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져온 게임은
로스트 월드입니다!
LOST WORLDS, 로스트 월드는 캡콤이 제작하고 배급했던 슈팅 장르의 게임으로
1988년 아케이드 버전이 최초로 발매된 뒤 메가 드라이브, 아미가, MS-DOS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이식되었던 게임입니다
해외 수출판은 포가튼 월드라는 타이틀로 발매되어 이쪽 이름으로 알고 있는 분들도 꽤 많은 게임이에요
캡콤의 아케이드 기판 중 하나인 CPS 기판으로 제작된 첫 번째 게임, 로스트 월드는 종스크롤과 횡스크롤 둘 중 하나로 진행되는 게 아닌
횡스크롤 스테이지와 종스크롤 스테이지가 섞여 있는 형태의 게임으로, 7개의 횡스크롤 스테이지와 2개의 종스크롤 스테이지가 배치되어
진행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슈팅 게임의 맛을 한 게임 내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게 일단 눈에 띄는 장점이었어요
이름이 없는 주인공들을 조작해 앞을 가로막는 일반 적들을 처치하며 스테이지를 진행하고, 마지막엔 각 스테이지의 보스들을 상대한다는
슈팅 게임의 정석 같은 진행 방식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지만 로스트 월드는 여기에 아케이드 게임이라는 장점을 살린 요소를 더해
유저들에게 색다른 손맛을 제공하며 다른 이식 버전들과는 확실히 다른 재미를 보여주었습니다
로스트 월드의 오리지널 기판엔 누르거나 다이얼처럼 빙글빙글 돌릴 수 있는 버튼인 롤링스위치라는 독특한 요소가 탑재되어 있어
이걸 통해 공격 방향을 미세하게 조작해 적들을 공격하거나 여러번 눌러 필살기를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당연히 이후의 이식 버전들에선 해당 기기의 컨트롤러를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이런 손맛을 느낄 수 없었어요
게임을 진행하며 적들을 처치하면 일정량의 제니를 얻을 수 있고, 이걸 가지고 상점에 방문하면 여러 아이템들을 구입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얻을 수 있는 제니의 양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아이템을 구입하느냐도 은근히 중요한 부분이었어요
최종 스테이지에 진입하기 전의 마지막 상점에선 특정 옷을 구입할 수 있지만 가격이 가격인지라 쉽게 구입할 수는 없었습니다 ㅋㅋ
꽤 개성 있는 보스들이 스테이지마다 배치되어 있다는 점도 로스트 월드의 장점 중 하나였지만 최종 보스가 아니라
중간에 등장하는 보스인 무신이 워낙 굵직한 임팩트를 보여주었던 관계로 지나가는 식으로 보기만 했거나
초반부만 플레이했던 유저들은 무신을 최종 보스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한 게임에서 두 가지 슈팅 게임의 맛을 볼 수 있다는 점과 유저의 실력 못지 않게 획득한 제니를 운용하는 방식이 중요하다는 점 등
여러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었고, 그런 매력에 힘입어 여러 기기로 이식되기도 했지만 앞서 말한 롤링스위치의 부재 덕에
다른 플랫폼에선 아케이드 버전 만큼의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는 게 치명적이었는 지, 이후 별다른 후속작은 등장하지 못했습니다
후반부에 힘이 살짝 빠지는 느낌도 있긴 하지만 충분히 잘 만든 느낌을 주었던 슈팅 게임, 로스트 월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