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을 간첩과 연계시키는 건 당시 피해자들에 대한 또 다른 가해입니다." 중략 사단법인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이하 박종철기념사업회) 측은 20일 CBS노컷뉴스에 "안기부, 치안본부, 보안사 이 세 축의 국가 권력들은 당시 국민을 향해 정권의 폭력을 실행했다. 이는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조직적, 체계적으로 진행이 됐고 고문과 폭력으로 국민의 일상에 공포를 심어 통제수단으로 삼았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폭력과 고문은 한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고 공포와 굴욕감을 낳는다. 그 상흔은 회복될 수 없다. 피해자들이 고통의 기억 한 조각이라도 떠올릴까봐 자세한 이야기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민주화운동이나 안기부를 간첩과 연계시키는 것은 결국 그들의 폭력에 합리성과 당위성을 부여해 실제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가해가 된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애초에 민주화운동, 안기부와 간첩을 엮어서는 안 된다. 실제 군부 독재 시절 많은 피해자들이 간첩 조작 사건으로 폭력과 고문을 당해 삶이 망가지고, 극단적 선택을 하고, 사형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안기부를 포함한 국가기관들 논리가 '너희는 간첩이니까'였다. 드라마 속 진짜 간첩을 쫓는 안기부, 간첩을 운동권인 줄 알고 숨겨주는 여대생들 자체가 그들의 주장에 합리성과 당위성을 부여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건 또 다른 가해"라고 일침했다. '설강화' 제작진과 JTBC를 향해서는 "공공재인 전파를 쓰는 방송사가 민주화운동을 향한 국가 폭력에 합리성을 부여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어 놀랍다. 당시 시대 상황을 로맨스로 치장하고, 간첩 주인공과 안기부 추격 장면에 '솔아 솔아 푸른솔아'가 깔리고…. 역사의 기억이 있는데 그것 자체가 왜곡이고 가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 드라마에 관계된 모든 분들이 성찰해 봐야 될 문제가 아닌가 싶다. 우리가 과거를 이야기하고 진상 규명하고 끊임없이 기억을 전하려 하는 건 국가 폭력이 일상적 위협이었던 그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라고 당부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79/0003587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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