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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형ll조회 29816l 49
이 글은 2년 전 (2021/8/03) 게시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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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pann.nate.com/talk/355363361?currMenu=search&page=1&q=%EB%B0%B0%EB%8B%AC%EC%9D%BC

배달하는 40대인데요 항상 언제 죽을까 고민중입니다 | 인스티즈

그냥 너무 사는게 힘들어서 그냥 제가 살아왔던 얘기나 해볼까 합니다

하나도 재미없고 우울한 얘기지만 속이 너무도 답답해서 이렇게라도 시원하게 털어놓고 싶네요


제가 국민학교 6학년때 부모님은 동네 사람들에게 빛을 지고 저만 버려둔채

야반 도주를 하셨습니다

혼자가 된 저는 슬플 겨를도 없이 동네 사람들의 모든 원망과 화살을

감당해야 했죠

어제 까지도 사이 좋게 놀았던 친구들은 자신들의 부모님들이 피해를 본 상황이라

당연히 저를 원망하며 광신도들 마냥 괴롭히기 시작했고

담임 선생님 역시 저의 부모님을 믿고 큰 돈을 빌려준 피해자이기에

분을 이기지 못하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사죄하라며 발가 벗기고 교실마다 끌고 다니며 망신을 주었습니다

( 여자애들도 있는 상황이였는데... 그 수치심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

지금 생각해보면 뉴스에 나올만한 아동학대라고 생각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냥

전 죄인이기 때문에 그렇게 당해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그 고초를 겪고 다음날 바로 살던 동네를 도망쳐 무조껀 걷기 시작했습니다

혹여나 아는 사람 마주칠까봐 길을 나두고 산을 타고 다녔죠

그때 팀스프릿 훈련이라고 미군들이 산에 땅을 많이 파놓아서 밤에는 그곳에 들어가 자던게

생각나네요

그렇게 한 일주일 정도를 걷다 잘 먹질 못해 영양 실조로 쓰러져 기절 했는데

깨어나 보니 모르는 사람 집이더라고요

그리고 절 구해주신 분이 여긴 충주 엄정면이고 단무지 농장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제가 살던곳이 앙성면이였으니 예상과는 다르게 우리동네에서

많이 못 벗어난거죠

( 차로 1시간 거리 )

그날부터 전 그렇게 단무지 농장에서 숙식을 제공 받으며 왠종일 단무지를 뽑는 일을 했습니다

한국 사람은 저 혼자고 같이 일하는 사람은 전부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사람이였죠

저를 구해주신 분은 여기 단무지 농장 주인인데

처음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반년정도 있어보니 악덕주인인걸 깨닳게 되었죠

반년동안 단한푼도 돈을 받질 못했습니다

기어가는 목소리로 돈좀 달라고 하면 너 살려줄때 링게루 맞혀주고 옷 사 입힌거 기억 안나냐며

부지갱이로 다짜고짜  마구 때리는데 정말 참.. 그 당시에는 공포 그자체였습니다

얼굴을 맞아 앞니가 부러지기 까지 했으니 13살인 제가 어떻게 감당을 했겠습니까?

그래서 반년만에 단무지 농장에서 도망을 치게 되었죠

그리고 간곳이 충주 시내 현대 타운이라는 큰 건물 ( 예전에 엄마와 이곳에서 처음으로 돈까스

먹었던 추억이 생각나서 왔나 봅니다 )

그렇게 그 앞에서 주린배 움켜 잡고 있다가

주변에 짜장면 먹은 그릇 내놓은거 보고는 배가 고파 손으로 긁어서 먹고 있는데

그릇을 찾으러 온 아저씨가 절 보고는 갈곳이 없냐 하더니

뒤에 타라고 해서 그대로 중국집에 뽀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때 이 배달일이 저의 평생 직장이 될줄은 몰랐었죠

그곳에서 3년을 넘게 일했는데 역시나 부모도 없고 상그지인 저에게 제대로 된 대우를

해줄리가 만무하죠

그릇 깨먹었다 제외하고 늦게 일어났다 제외하고 배달 늦었다고 제외하고

일을 매일 하지만 오히려 어거지 빛만 늘었났습니다

그래서 또 다시 어쩔수 없이 도망

이때 막 17살이였는데 충주 터미널에서 다짜고짜 직행버스를 타고 간곳은 수원 이였습니다

어렷을때 수원에 부모님과 놀러 왔던게 기억이 나서 아마도 수원행을 택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수원에 와서 바로 당일에 권선동에 수원성 ( 중국집 이름임 )

