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글은 여기 예시로 거론된 특정 유형들 비판하고 혐오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니라는 걸 알아주길 바라!!
그리고 이 글의 일부분만 돌아다니면서 특정 유형에 대한 혐오가 더 커지지 않길 바라)
MBTI는 원래 2차 세계대전 중 여성도 사회에 나가 일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때,
각자 자신의 성격에 적합한 직업을 찾기 위해 개발된 지표야.
MBTI가 확산된 덕택에 이 2가지 순기능이 발휘되었는데
(1) 자신에 대한 이해 : 나도 이해 못했던 나를 이해하게 되었다
(2) 타인에 대한 이해 : 나와 생각하는 방식이 다른 다른 사람을 이해하게 되어 인간 관계가 더욱 좋아졌다
(ex: "나는 힘들어서 위로해달라고 한 말에 저 친구는 왜 해결책을 찾아주려고 할까? 나를 무시하는 건가? (x)"
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탈이 된다고, MBTI에 과몰입하면 오히려 역기능이 발생해
(1) 자신에 대한 이해 실패 : MBTI 밈에 나온 그 유형을 '나'라고 믿어버린다
사실 MBTI는 '농도' 문제인데
예를 들어 E 52% I 48% 면 내 안에 외향성의 모습도 있고 내향성의 모습도 다 있다는 의미인데
지표가 0000으로 땅땅 박히면 모든 지표가 다 100%이고 반대 지표는 0%라는 생각을 하게 돼
(2) 타인에 대한 이해 실패 : 다른 사람을 MBTI 유형의 틀에 가둬둔다
이를테면 MBTI에서 정신적으로 더 성숙한 유형 있고 미성숙한 유형 있는 거 아닌데 자주 오해함
소위 IN*J 계열들이 E*FP 들보다 정신연령이 더 높고 심오하다는 편견이 만연해 있음


지금부터 하려는 말은
INFJ 유형으로 살면 작은 일에도 예민하게 고민하고 우울해하고
ESFP 유형으로 살면 사소한데 신경 안쓰고 편하게 살 수 있으니까
다들 INFJ를 버리고 ESFP로 살라는 의도는 절대절대 아니야!!!
(그렇게 읽으면 곤란해 ㅠ)
모든 유형이 다 소중해
내가 말하고 싶은 거는...
각자의 유형이 갖고 있는 고민과 우울함 등은 모두에게 다 같이 무겁고 어려워.
내 마음 속만 이렇게 어둡고 우울하고 아픈게 아니고,
겉보기에 룰루랄라 즐거워보이는 남들의 머리 속은 꽃밭인게 아니고.
그리고 내가 이렇게 우울하고 아프기 때문에 내가 더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심오한 건 아니니까
자신의 우울을 낭만화하며 내 우울에 심취하면 안되는 거지


IN*J 계열들이 내심 E*FP 유형들을 내심 깊이 없고 얄팍한 생각만 하는
꽃밭 류로 깎아내리는 걸 많이 봤어.
자기들은 이 세상의 모순을 내면의 통찰력으로 꿰뚫어보면서
이 세상에 대한 환멸감을 느끼며 스트레스를 받고 사는데,
저들은 '다 잘 될거야' 류의 얄팍한 생각을 하니까 스트레스 없이 룰루랄라 산다고
근데 어떤 유형이 다른 유형보다 더 성숙하고 깊이 있는 건 아닌 것 같아.
각자의 유형의 성숙도는 차이가 없고,
모든 유형에 속한 각 개인이 지금보다 다 성숙해지기 위한 길을 걸어가는 거지.
IN*J 라고 다 성숙하고 내면 세계가 깊이 있고 오묘한 건 아니고
E*FP 라도 다들 단순하고 얄팍한 거 아니라고 생각함.
예를 들면 ESFP로 유명한 사람이 윤아가 있는데,
ESFP 하면 아무 고민 없고 즐겁지만 그만큼 생각이 얕고 철없다는 편견이 자주 나와
그런데 10년간 팬들과 대중들이 봐온 윤아는...
아마 자기 안의 완벽주의와 싸워가며 수많은 좌절을 겪다가
마침내 '내 고민에 너무 몰입하지 말자, 마음을 비우고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게 더 중요해'라는 가치관을 완성시켜왔기에
테스트에서 ESFP 유형의 가치관에 공감했을거고
그게 결곽적으로는 원래 '날 때부터 고민하는 체질이 아니라 언제나 밝고 즐거울 수 있는' ESFP 결과를 얻었던게지
"저는 되게 제 자신을 좀 자학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래가지고 한없이 땅을 파는 스타일이라서.
약간 좀 실력적으로나 자신감도 없고 요즘 되게 밑으로 꺼지고 있어요. "
"윤아는 본인을 자책하는 그런 적이 좀 여러번 있었던것같아서 조금 더 자신감은 갖고 자책하는 점을 없앴으면 좋겠어요."
"지금껏 가진 것에 비해 운 좋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 이제는 온전히 나로서 평가 받을 때가 왔어요.
소녀시대 안에서 60정도의 빛만 가지고 있어도 멤버들과 어우러지며 100처럼 보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여지없이 60으로 보이는 때가 된거죠. 더 많이 성장하고 쌓아가야 해요. 아주 현실적으로 나를 바라보는 시기예요."
"쿨함과는 정반대로 고민이 정말 많은 성격이에요."
"친언니 말로는, 제가 완벽주의자라서 스스로 피곤하게 만든대요."
한편 어떤 유형은 '사회생활하기에는 너무 예민하여 잘 지쳐서 힘들다'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유형이 있는데....

