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7101934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유머·감동 이슈·소식 정보·기타 고르기·테스트 팁·추천 할인·특가 뮤직(국내)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0437 출처
이 글은 3년 전 (2022/2/24) 게시물이에요

 




저희집 원룸 이야기에요. 부모님이 원룸 운영하시거든요.

3년전에 들어온 남학생이었는데 그동안 월세 꼬박꼬박 잘 내다가 몇달전부터 안 내더라구요.

보증금이 100만원이었는데 보증금을 다 까먹고도 80만원 이상 마이너스가 됐어요.

3년이면 오래 산 거고 학생 인상도 선하고 그동안 문제랄 것도 서로 전혀 없었기에 언젠가 주겠지 하면서 기다렸는데(내겠다 죄송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하는 문자를 계속 우리에게 보내왔음) 마이너스가 저렇게 많이 생겼는데도 입금을 안 하는 거 보고 변제능력이 없구나 싶더라고요.

이런 경우 학생 본인이 나가고 싶어도 못나가기도 하거든요. 밀린 돈을 내야 방도 뺄텐데 돈을 못구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계속 사는 경우가 있는데 서로에게 피해죠.

그래서 마이너스 된 거 안 받을테니 그냥 방을 빼시라고 문자를 넣었습니다. 일주일 여유 줄테니 이사 나가시라고.

그랬더니 정말 죄송하다 고맙다 어쩌구 하면서 토욜까지 방을 빼겠다 하더라고요. 

토요일이 되자 차를 못구해서 그런데 일욜까지 빼도 되겠냐고 문자를 넣었더라구요 그래서 그러라고 답문했어요.

그런데 일욜에도 아무 기척도 없고 소식이 없었습니다. (사실상 그 학생 몇달전부터  집에 안 오고 있었음. 한 3달정도는 빈방상태였을 거임)

더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서 월욜에 열쇠로 열고 그방으로 들어갔어요 그런데!!!

(더러움 주의)




저장강박증 환자가 살고 나간 원룸(스압주의. 더러운 거 못보는 분들은 클릭 주의하시긔!) | 인스티즈


저장강박증 환자가 살고 나간 원룸(스압주의. 더러운 거 못보는 분들은 클릭 주의하시긔!) | 인스티즈


일단 문이 잘 열리지도 않았네요. 억지로 힘으로 열고 들어가 안을 보니 이 상태였어요

이렇게 몇달을 방치해놨던 것임..


저장강박증 환자가 살고 나간 원룸(스압주의. 더러운 거 못보는 분들은 클릭 주의하시긔!) | 인스티즈


저장강박증 환자가 살고 나간 원룸(스압주의. 더러운 거 못보는 분들은 클릭 주의하시긔!) | 인스티즈


저장강박증 환자가 살고 나간 원룸(스압주의. 더러운 거 못보는 분들은 클릭 주의하시긔!) | 인스티즈



말로만 듣던 저장강박증 환자였던 겁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프로에서나 보던 일이 저희에게 일어났다는..

막막... 허허허 경악...

참... 어떻게 해야될지...

어이없기도 하고 좀 무섭기도 하고(정상인이 아니니까) 눈앞이 캄캄하더군요.

원룸운영 10년이상 돼서 이런저런 학생, 별 희한하고 어처구니 없는 상황들 많이 봤지만 이런 임팩트는 처음이었네요. 

가족들의 대책회의 끝에 학생에게 문자를 넣고(방 상태는 네가 더 잘 알거고 우리가 치우겠으니 이 안에서 나오는 물건들에 대한 소유권 같은 건 주장하지 마라 뭐 이런 뉘앙스로) 그냥 우리가 직접 치우기로 했습니다. 책임 운운하면 일이 커지고 그 학생 상태도 정상이 아니라 해결이 될 리도 없고 해서그냥 이렇게 끝내기로 했지요.



입구근처를 조금 치우고 (입구 저만큼 치우는 데만도 두명이서 2시간은 걸린 듯) 반대편으로 넘어가 침대 위에서 찍은 사진


저장강박증 환자가 살고 나간 원룸(스압주의. 더러운 거 못보는 분들은 클릭 주의하시긔!) | 인스티즈


저장강박증 환자가 살고 나간 원룸(스압주의. 더러운 거 못보는 분들은 클릭 주의하시긔!) | 인스티즈


그 학생이 막판에 어떻게 저길 넘어다녔을지 그게 정말 불가사의합니다..