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사장님이 한달 월급 30만원을 준다고 하길래 너무 큰 돈이라 역시 도시 사람은 사기를 쳐도

너무 후려치는거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런대 막상 한달 일하고 나니 진짜로 30만원을 지급해서 너무 놀랐네요

수원성에서 2년을 일하고 권선동에 있는 동서빌라 지하방을 얻게 되면서 처음으로

제 거주지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사장님 도움으로 민증도 만들고 원동기 면허증도 따게 됐죠

이렇게 사람으로서 자리가 잡혀갈 쯤에

믿기지도 않게 수원 길거리에서 아빠를 마주치게 됩니다

너무 커버린 절 알아보지 못하는 아빠를 잡고 엉엉 울었습니다

근대 사실 제가 목놓아 울었던건 아빠의 너무도 볼품없는 행색 때문이였죠

제 기억의 아빠는 양복을 입고 깔끔하고 단정한 멋쟁이 머리를 하고 계셨는데

지금 앞에 계신분은 영락없는 늙은 노숙자였습니다

아빠랑 서로 부둥켜 안고 잘못했다 용서해달라 아니다 이렇게라도 만나서 너무 감사하다

마치 이산가족 상봉 그 자체 이였습니다

그렇게 아빠와 티격태격하며 1년을 함께 살면서 나름 행복했는데....

또다시 이유도 모른채 아빠에게 배신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20살이 되던해 아빠는 제 배달로 모은 전재산 350만원 그리고 제 명의로 몰래 만든 카드빛

500만원까지 지게 하시고는 어딘가로 사라져 버리셨죠

그때 제가 맹장이 터져서 수원 중앙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는데 보험으로

지급된 병원비까지 남김없이 가져가 버리신겁니다

병원에서 퇴원을 해야 하는데 돈이 없는 상황

진짜 삶의 의욕도 없어 이대로 병원 옥상에서 뛰어 내리고 싶은 심정이였는데

왠지 이렇게 죽기엔 너무 억울하기도 한거 같아서 그냥 이 악물고

울면서 대__를 들고 병원 바닥을 닦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원장이 나와 머하는거냐고 하길래 돈이 없어서 몸으로 때우겠다고 하니

인상을 쓰고 발길질을 하며 그냥 가라고 하더군요

비참했습니다 그리고 아빠가 너무도 미워서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저를 추스리게 도와준분은 수원성 사장님이셨죠

그분 덕분에 다시 마음을 잡고 배달을 했습니다

그리고 3년정도가 지나고 어느날 누가 제 방문을 조심스럽게 두둘겼습니다

아빠였죠

머리는 찢어지고 온몸은 흙투성이

빛쟁이들에게 맞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갈곳이 없답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나가라고 하고 싶지만 한눈에 봐도 쇄약해져 있는 아빠를 보고는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식도암까지 걸리신 아빠

진짜 나 혼자 사는것도 지옥 같은데 아빠가지 건사해야 하니 앞이 깜깜하더라고요

아빠 병수발을 1년정도 하면서 제 마음속에는 수백번 수천번 악마가 속삭입니다

아빠 자격도 없는 사람 너도 똑같이 버려라

네.. 전 결국 버티지 못하고 아빠를 버렸습니다

새벽에 혼자 몰래 빠져나와 서울행 기차를 타며 엄청 울었죠

결국 아빠나 저나 똑같이 비열하고 이기적인 인간일뿐입니다


서울 쌍문동에서 서울 수서 그리고 성남 태평3동까지 이사를 다니며

영혼없이 죽지 못해 살았습니다

그러다 3년전 배달대행일을 하다 혼자 빙판길에 넘어져 다리 복합골절

( 정갱이 뼈가 으스러져 살을 뚫고 나왔네요 )

가진 재산이라고는 원룸 보증금 500

통잔잔고 100

다리가 시원치 못하고 절뚝 거리니 이젠 배달일도 취직이 안됩니다

제가 사장이라도 저같은 사람 안쓰고 말겠죠

지난 42년간 살면서 저에게 행복했던적이 있었던가 하면

부모님이 저를 버리기 전인 국민학교 시절이 제일 행복 했네요

그때 말고는 지금껏 한번 제대로 웃어본적도 기뻐해 본적도 없는거 같습니다

요즘 방구석에 누워서 드는 생각은 어떻게 죽을지 고민중입니다

앞으로 더 살아봤자 고통만 기다릴텐데 살아서 머하겠습니까?

