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부르는걸 좋아했다. 그의 노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좋았다. 노래를 부르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들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그들과 공유하는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때때로 자신의 무게보다 훨씬 더 과분한 사랑을 오래 받고 있다고도, 행복하다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막상 그와 그 사람들 사이에 느껴지는 감정의 무게가 같지 않음을 깨닫는 일들이 찾아올 때마다 조금 벅찼다. 그 사람이 좋아했던 그의 모습이 더 이상 그 사람에게 의미가 없어짐에서 나오는 상실감 때문이였다. 가끔씩은 슬펐고, 또 가끔은 무서웠다. 마음이 가난해지는 날들이 꽤 오래 이어질 때도 있었다. ••• 그리고 또 얼마만큼 시간이 지난 지금, 그는 그 쓴 초콜릿마저도 결국에는 초콜릿이었다는걸 깨닫는다. 어떤것을 먹든 결국은 달콤한 끝 맛이 남는다는 거. 스쳐갔던 그 어떤 만남이든 결국 그의 처음과 그 사람의 끝 사이에 씨실과 날줄로 엮여 존재하는 시간이었고 몇천 번, 몇만번의 확률로 만난 그 촘촘한 시간의 틈 안에 쌓인 그때의 이야기는 결국 '우리'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그는 이제야 안다. ••• 나는 이 앨범이 당신에게 초콜릿 박스 같길 바란다. 당신의 아침을 상쾌하게 하고, 나른한 오후에 설렘을 주고, 당신의 밤에 달콤한 상상을 드리우길 바란다. 당신의 마음을 건드리고 그 노래를 들은 당신이 옛 기억으로 눈물짓기를, 가끔은 그래서 마음이 많이 아프기를, 그렇게 노래를 들으며 다양한 감정과 기억을 맛볼 수 있기를 바란다. 내 노래를 듣는 그 시간만큼은 당신과 나의 아무도 방해할 수 없는 우리만의 시간임을 알아주길 바란다. ••• 그래서 그는 지금도 여전히 노래 부르는걸 좋아한다. - 하이라이트 양요섭 정규 앨범 소개글 중 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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