쓰레기들 위를 헤엄치듯 건너다녔을까요?

침대부터 화장실까지는 비교적 길이 깨끗한 거 보십쇼


저장강박증 환자가 살고 나간 원룸(스압주의. 더러운 거 못보는 분들은 클릭 주의하시긔!) | 인스티즈



저장강박증 환자가 살고 나간 원룸(스압주의. 더러운 거 못보는 분들은 클릭 주의하시긔!) | 인스티즈


화장실은 겁 먹었던 것보단 무난한 편이었던 듯.

변기에 오물이 있는 건 아닌데 물이 누리끼리해서 비위 상하실까봐 마스킹했어용.

칫솔만 33개가 나오더라고요



사실 쓰레기들의 상단부만 보면 박스 같은 큰 덩어리가 많고 해서 일이 그렇게 힘들 거라고 생각을 못했어요. 그런데


저장강박증 환자가 살고 나간 원룸(스압주의. 더러운 거 못보는 분들은 클릭 주의하시긔!) | 인스티즈


저장강박증 환자가 살고 나간 원룸(스압주의. 더러운 거 못보는 분들은 클릭 주의하시긔!) | 인스티즈


저장강박증 환자가 살고 나간 원룸(스압주의. 더러운 거 못보는 분들은 클릭 주의하시긔!) | 인스티즈



물건들의 하단부는 이런 것들로 오밀조밀 구성되어져있었다는ㅋㅋㅋ

생각보다 일이 크고 더러웠어요!!

다 한꺼번에 쓰레기봉지에 넣으면 그나마 수월했을지도 몰라도

재활용은 재활용대로, 쓰레기는 쓰레기대로, 폐지는 폐지대로 일일이 분류하면서 하느라 힘들고 오래 걸렸네요

ㅠㅠ

 

저장강박증 환자가 살고 나간 원룸(스압주의. 더러운 거 못보는 분들은 클릭 주의하시긔!) | 인스티즈


저장강박증 환자가 살고 나간 원룸(스압주의. 더러운 거 못보는 분들은 클릭 주의하시긔!) | 인스티즈

 


많이 치워진 상태.  알아보는 사람 있을까봐 제 모습은 지웠어요ㅋ

허리와 등짝이 너무 아팠고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어지럼증이 너무 심하더라고요. 냄새랑도 싸워야 했고..

희한하게 벌레는 거의 보지 못했네요.



저장강박증 환자가 살고 나간 원룸(스압주의. 더러운 거 못보는 분들은 클릭 주의하시긔!) | 인스티즈


저장강박증 환자가 살고 나간 원룸(스압주의. 더러운 거 못보는 분들은 클릭 주의하시긔!) | 인스티즈


저기 쌓인 쓰레기더미가 다가 아니고 이미 저만큼 분량의 쓰레기봉투들이 밖에 나가있어요ㅋ



다 치운 현재 상태

저장강박증 환자가 살고 나간 원룸(스압주의. 더러운 거 못보는 분들은 클릭 주의하시긔!) | 인스티즈


저장강박증 환자가 살고 나간 원룸(스압주의. 더러운 거 못보는 분들은 클릭 주의하시긔!) | 인스티즈


저장강박증 환자가 살고 나간 원룸(스압주의. 더러운 거 못보는 분들은 클릭 주의하시긔!) | 인스티즈



치우면서 물건들의 면면을 보고 놀란 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는데

제일 아이러니한 건 거의 모든 제품들이 명품이었다는 거!

옷, 구두 같은 것들부터 시작해서 뭐 하나를 사도 다 고급만 샀더라고요. 핸드폰, 컴퓨터, 스피커 같은 전자제품은 말할 것도 없고  컴퓨터 마우스, 문방구 같은 작은 물건들도 다 고급품이었어요.

옷은 모두 드라이해서 입었나보더라고요. 세탁소에서 주는 옷걸이만 수백개(수십개 아님. 수백개)가 나왔다는.

