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이름 석자 적는다
그저 바라본다
아, 너보다 시적인 건 없었다
/김민성, 네 이름
그대여,
새로 쓰는 모든 서정시의 서문은 너다.
/이현호, 새로 쓰는 서정시
네 생각에 한 구절 적었다.
차마 부끄러워 이름 지우고
떠도는 시라며 네게 주었다.
아, 작자 미상의 시들은
발그레한 사랑이었구나.
/김민성, 작자 미상
꽃은 사랑의 변명이다
아름답다며
코를 갖다 대는 동기와 동일하다
이런 동일함 때문에 시를 쓴다
하지만 시를 코에 대는 사람은 없다
시는 머리로 읽고
가슴에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는 시드는 일이 없다
그래 너에게 시를 바치는 일은
꽃을 바치는 것보다
더 그윽한 일이다
/이생진, 꽃과 사랑
시를 쓴다. 너를 적어.
구름을 쓰자니, 너였고
바람을 쓰자니, 너였고
그 어떤 것도 나는 너였으니.
아무렴, 시처럼
너도 사랑이기만 해주면 좋겠는데.
/나선미, 네가 없는 네 이야기
나는 너를 적었는데
사람들이 시라고 부르더라.
너더러 시래
나는 시인이래.
나는 그게, 그렇게 아프다.
/나선미, 시인의 시
당신과 내가 하나 되는 문장을 위해서
내 모든 생애를 바쳐 시를 쓰는 밤
당신을 기어이 사랑해서 오늘도 밤이 깊다
/서덕준, 당신을 기어이 사랑해서 오늘도 밤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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