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 인조 영조를 보며 답답할 때 고개를 들어 태종을 보라

 

 

 

 

 

 

 

물론 그전까지 선위가 없었던 것은 아님

태종도 형한테 선위 받았고 후에 수양도 강압이지만 선위는 받았으니까

다 죽기 진전이나 일신에 문제가 있어서 혹은 권력에 밀려서 선위한 것이 아닌

온전한 권력을 쥐고 그대로 물려준건 태종이 처음이자 마지막

양녕을 폐위하고 충녕을 세자로 삼은지

단 두달만에 양위하겠다 선언한 것임

양위하겠다 한 날 드라마에서 비가 오는데

그거 진짜 실록에 있는 거임ㅇㅇ

태종이 세종에게 선위하는 과정도 서프라이즈함

아버지가 부른다길래 왔더니

응 너가 이제부터 왕이야 이러고 어보주고 가 버림

그러고 궁을 나가 예전에 쓰던 세자궁으로 가버림ㅋㅋㅋㅋ

세종이 찾아와서 밤 늦게까지 철회해달라 해도 만나주지도 않고 거절

세종도 어쩔 수 없이 궁으로 다시 돌아왔다가

세자의 옷을 입고 태종을 다시 찾아갔는데

왕의 의장을 하고 오면 만나주겠다며 못을 박아버림

의장을 갖추고 오니까 세종한테 익선관을 씌워주며 무르기 없기를 시전

하지만 세종은 생전에 물려줬기 때문에 성대하게 할 수 있었음

결국 킬방원이 공중파를 탔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위 이후에도 병권은 태종이 가지고 있었는데

세종이 아무리 천재라지만

국왕 수업은 두달 밖에 안 들었잖아요

신하들이 반대해서 세종실록으로 들어감ㅋㅋㅋ

대마도 정벌도 세종 1년 태종이 상왕으로 있을 때 한 일임

얻기 어려운 임금이니 병나지 않도록 하라는 거 찐 사랑

본인 죽으면 장례 치른다고 고기 안 먹을텐데

그러다 세종이 병이라도 들면 어찌하겠냐며

내가 죽더라도 신하들이 잘 설득해서 고기 먹게 하라고 유언도 남김

 

 

 

 

 

저거 말고도

양녕 세자시절에 깽판 치고 다닐 때도 어르고 달래 공부 시키려하고 

막판엔 아주 아버지 얼굴에 똥칠하고 폐세자된 양녕까지 잘 챙긴거 보면

자식들한테는 정말 잘함ㅋㅋㅋㅋㅋㅋㅋ

 

 

 

 

 

 

조선에서 선위가 보통 정치 퍼포먼스로 많이 사용됨

왕들이 본인의 왕권을 높이고 싶을 때 꺼내드는 카드가 선위임

선위하겠다 하는데 바로 그러십시요 하면 역모니깤ㅋㅋㅋㅋ

어째든 신하들은 아니되옵니다 할 수 밖에 없음ㅋㅋㅋ

  

 

 

 

영조가 선위한다고 쇼한건 8번이고

선조가 선위한다고 쇼한게 무려 21번임

더군다다 선조는 전쟁 기간 동안에 두달에 한번꼴로 지랄함

인조야 선위 쇼보다는 아들에 며느리에 손주까지 죽게한 쓰레기잖아요

 

 

태종도 양녕이 세자일때 선위 쇼 3번 정도 하긴 했지만

진짜 넘겨야 할 때는 뒤도 안 돌아보고 넘겨줌

 

 

 

 

[aesthetic purple]

👏

[Charles Francis Xavier]

세종대왕이 정말 뛰어나셨던 사람인 건 맞지만 그 많은 업적을 다 이룰 수 있었던 건 저렇게 뒤에 아무도 건들지 못하는 든든한 아버지가 버티고 있었던 것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국가 내부도 많이 정리되고 안정돼 있었고 외부의 침략도 없는 상황에서 많은 축하를 받으며 왕이 됐기 때문에 본인의 뜻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지 않을까요..그런 의미에서 광해군이 참 안타까워요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전쟁 이후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붕당들에 치여가며 왕위에 오른 광해군이 만약에 세종대왕같은 상황 속에서 통치했다면 많은 것이 달라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 글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