그러고 보니 이 학생이 드라이한 옷들을 들고 집으로 들어오는 걸 제가 자주 목격했었어요. 그땐 그냥 깔끔하고 돈 많은 학생이네 했는데~~

또 아이러니한 건 쓰레기봉투도 많이 나왔다는 겁니다. 50리터짜리봉투 수십 개와 10리터짜리 수십개, 음식물쓰레기봉투 수십개가 나왓고 빗자루, 먼지털이, 밀대 같은 청소용품(ㅋㅋㅋ)들도 많이 나왔어요. 물론 다 쓰레기더미를 파헤치다 나온 것들이고 사용한 흔적은 없었음..

명문대 00학과 04학번이더라고요. 주민등록증, 여권, 통장, 군전역증, 학자금대출신청서, 학교에 낸 레포트 등도 다 나와서 신상을 모두 알게 되었죠.

게다가 교회전도사로 교회생활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어요. 생긴 것도 교회오빠처럼 생겼었어요. 멀쩡하고 깔끔.

근데 치우면서 점점 분노나 짜증보다 연민이 생기더라고요.. 청소도구들을 마구 구입한 걸 보면 본인도 노력을 했던 것 같은데 뜻대로 안 됐나 봐요.

그 외 여러가지 복잡한 심경들을 느꼈는데 나쁜 사람이라기보다는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더라고요. 




저장강박증 환자가 살고 나간 원룸(스압주의. 더러운 거 못보는 분들은 클릭 주의하시긔!) | 인스티즈


사진에 다 찍히진 않았는데

쓰레기봉투 50리터짜리 24개+10리터 10여개

재활용봉투 10여개

폐지박스만 여러개  (중간중간 막 버리면서 해서 확실하지가 않네요)

너무 힘들어서 이틀에 걸쳐서 했어요. 물건 빼는 것까진 햇으니 이제 청소는 쉬엄쉬엄 할 예정이에요.



저 학생 들어오기 직전에 찍은 방사진 괜히 한번 올려봅니다.


저장강박증 환자가 살고 나간 원룸(스압주의. 더러운 거 못보는 분들은 클릭 주의하시긔!) | 인스티즈


저장강박증 환자가 살고 나간 원룸(스압주의. 더러운 거 못보는 분들은 클릭 주의하시긔!) | 인스티즈


이랬던 방입니다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




저장강박증 환자가 살고 나간 원룸(스압주의. 더러운 거 못보는 분들은 클릭 주의하시긔!) | 인스티즈


저장강박증 환자가 살고 나간 원룸(스압주의. 더러운 거 못보는 분들은 클릭 주의하시긔!) | 인스티즈


저장강박증 환자가 살고 나간 원룸(스압주의. 더러운 거 못보는 분들은 클릭 주의하시긔!) | 인스티즈


저장강박증 환자가 살고 나간 원룸(스압주의. 더러운 거 못보는 분들은 클릭 주의하시긔!) | 인스티즈


저장강박증 환자가 살고 나간 원룸(스압주의. 더러운 거 못보는 분들은 클릭 주의하시긔!) | 인스티즈


쓸 수 있는 물건들만 추린 거.

여기서 쓸 수 있는 거란 포장을 뜯지 않은 새거들을 말합니다.

아무리 멀쩡해보여도 포장 한번 뜯은 건 다 버렸어요. 찝찝해서요. 돈도 저만큼이나 모였네요.

택배로 시켜놓고 박스조차 뜯지 않은 물건들도 많았는데 그럴 거면 왜 시키는지 모르겠네요 그것도 비싼 것들을.

똑같은 게 여러개 나온 것도 많아요. 셀카봉 같은 것도 새제품이 두 개나 되고 구두광택제인가는 새것만 5개가 넘고 윈도8.1정품씨디는 시켜놓고 뜯지도 않았더라고요.




말로만 듣던 저장강박증 환자를 겪은 원룸주인의 이야기였습니다.

저 학생이 얼른 치료 받았으면 좋겠는데 뭔지 모를 후환이 두려워서 연락은 못하겠어요. (세상에 별별 일이 다 있잖아요)

자게에 올릴까 하다가 라운지에 올리는 건데 올려도 되는 건지 모르겠네요.

