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 : snowdrop’(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약칭 ‘설강화’)을 둘러싼 논란이 점입가경인 가운데 JTBC가 각 커뮤니티에 법적 대응 예고장을 날렸다. 짜깁기된 파편화 된 정보로 작품을 날조할 경우 법적으로 대응한다는 엄포다.
(중략)
이런 JTBC 대응을 두고 각 커뮤니티 반응은 뜨겁다. 자유로운 의견 게재조차 막는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커뮤니티와 JTBC 간의 갈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제는 이런 JTBC 대응이 다른 콘텐츠로 번질까 우려된다. 사실 타 프로그램 제작진과 출연진은 이번 논란과 무관하다. 하지만 JTBC 프로그램이라는 이유로 보이콧 운동이 벌어질 경우, 또다른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JTBC가 이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다. 법적 대응으로 끝까지 갈지, 아니면 죄 없는 다른 프로그램과 출연진을 위해 ‘설강화’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과 대화로 해결할지는 JTBC에 달렸다. 무엇보다 JTBC가 기억할 것은 서슬퍼런 80년대를 살아온 이들이 있고 그들을 지켜온 가족들이 있다는 것이다. 작품 자체가 허구이고 가상이라도 일부가 사실처럼 묘사되면 이 또한 누군가에게는 분명 불쾌감으로 다가온다. 이런 점을 살피는 것도 창작자의 몫이다. 이는 창작의 자유만큼 중요하다. 자유로운 창작 활동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면 그건 분명 옳은 일이 아니다. 이런 점을 분명히 하고 설득하는 것도 창작자와 방송사 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설강화’ 논란은 어떤 결말로 치닫을까. 앞으로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혼자 똥 싸는 화장실과 사람들이 거니는 길거리 정도는 구분해야 합니다. 모텔과 공원 정도는 구분해야 창작자를 떠나 정상적인 시민이잖아요.
권리가 있으면 의무가 있다는 걸 알아야죠.
그런 두려움과 자기검열 없이 들끓는 창작욕구만이 위대하다고 생각해서 사람들에게 내보이고 싶다면,
그런 두려움과 자기검열 없이 들끓는 창작욕구만이 위대하다고 생각해서 사람들에게 내보이고 싶다면,
그건 창작자들이 말하는 예술이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 똥 싸는 걸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변태적 배설이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늘 두렵습니다. 창작을 사랑하지만 한 편으로는 너무나 창작이 두려워요.
제가 앞뒤 분간하지 못하고 격렬하게 쓴 글과 그림이 역사 위에 서 있었던 사람들에게, 또는 현시대를 동시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래서 저는 늘 두렵습니다. 창작을 사랑하지만 한 편으로는 너무나 창작이 두려워요.
제가 앞뒤 분간하지 못하고 격렬하게 쓴 글과 그림이 역사 위에 서 있었던 사람들에게, 또는 현시대를 동시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손톱 끝으로 긁어내리는 상처라도 된다고 생각하면 어떨 땐 무서워서 펜을 못 움직여요.
근데 그렇게 늘 부끄럽고 두렵고 염려하면서 자기반성을 해야, 인간을 논하고 사회를 논하고 자기 철학을 논할 수 있는 창작자가 된다고 믿습니다.
실제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반응에는 무지하고, 선민의식으로 똘똘 뭉쳐 무시하고, 왜 다수의 논리가 그것을 향해 강력한 목소리로 모였는지 이해하려고 하지 않으면서,
근데 그렇게 늘 부끄럽고 두렵고 염려하면서 자기반성을 해야, 인간을 논하고 사회를 논하고 자기 철학을 논할 수 있는 창작자가 된다고 믿습니다.
실제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반응에는 무지하고, 선민의식으로 똘똘 뭉쳐 무시하고, 왜 다수의 논리가 그것을 향해 강력한 목소리로 모였는지 이해하려고 하지 않으면서,
작품의 주제는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위로하는 작품을 만든다? 참 말도 안 되는 모순과 기만이라고 생각해요.
-원본글https://m.pann.nate.com/talk/364278265-
추천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