엄마가 너무 보고 싶네요

죽기 전에 엄마 한번만 봤으면 너무 좋겠습니다


중학교도 못나와서 맞춤법도 안맞고 글 맥락도 이상하지만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배달하는 40대인데요 항상 언제 죽을까 고민중입니다 | 인스티즈

맘아픔 ㅠㅠ




추천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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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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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고 계신가요
2년 전
부디 행복하세요..
2년 전
잘 살고 계셨으면..
2년 전
앞으로는 저 분에게 행복할 일만 남았으면 좋겠어요ㅠㅠ
2년 전
아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2년 전
마음이 너무 아파요...도움을 드릴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참 좋을텐데...
2년 전
마음이 아프네요... 그동안 어떤 심정으로 삶을 버텨오셨을지... 꼭 저 뒷이야기에는 행복한 일이 가득하시길 바라요 진심으로요...
2년 전
레몬버베나  이진혁 브이단
이제 슬픔과 불행했던 일들을 모든 이에게 나누었으니 행복과 기쁨이 찾아올 거예요! 어디선가 잘 지내고 계시죠? 마음으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2년 전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정말로...
2년 전
하이고 마음이 너무 아파요.... 정말 나쁜 사람들이네요 그리고 저런분들을 위해 복지가 존재하는거니까 꼭 지원받아서 끝까지 강하게 살아남았으면 좋겠어요....
2년 전
행복하세요...ㅠㅠ
2년 전
꼭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2년 전
천남욱  만찢남녀
꼭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 정말로요...
2년 전
정말... 꼭..행복하셨음해요
2년 전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2년 전
너무 마음이 쓰이네요 지금은 꼭 행복하셨으면 간절히 바랍니다
2년 전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년 전
잘 지내고 계시길 바랍니다.. 어린나이부터 너무 많은 짐을 지고 사셨어요 부디 행복하시길..
2년 전
잘지내고 계시길바랍니다..
2년 전
저 분이 살면서 만난 좋은어른은 없네요
수원성사장님 정도는 저분께 그나마 도움되는 분이겠네요
부모없이 길거리의 아이를 만났으면 사회와 국가의 도움을 받게 좀 도와주시지... 하다못해 어디 고아원이나 시설에라도 갔으면 최소한의 교육과 보호는 받았을텐데 말이죠. 어른들이 너무 나빠요

2년 전
배우 박 정 민  형.변하는 거 없어
하이고..마음아파라....그래도 포기않고 열심히 달려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싶네요.. 지금은 어떻게 지내실런지ㅠㅠ 제발 이분 앞날에 시련말고 희망의 빛이 찾아오기를.. 감히 행복하라는 말씀은 못드리겠지만 절망이 끝나고 삶의 희망을 꼭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면식도 없지만 인터넷 글로 읽은 삶이 참 생생하고 저리게 다가오네요 멀리서나마 편안해지시길 응원하겠습니다
2년 전
해피엔드  My Finale, DAY6
진짜 어떻게 이래..... 맘아파요.... 부디 앞으로는 좋은일만 있으셔요....
2년 전
진짜 눈물나네요
2년 전
글이 너무 잘읽히고 몰입이 잘되네요...진짜 뭔가 마음이 아프네요
2년 전
권호시부인  호시야
아.....이게 뭔.. 나라 팔아먹은 매국노 후손들은 잘만 살던데 신이란게 있다면 어쩜 이럴수있는지 .. 정말 저런 사람들은 도움방법도 없는건가요 죄 받으라는 놈들은 안 받고 왜 맨날 선량한 사람들만 이유도 모른채 불행한지..
2년 전
실화인가요?
2년 전
ㅠㅠ 무슨 죄가 있겠어요...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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