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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1030 출처
이 글은 4년 전 (2022/3/21) 게시물이에요
방석 위로 모여라 뮤뮤뮤 - 글쓴이 일기 중 발췌

 

 

내 아가미는 이제 숨을 쉬지 않아 | 인스티즈

영미권에서는 설레는 감정을 뱃속에서 노니는 나비의 날갯짓으로 은유한다. 나 또한 그 뜻을 안다. 간단하다, 내 첫사랑에서는 나비 분내가 났으니까. 

 

짝사랑이라는 잔혹한 열병이 고치를 빚었다. 잠잠하던 것들이 네 시선 한번에 발화해 처절하게도 선연한 생명을 고동했다. 너는 내 갈비뼈 사이를 날아다니던 나비떼의 위력을 알까. 장미꽃 아닌 심장을 갉아먹던 나비들이 너를 얼마나 잔혹하리만치 사랑했는데. 애, 나는 아직까지도 이 먼 바다 너머 작은 일기장에마저 너의 이름을 적기에 주저한다언뜻 궁금증이 인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건 거짓말일까? 혹시 내 두 눈알은 포름알데하이드에 담긴 채 네 옆에 있기라도 한가. 심장 맨 아래에 묻어 둔 나비의 날개가 꿈틀댄다. 놈들은 심장의 울림 소리에 맞춰 나를 속이고 다시 날아오르려 애쓴다. 덧없는 걸 알면서도 나는 다시 한번 더 네 이름을 고백에 숨겨 읊어 본다. 

 

Ryan, 너를 아주 많이 좋아했어. 이 작은 나비의 날갯짓을 네가 알 리 없지만서도.


0702 / 심장 밑의 나비 무덤

 

 

 

내 아가미는 이제 숨을 쉬지 않아 | 인스티즈

이번주에는 죽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엄마에게 어제 물었어요. 엄마가 그런 말은 듣기 싫을 정도로 너무너무 슬플 거래서 죽지는 않을 거예요. 엄마랑 아빠 때문에 사는데도 인생이 부질없다는 생각, 덧없다는 생각, 그런 게 많아요. 너무 많아요. 생각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늘어나서 나를 집어삼켜요. 소화액에 뭉그러져 늘어진 시체가 된 기분이에요. 이대로 죽어가는 걸까요?

약을 먹은 나는 빨리달리기 주자가 된 것 같아요. 약 기운이 떨어지면 나는 다시 무너져요. 선생님, 왜 저는 항상 넘어질까요? 선생님, 제 톱니바퀴는 계속 돌아가는데 왜 저는 더 제 자신을 채찍질할까요? 선생님, 저는 왜 생산성이라는 강박관념에 미쳐 있을까요? 선생님, 왜 사람을 만나기 싫을까요? 선생님. 누군가와 소통하기가 싫어졌어요. 현실이 무서워요. 죽고 싶어요. 마냥 죽고 싶은데 나는 쓸모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꾸역꾸역 살아남아요. 그래서 나는 살아도 된다는 이유를 계속해서 만들어야 해요. 나는 그냥 생각 없이 그저 존재하고 싶은데 그런 건 불가능해요. 나라는 사람에게 수식어를 달아줘야 해요. 이어지지 않는다면 나는 살아갈 이유가 없어져요. 그래서 멈출 수가 없어요.

 

저는 마치 빨간 구두를 신은 여자처럼 끝없이 죽을 때까지 춤을 추게 될까요? 내 발목을 잘라버리면 내가 달릴 이유가 사라질까요? 선생님, 멈추고 싶어요. 너무나도 멈추고 싶어요. 그런데 이 끝없는 수식어들이 내 동앗줄이 되어 날 지옥에서 끌어당겨요. 그래서 힘든데도 멈출 수가 없어요.

살려주세요 선생님. 죽고 싶어요. 이 말을 하는 와중에도 나는 달리기를 그만둘 수가 없어요.

 

0624 / 병원 가는 날

 

 

 

내 아가미는 이제 숨을 쉬지 않아 | 인스티즈

아가미가 생겼다. 방 안 차오른 울음에 질식하기 직전의 밤이었다. 구원일까 저주일까, 다 젖어 찢어지는 휴지 조각처럼 질퍽대는 몸뚱이에 짐승이 할퀸 듯한 줄이 그였다. 날숨에 모스 부호를 섞어 은유하던 나는 입을 열 필요성을 잃었다. 나는 아가미가 달린 인간이 되었고 내 운명은 그대로 고꾸라졌으니 그래야 마땅하다. 증발한 눈물마다 먹구름이 고이고. 투둑 투둑 우울이 떨어지고. 뻐끔 뻐끔 허리가 움직이고. 당시의 나는 도리어 울음기가 사라진 공기에서 숨을 쉬지 못했다. 나는 아직까지도 점도 높은 우울을 투과하던 허리의 움직임을 기억한다.

 

지금 공기를 삼키는 이유는 약기운일까 나의 의지일까. 그 의혹 속 확실한 것은 하나다. 나는 숨을 쉬기 어려울 때마다 허리께로 손을 내리고, 거칠고 투박한 내 우울의 증거를 손가락으로 훑는다. 그렇게 세 줄로 그어진 아가미가 느껴질 때 부러 입술새로 호흡한다. 그리고 깨닫는다.

 

물기 없는 공기가 거칠어도 익숙해져야만 해, 알잖아, 날 끌어올리는 게 부레 아닌 다짐이라는 걸.

 

0924 / 내 아가미는 이제 숨을 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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