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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년 전 (2021/7/30) 게시물이에요
제가 그녀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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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꽃 작가님의 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스포일러가 있으므로 읽으실 때 주의해주세요 *
 
 
 
 
 
 
모친은 늘 제 삶이 시궁창 같다고 했으나 그래도 죽은 후엔 그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남았다. 
그녀를 욕했다며 절 때리는 외삼촌이 그러했고, 그 외삼촌에게 맞고 있는 제가 그러했다.
한참을 맞고만 있다가 제풀에 꺾여 요섭이 떨어져 나가자 그제야 코피를 대충 훔쳤다. 그리고 그대로 집 밖으로 나갔다.
 

제가 그녀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 인스티즈


퉁퉁 부은 얼굴로 맨해튼 거리를 휘청이며 걷다가 어딘지도 모를 골목으로 들어가 그대로 주저앉았다. 미끄러지듯 벽에 등을 기대고 멍하니 앉아만 있었다. 

어디를 가야 할지도 몰랐다. 갈 곳이 없었다.

.
.
.
 

“취했어? 보호자에게 연락해 줄까? 아니면 병원 갈래?”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말라며 중얼거릴 셈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곧 발견했다.
안경을 쓰고 절 물끄러미 응시하는 한 여자애.

“아니. 브랜디나 한 잔 마셨으면 좋겠는데.”

그 답에 여자애는 곧 자리를 떠났다. 실망했거나, 관심이 없거나. 뭐, 그런 것이겠지.
 
 

.
.
.
 

 십여 분 후 커피 향이 밀려왔다. 고개를 드니 그 여자애였다. 심지어 연고를 발라 주겠다며, 겁도 없이 길거리에 널브러진 낯선 이에게 손을 뻗었었다.
 

제가 그녀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 인스티즈


따뜻한 손이 조심스레 피를 닦고 연고를 문질렀다. 그녀의 손이 닿을 때마다 살갗에 전류가 일었다. 심장이 두근거려 눈가를 움츠리며 입술을 물었다. 닿는 부분마다 타닥타닥 열꽃이 피어오르는 기분이었다.


 
 

그 이후로, 이상하게 자꾸 그 여자애 생각이 났다. 그 애 눈동자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 여자애의 형제에게 같이 오라고 파티에 초대했다.
 


-

제가 그녀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 인스티즈


정훈은 누군가가 수영장으로 나올 때부터 알았다. 한눈에 알았다. 
사실 파티에 오리라는 기대는 없었다. 그래서인지 막상 눈앞에 보이자 이상하게 숨이 막히기 시작했다.
 

“나 모르냐고.”
연희는 반쯤 취한 얼굴로 픽 웃었다.
“내가 알아야 해? 왜? 그쪽이 너무나 잘나고 멋져서?”

“어쨌든 몰라, 너.”

정훈은 절 모른다는 대답에는 기분이 나빠졌다.
 
 

몇 번이나 마주했는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는가.
 
난 혼자 그렇게 널 바라봤는데 넌 왜 날 몰라. 그날엔 그렇게 다정히 말을 걸어 주어 놓고 지금은 왜 그렇게 가시를 세워.
 
 
 

.
.
.



“그만 쫓아와.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관심 있어서.”

“관심? 너 좋다고 따라다닐 사람 천지일 텐데 왜 하필?”

 “예전부터 너같이 안경 쓴 여자애한테 꼭 한 번 박아 보고 싶었거든.”

“…쓰레기 새끼.”
 
 

.
.
.


 

제가 그녀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 인스티즈


분명 술에 취했던 건 그녀인데 제가 더 취한 것만 같았다.
차근차근 알아 가고 싶었다. 넌 도대체 누구기에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거냐 묻고 싶었다.
하지만 어느새 정훈은 연희를 올라탄 채 개처럼 헉헉대고 있었다. 속을 헤집는 흥분과, 달아오른 충동을 제어하기 힘들 정도였다.

사고처럼 들이닥치는 만족과 흥분으로 뇌가 끓어오르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녀를 끌어안고 잠들었는데, 다음 날 그녀는 없었다. 
 
 
 

하지만 조급하지는 않았다. 어디에 사는지 알고 있으니까.

일주일 동안 울화를 삼키고 겨우 진정되었을 즈음 그녀가 사는 곳을 찾아갔을 때,
며칠을 카페에 죽치고 앉아 다시 만날 그녀를 기다리고도 끝내 마주하지 못했을 때.
결국, 연희가 그대로 한국으로 가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분노와 미련이 뒤섞인 목소리로 음험하게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다.

 ‘착하게 대해 주려고 했는데. 차근차근 시작하려고 했는데 이런 식으로 엿을 먹여? 감히 뒤통수를 치고 사라져?’
 
 

삼촌. 저 한국 가요



.
.
.

다시 만나면 넌 어떤 표정을 지을까. 놀랄까. 그래, 매우 놀라겠지. 어쩌면 모른 척할는지도 모른다.
사실 무슨 반응이든 상관없었다. 다시 마주할 수만 있다면

제가 그녀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 인스티즈


“민정훈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 말하며 정연희와 악수했을 때. 그는 느끼고야 말았다.
 
 
“안녕하세요, 팀장님. 사원 정연희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활짝 웃으며 제 손을 마주 잡는 정연희의 눈빛 속에 반가움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저 따위는 새까맣게 잊었다는 어이없고도 기가 막힌 사실을.
 
 
 
 
 
 
 
 
 
 
명대사 추천

 
 

왜요? 저는 헤어지자고 하지 못할 것 같나요? 사랑하니까?

당신은 뭐가 그리 잘났는데. ”



 

연희씨에게 예쁨받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홍콩까지 쫓아와서는 스토커 짓이나 하고. 연희 씨 힘든거 싫어서 대신 대출금 갚았는데 실망만 시켰고...
소중히 아껴 주고 싶은데, 결국 좆이나 세워요, 나란 새끼는. ”

 
 
 

 

연희씨 곁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상상만으로 미칠 것 같아요 내가 다 잘못했어요....”

 
 
 
 

제가 그녀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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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새까맣게 잊어버린 여주에게 복수하다가 감겨서 후회하는 남주 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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