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객은 어쩔 수 없이 티가 나나봐.
젊은 여자 혼자 여행 다니는 거냐고 걱정인 듯 참견인 듯 말을 거는 아주머니들을 가는 곳마다 만났어.
여자 혼자면 재워줄 수 없다던 민박집 주인도 있었어.
여자 혼자라는 사실이 많은 사람을 걱정과 의문에 빠트리나봐.
처음에는 그런 말이 불편했는데,
거듭되니까 오히려 궁금증이 더 커지더라.
'젊은' '여자' '혼자' 중에
사람들을 가장 세게 건드리는 말은 뭘까.
/최진영, 이제야 언니에게
시간과 돈은 권력의 필수적인 원천이며
자유의 원천이기도 하다
외모 강박은 단순히 여성의 정신적, 정서적 건강만
위협하는 것은 아니다
도둑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여성의 가장 중요한 자원인
돈과 시간을 너무도 자주 앗아가 버린다
메이크업은 여성의 의무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 눈에 띄는 여성이 모두 화장을 했고
매일 보는 광고나 방송 프로그램
영화 속 여성이 모두 화장을 했다
그런데도 "아무도 너한테 그 제품을 사라고 하지 않았어" 라고 말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이미지가 비현실적이고 비전형적이다
그 이미지는 성공, 연애, 행복과 끊임없이 연결되어
특정한 유형의 아름다움이
더 나은 삶으로 향하는 열쇠라는 개념을 강화시킨다
이런 이미지 속의 여성은 빈번히 성적으로 대상화되어 여성을 사물로 취급하는 경향을 강화시킨다는 것이다
아름다움은 다른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일종의 권력을 부여해준다
그러나 이 권력의 성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정직해지는 것이 좋겠다
우선 이 권력은 타고나지 않으면
획득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 이유로 아름다움이 여성에게 주는 권력은
언제나 불평등을 내재하고 있다
이 권력은 다른 사람들이
인지해주어야만 존재할 수 있다
이를 좌지우지하는 누군가가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오로지 당신만의 권력도 아니다
당신의 말을 통해 여성을 대상이 아닌
세계를 바꿀 준비가 되어있는
능력 있는 인간으로 보는 문화의 흐름을 만들자
/러네이 엥겔른,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불편한 사람과 떠나는 여행이
혼자 떠나는 여행보다 나을 수 없는 노릇이다.
생각의 노예가 아닌, 생각의 주인으로 살길 원한다.
그리고 깨달았다. 정말로 내 인생을 구원하는 건 남자가 아니라 나를 존중하는 선택을 하겠다는 나의 깨달음과 다짐이라는 것을.
뉴스를 보고 분노하는 나에게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여자들 살기 좋은 세상 아니야?”
라고 묻는 사람과는 더 이상 나눌 이야기가 없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나는 를 즐겨 보는 남자와는 사귈 수 없고, 밤길을 걷는데 앞에 가던 여자가 돌연 뛰어가서 기분이 나빴다는 남자와는 더 나눌 대화가 없으며, 성매매를 해본 경험이 있는 남자와는 밥 한 끼도 겸상하기 싫다.
다만 나는 같은 유머에 웃음을 터뜨리고, 같은 뉴스에 눈물을 흘릴 수 있는지를 본다. 무엇에 분노하는가의 문제는, 어떻게 살기 원하는가의 문제와 가깝게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절반이 겪는 고통에 공감할 줄 모르는 이에게 미래 따윈 없기 때문이다.
한낮의 서울역 광장에서 취한 남성 노숙인이 다가와 “맛있게 생겼다."며 희롱을 하고, 압구정 한적한 횡단보도에 함께 서 있던 남자가 돌연 몸을 돌려 수십 초간 히죽거리며 내 몸을 훑었을 때 내가 느낀 공포에 관해서 이야기하는데도 “에이 네가 오해한 거 아니야?”라고 말하지 않을 남자여야만 하겠지.
나는 앞으로도 자주 그런 일을 겪어야 할 테니까.
스스로를 어떤 존재로 인식할 것인가에 따라 결국 내가 하는 선택이 달라짐을 기억하는 삶이길.
세상의 편견 어린 시선에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내는 삶이기를.
/곽정은,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여성주의 인식의 확산 속에서 차별 구조에 기여하는
모든 젠더화된 욕망을 단념해야 한다는
전도된 금욕주의가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 때
강화길의 소설은 말한다
여성들의 문제적인 욕망을 교정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배치되는 방식을 사유해야 한다고
아버지의 법에 지배당하며 살아왔지만
이 법의 내용을 훤히 알게 된 집행자들로서
이제 여성들은 이 법률의 내용과
해석 체계를 모두 바꿔나갈 것이라고
끝내 바뀔 때까지 여성들은 이 구조 내에서 가능한한
많은 쾌락을 취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여성들은 겨우 악역이 되는 일 따위에는
이제 더이상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이다
첩첩의 차별 구조 속에서
무력과 냉소를 학습하는 대신
도약과 전복의 야망을 품는 여성이 여기 있다
후사의 정체에 대한 거짓도 진실로 만들어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이뤄가는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아주 능숙하고 대담한 여성 말이다
어떤가
이런 이야기가 여전히 참... 시시한가?
/오은교, 여성주의 가족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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