공지 어긴 것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바로 수정or삭제할게요 (긔자 안 쓰고 써보려니 힘드네요ㅋ)

 




대표 사진
장재열
와우...저장강박증까진 아니고 그냥 극강의 방치형 생활을 한듯 ㄷ ㄷ 저걸 직접치우시다니 진짜 대단하다
3년 전
대표 사진
환멸남
😮
3년 전
대표 사진
양파기사
저건 저장강박아님요 저장강박은 쓰래기를 차곡차곡 정리해서 두지 저렇게 두지않아요
3년 전
대표 사진
잠이
와... 수고하셨습니다....
3년 전
대표 사진
던킨도우넛
명품이나 새거 저렇게해놓은 것도 신기하다...
3년 전
대표 사진
아이셩
저장강박증은 분류해서 저장하던데요 저건 회피+우울성향이 강할거같은..
3년 전
대표 사진
리나미
😮
3년 전
대표 사진
제로콜라가 짱이야  💛
헐..심한데
3년 전
대표 사진
오늘의 기분  아시아의 별
치우시느라 고생 많으셨겠어요…
3년 전
대표 사진
앨리
치우느라 고생하셨어요 어떻게 생활했을지 상상이 안가네요 ㅠㅠ
3년 전
대표 사진
싱바뜨
돈이 많은가 보네요 멀쩡한걸 다 버리고 가네
3년 전
대표 사진
익인20051106  슈주찐덕후
그래도 진짜 청소도구 같은거 산걸 보면 어떻게든 잘 해보려 했나봐요 저도 우울증에서 헤어나온지 얼마 안되서 좀 눈물날것 같아요.. 집주인분은 또 무슨 죄인지 ㅠㅠ
3년 전
대표 사진
베르룬
춘천에도 저장강박증으로 추정되는 "집"이 있는데 2~3층? 쯤 되보이는 빌라 전체가 쓰레기장입니다. 안에 커다란 개들도 엄마말로는 한 6마리쯤 있다고하고 바로 앞에 주차돼있는 녹색 마티즈였나? 거기에도 쓰레기로만 가득차있는데 ㄹㅇ 저장강박증 ,,,,
3년 전
대표 사진
구엑이
와 근데 원룸주인분 진짜 대단하시네... 저 산더미같은 쓰레기를 분류해가면서 치우면서도 저렇게 말하시는 거 보면.. 저같으면 걍 쌍욕했음..
3년 전
대표 사진
히죽.  고양이
클린어벤저스 도와주세요 부터 생각났는데ㅠㅠㅠㅠㅠ
3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대한민국에 실제로 받는 사람이 생기면 안되는 계급.jpg
6:00 l 조회 6756
웸반야마 더블클러치 레이업 + 페이더웨이.gif
5:55 l 조회 131
남친한테 우산 안 가져왔다 하니까.jpg1
5:42 l 조회 1108
쿠퍼 플래그 인유어페이스덩크 .gif
5:31 l 조회 68
출장 아가씨를 집으로 불러서.. .jpg
5:27 l 조회 3682
모르고 있었던 호빵의 용도.jpg
5:22 l 조회 1203
차에 사람이 똥싸는 표시
5:17 l 조회 618
조용하게 손절하는 방법.jpg
5:11 l 조회 2648
단골 밥집에서 밥 시켰는데 문자 온 거 봐
5:03 l 조회 2282
한국에서 제일 힘든 등산코스
5:00 l 조회 277
우리 밭에 도둑이 들어왔어요
2:55 l 조회 2326 l 추천 1
베트남 여행에서 1인당 하루에 100만원 쓸 생각한 황정민4
2:43 l 조회 11056 l 추천 2
배나온 고양이의 절망
2:30 l 조회 2361 l 추천 2
한국 요리 예능 매니아들이라면 아는 장면.JPG4
2:16 l 조회 4736 l 추천 1
전남친한테 양파 10kg 보냈어
2:11 l 조회 1746
고민에 대처하는 자세
2:02 l 조회 617
용기 좀 줄 수 있어?
1:59 l 조회 782
참지 못한 사장님
1:58 l 조회 930 l 추천 1
삶이 왜 무료한줄 아니?1
1:45 l 조회 3800 l 추천 1
화가 많이 날 땐
1:43 l 조회 504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