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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년 전 (2021/7/14) 게시물이에요
누군가 짓다 만 모래성에 잠시 머물다 | 인스티즈

누군가 짓다 만 모래성에 잠시 머물다
젖은 종이 요트를 덮고 잠이 들었지

내일 꼭 일찍 일어나자
금방 무너질 것 같은 약속은 멍든 팔베개처럼
조금은 다정하고 조금은 힘이 드는

/서윤후, 요트의 기분





너라는 크고 아름다운 문장을 읽을 만한 사람이
나 말고는 세상에 없을 것 같아서

저 벌판의 깨끗한 눈도 한 계절을 못 넘길 것 같아서
그만 두기로 결심했다

/공광규, 너라는 문장





가랑비에 젖은 자들은 옷을 벗어두고 떠났다
사이만을 돌아다녔으므로
나는 젖지 않았다 서성거리며
언제나 가뭄이었다
물속에서 젖지 않고
불속에서도 타오르지 않는 자

/청춘1, 진은영





가슴에 청진기 대고 네 심장소리 듣고 싶다
안개 같은 그리움 전해져 있는지

수없이 수신확인 하며
오늘도 금빛 햇살로 편지를 쓴다

진달래가 능선을 타고
달려오는 것처럼
너도 그렇게 왔으면 좋겠다고

/목필균, 봄편지





그 사람의 자서전에 쓰고 나서 '아픈 내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문장을 내 일기장에 이어 적었다

우리는 그러지 못했지만 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워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박준





나는 그렇게 조그맣고 착한 것들이 무섭습니다. 조그맣고 착한 것들이 내 삶의 행간 사이 사이에 느닷없이 뛰어들어 내 눈과 마음 얼룩지게 만드는 것이 무섭습니다.

/김상미, 개미





어느 순간
햇빛이 강렬히
눈에 들어오는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다

잠시 눈이 멀게 되는 것이다
내 사랑도 그렇게 왔다

/이정하, 나비지뢰





나는 왠지 모를 눈물이 핑 돌아 벌떡 일어나
그 너른 풀밭을 마구 달렸죠
초록 신발이 벗겨지는 것도 몰랐죠
숨은 가쁘고 바람에 머리는 헝클어졌죠
나는 그때 거의 사랑에 붙잡힐 뻔했죠

/송찬호, 초원의 빛




지도를 그리는 것은 오직 사람의 일이나
안과 밖은 종이에 그려지지가 않아서
그대 마음속에 들어가는 길을 찾을 수가 없다

/ 심재휘, 마음의 지도


따뜻한 밤이길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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