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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2746 출처
이 글은 4년 전 (2021/8/26) 게시물이에요
사랑하지 않고 스쳐 갈 수도 있었는데, 사랑일지도 모른다고 걸음을 멈춰준 그 사람이 정녕 고맙다고. 모순 | 인스티즈

 

 

 

 

모순

/양귀자

 

시대가 변함에 따라 공감이 가지 않는 표현들도 있었지만,

분위기 묘사, 감정선의 세세한 표현들이
내가 마치 안진진이 되어 몰입하기에는 충분했다

인상 깊던 표현들을 다 담기에는
다 읽고 책을 덮는 순간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에게도 느껴보게 하고 싶어 최대한 생략했다

 

 

 

어린 시절의 나는 어머니와 이모가 그토록이나 혼란스러웠다 빗물 새는 단칸방에서 울고 있는 어머니를 보다가,

이모집을 가서 똑같은 얼굴, 똑같은 목소리의 이모가

비단 잠옷을 입고 침실에서 나오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면

누구나 다 그럴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나는 내 생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되어 가는 대로 놓아두지 않고 적절한 순간,

내 삶의 방향키를 과감하게 돌릴 것이다.

인생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고라도 탐구하면서 살아야 하는 무엇이다.

 

 

 

 

 

 

 

 

가난한 세월은 이모보다 겨우 몇 십분 먼저 나온 어머니를

이제는 이모보다 족히 십 년은 먼저 태어난 언니로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나는 알고 있었다.

아버지가 영원히는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돌아올 날이 임박했다는 것을.

아버지와 나는 마침내 서로의 손바닥을 포개고 비밀을 맞춰볼 적당한 시기에 이른 것이었다.

 

 

 

 

"내 이름은 안진진, 할 때, 그리고 조용한 안진진을 찾으세요.라고 말할 때

갑자기 그런 예감이 들었지. 

아, 앞으로 아주 오랫동안 조용히 안진진이라는 이름을 부르겠구나, 하는 예감."

 

 

 

 

지금은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 알아도 어떻게 할 수 없겠지만,

사랑조차도 넘쳐버리면 차라리 모자란 것보다 못한 일인 것을.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 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나의 불행에 위로가 되는 것은 타인의 불행뿐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억울하다는 생각만 줄일 수 있다면

불행의 극복은 의외로 쉽다.

상처는 상처로밖에 위로할 수 없다.

 

 

 

 

 

 

 

나는 이모의 유행가들을 하나씩 찬찬히 살펴보았다.

내 사랑하는 이모의 심금을 울린 노래들,

그 노래들 속에 '헤어진 다음날'도 있었다.

 

 

 

 

 

 

 

진진아.

지난 며칠간 너에게 편지를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또 했는지,

정작 지금 편지를 쓰는 순간에는 너무 지쳐서 준비했던 그 많은 말들을 떠올릴 힘이 나지 않는다.

이 편지를 너한테 보내야 한다는 결심은 아주 쉽게 했었어.

너한테는 미안한 일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너밖에 없었어.

너라면 내가 다하지 못하고 가는 내 삶에 대한 변명을 마저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았지.

너라면 나도 부끄럽지 않을 것 같았어.

 

도무지 결핍이라곤 경험하지 못하게 철저히 가로막힌 이 지리멸렬한 삶.

그래서 그만 끝낼까 해.

 

진진아.

너무 빠르게도, 너무 늦게도 내게 오지 마.

내 마지막 모습이 흉하거든 네가 수정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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