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가을은 벌써부터 떠날 준비에 분주하다.
사랑도 그러했을까?
이별은 언제나 느리게 흘러가고 너무나 아프지만
사랑은 바람처럼 어느새 저 멀리 흘러가 있었다.
그리움은 시간의 필연성 같은 것이다.
밤의 어둠이 있어야 낮의 밝음이 빛날 수 있듯이
그리움은 이별 이후에 찾아올 수 있으며
이별은 사랑으로 완성되는 법이다.
나는 그리움을 써내려 가는 사람.
나의 그리움은 보라색이다.
가장 좋아하지만 이유 없이 아끼게만 되는 색.
그리움도 이별도 그리고 사랑도
시작엔 이유가 있었을 테지만
어느새 그 이유는 사라지고 흔적만 남게 돼버린다.
그리움의 흔적은 어쩌면 내일을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내일을 만나기 위해 오늘을 살아내야만 하니까.
그리움은 나의 글의 이유며 삶의 엔진이다.
내 모든 그리움을 가득 품은 밤이다.
나는 그리움이 있으니 괜찮아.
안녕.
#dream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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