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출생 2020년 사망
자신의 첫 시집이 출간되기 직전에
너무 어린 나이에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첫 시집이 마지막 시집이자 유고시집이 되었어
제목도 하필이면..
김희준 시인 또한 책속에서 시들지 않고 있네
김희준 시인은 1994년 통영에서 태어나
국립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동 대학원 재학 중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
학창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 전국한글시백일장과 전국시낭송대회에서 100여 차례 이상을 수상,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작가였다.
49재 되던 날 시인의 첫 시집이자 유고시집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이 ‘문학동네’에서 출간, 즉시 매진돼 예약 주문으로 출간 하루만에 2쇄가, 10일 만에 3쇄가 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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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시인선 146번째 시집. 2017년 『시인동네』를 통해 등단한 김희준 시인의 시집이다. 김희준 시인. 1994년 9월 10일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으니 2020년으로 만 스물여섯의 시인. 2020년 7월 24일 불의의 사고로 영면했으니 만 스물여섯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시인. 그러하니 이것은 시인의 유고시집이다. 시인이 태어난 날이자 시인이 떠난 지 사십구일이 되는 날에 출간되어 시인 없이 어쩌다 우리끼리 돌려보게 된 시인의 첫 시집이다.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야ㅠ
유채가 필 준비를 마쳤나봐 4월의 바람은 청록이었어 손가락으로 땅에 글씨를 썼던가 계절의 뼈를 그리는 중이라 했지 옷소매는 죽어버린 절기로 가득했고 빈틈으로 무엇을 키우는지 알 수 없었어 주머니에 넣은 꽃잎을 모른 체했던 건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
- 「친애하는 언니」 부분
때때로 스펙트럼 행성에선
그리운 사람을 한평생 쓸 수 있는 이름이 내린다
- 「환상통을 앓는 행성과
자발적으로 태어나는 다이달로스의 아이들」 부분
이상하게 더 애달프게 읽히는 시들..
호기심이 생겼다면 읽어보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