뽀삐...! 뽀삐야! 언니야, 언니! "

그 말에 '진짜 뽀삐'가 수희를 향해 달려왔고,
수희를 지키기 위해 '가짜 뽀삐'가 그 사이를 파고들어 뽀삐의 목덜미를 세게 물었지만,
도리어 돌아온 건 수희의 매서운 발길질이었다.

캥!

" 뽀삐한테 뭐하는 짓이야! "

깨갱!
아프다, 인간의 체중이 힘껏 실린 발차기는 작달막한 강아지에겐 견디기 힘든 고통이다,
피 섞인 울음이 절로 터져나온다, 그와중에도 '뽀삐', '뽀삐'하는 단어가 자신을 찾는 거라고만 생각한다.

" 뽀삐야, 우리 뽀삐, 언니 찾아왔어? 어떡해... 너무 고생했어-.. 우리 뽀삐. "

자신을 처음 꼭 안아주던 모습처럼 낯선 짐승을 안아주는 주인을 바라보며 둘째 뽀삐는 피를 꿀꺽 삼켰다.
개싸움 탓에 느껴지는 더위를 이기려고 혓바닥을 길게 내밀어 헥헥거렸다.
그 혓바닥의 곡선을 따라 핏방울이 방울방울 떨어지고 있었다.

수희와 뽀삐의 눈물겨운 상봉장면은 한 폭의 그림 같았지만,
피까지 흘리며 뒤에 앉아있는 개는 명화의 어느 구석에도 자리 잡을 수 없는 관심 밖의 존재였다.

" 뽀삐야, 집에 가자. 너도 따라와. 넌... 일단 가서 이름을 새로 짓던지 하고. "

뽀삐? 뽀삐?
둘째 뽀삐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정작 다른 개를 감싸안는 주인을 이해할 수 없었겠지만,
첫째 뽀삐는 능숙하게 '뽀삐'로서의 삶에 적응했다.


3.

" 여보세요? 엄마, 나 수희인데, 카톡 봤어? 생각해봤어? 아빠는 뭐래? 아, 왜~ 아 진짜~ "

" 엄마, 두 마리를 어떻게 키워어. 엄마아빠 집은 마당도 넓잖아~ 그냥 둘 중 하나는 시골에 보내자. 응? "

" 그러니까. 밥값, 배변패드값, 완전 장난 아냐. 뭘 어떻게 키워, 마당에 내놓던지.. 아니면 방 안에 기르던지 둘 중 하나지.
부탁이야 엄마, 내가 뽀삐 찾을 줄 알았나 뭐. 그렇다고 버릴 순 없잖아. "

" 누구 주라고? 아 싫어, 얘도 이쁘단 말야, 그리고 나 뽀삐 잃어버리고 울고 불고 한 거 주위 사람들 다 아는데 개 버렸다고 하면
나 완전 나쁜 사람 되는 거잖아. "

" 그거나 그거나 버리는거라니? 말을 그렇게 해, 버리긴 뭘 버려. 시골 집에서 키우는 거지. 그거랑 그거랑은 틀리지. "

" 아 진짜, 얘도 똑똑해, 뽀삐랑 거의 마찬가지야. 엄마도 한 번 키워봐. 아빠가 안 된대? 아니 설득을 해야지~ "

" 아빠 좀 설득해주라, 응? 뽀삐는 진짜 절대 안 버릴게, 뽀삐는 결혼 하더라도 키울거야, 애 낳더라도 키울거야,
근데 두 마리를 어떻게 같이 키워, 개 키우다가 내가 먼저 골병 들 거 같애. "

" 진짜? 보내보라고? 히힛, 주말에 데리고 갈게. 걱정마. 작아서 이동장에 쏙 들어가니까. "

" 이름? 음.. 뽀.. 아니다. 잠깐, 잠깐만, 어.. 내 폰이 아이폰이니까, 포니! 포니!
원래 그 이름이냐고? 아니. 그럼 뭐 엄마가 새로 짓던가. "

" 바둑이? 뭐야, 되게 촌스러~ 그럼 주말에 데려간다? 말 바꾸기 없기? "

" 오예, 엄마 고마워~ 그래도 정이 들어서 버릴 순 없잖아. "

" 왜 주워왔긴, 불쌍하니까 주워왔지, 지금이 더 불쌍하다고? 왜? 시골에 가서 맑은 공기 마시면서 살면 더 좋지 않나? "

" 뽀삐랑 둘이 한꺼번에 여기 있어도 불쌍한 건 마찬가지야. 요새 나 없으면 분리불안 장난 아냐, 사고 겁나 쳐놓는다? "

" 분리불안이 뭐냐고? 어, 음, 그런게 있어. 아무튼 엄마! 나 일단 끊는다? 주말에 바둑이 데려갈게! 아빠한테 말해줘,
알았지? 사랑해, 뿅! "


4.

주인님 저 뽀삐애요
닭가슴살 큐브 또 먹고 싶어요,
숨바꼭질인거조?
착하게 기다리면 주실거조?
뽀삐야부르곤숨곤하셨자나요,
이번엔숨바꼭질길어서힘들어요,
주인님 못보니까요,
보고십어요
빨리오새오

5.

" 바둑이 쟈는 밥을 잘 안 묵는다카이. 고기 쓰까가 밥 줏는데 다른 개 같았으모 대번에 묵으치웠다. "

" 하이고, 수희 방에 갔을 때 개 간식 못 봤나? 우리가 묵는 것보다 더 잘 묵더만, 바둑이 지도 도시 개라꼬 시위하는갑제. "

" 참 그러고 보면 '뽀삐' 글마는 상전이다. "

멍!

" 깜짝이야, 바둑이도 짖을 줄 아네? 생전 안 짖더만. "

" 잘 됐네. '뽀삐'는 사람 봐도 안 짖더라고. "

멍멍!

" 저게 ? 사람도 안 오는데 왜 자꾸 짖노? "

" 몰라. 냅두라. 불쌍한 것. "


ㅡ 뽀삐뽀삐(2020), 끝.
환상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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