인프제를 "예민하고 고결하여 가시를 뒤집어 쓴 채 피투성이가 되는 순교자 인프제"
같은 걸로 묘사해놓은 해석 글 같은 걸 보고
그 설명에 자기 성격을 끼워맞추는거야
이게 과몰입이 되면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고 오만을 부려대게 돼



자기 유형이 특별한 존재라는 뽕에
인프제를 "예민하고 고결하여 가시를 뒤집어 쓴채 피투성이가 되는 순교자 인프제"
같은 걸로 묘사해놓은 해석 글 같은 걸 보고
자기 유형이 특별한 존재라는 뽕에 차올라서
다른 사람 깎아내리며 상처 주는 말하는 일부의 인프제 유튜버들보다
차라리 꽃밭이라고 불리면서 정신연령 어리다는 소리 듣는 ESFP 유형에 속한 윤아가
더 성숙하다는 걸 알겠어
유형이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닌데,
어떤 사람들은 유형이 곧 자기 자신을 대변해준다고 생각해서인지
진정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기보다
그 유형이 가진 고정관념에 자기를 끼워맞추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심지어 어떤 사람은 유형을 내세워서 남을 폄하하기도 하는 걸 보면서...많이 착잡했어
MBTI가 만들어진 의도는 '나다운 나' 를 만나자는 거지만
이런 과몰입 밈에 나를 맞춰가면서
MBTI 밈에 나오는 0000 유형 특성의 100배 농축시킨
'순수 0000 유형 같은 나'에 취해 있으면
그건 진정한 나와 더 멀어지는 거라 생각해
진정한 나를 성장시키고 싶으면,
자아를 더 확장시키고 싶다면...
MBTI 틀에 나를 끼워맞춰서 더 0000 유형 같은 나를 코스프레하지 말고
실제 '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모습이고 어떤 생각을 할까...
그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볼 수 있을 거야
요즘 밈은 E/I를 이분법으로 자꾸 구분하고 칼같이 나누려고 하는데
외향성 내향성 사이는 칼같이 딱 나뉘는게 아니라 스펙트럼처럼 서서히 더 외향적인 성향 / 더 내향적인 성향으로 나타나지
내가 E라고 해서 맨날 사람들 사이에서 나대고 기 쏙 뺴는게 아니라...
때론 내면 세계를 탐구하고 싶은 것처럼
또는 내가 I라고 해서 사람들 기빨린다고 기피하고 혼자 있으려고만 하는게 아니라
어쩔 때는 사람들 앞에서 광란의 춤사위를 벌이고 희열감을 얻고 싶은 것처럼
물론 사람들에게는 항상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며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본성이 있긴 해
그래서 MBTI 이분법이 위험한거야
나의 다양한 가능성을 무시하고 무조건 0000 유형으로 나왔으면 그에 맞춰 행동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심어주니까
"나는 E 성향이라 항상 사람들 앞에서 활발해야해 / 나는 I 성향이라 늘 사람들을 기피해야 해 "
이런 생각이 진정한 나를 더 완성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진정한 나와 멀어지고 과장된 캐릭터를 억지로 연기하는 꼴이 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