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른 다르모어.
전쟁을 위한 전쟁, 영웅의 난립.
그로 인해 너무 많은 생명이 사라져가고 있다.
하나로 모인 강력한 힘…
그것만이 이 혼란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제군들이여!
일족의 사명에 기꺼이 목숨을 걸어라.
하이레프는 성전의 집행자가 될 것이다.
아크는 하이레프, 우든레프 같은 레프 동족 간의 전쟁에 참전한 군인 하이레프였다.
전쟁이 끊이지 않는 혼란의 시대.
불길은 날아들어 내 주위에도 옮겨 붙었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절망에 빠진 내게 내려온 구원의 말
「비극의 종결」
이 두 손을 더렵혀 그 연쇄를 끊어낼 수 있다면
끝을 알 수 없는 밤하늘 어딘가 이름 모를 별의 전쟁 어딘가에서 덧없이 사라진다 해도
그 최후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노라고.
…생각했었다.

각오가 부족했기 때문일까?
아니, 이건 그저 정해진 운명이었을 뿐일지도 몰라…
그는 꿰뚫고 있었어… 모든 걸.
여기까지인 거로군.
…결국 이렇게 끝나는 건가?
그런 아크의 계획을 눈치 챈 누군가가 아크를 공격했고,
"아크!"

아크를 부른 누군가가 손을 뻗는다.
그 뒤로 아크는 기억을 잃게 되는데…

이후 아크는 그란디스의 바람이 부는 사막 행성, 베르딜에서 눈을 뜨고,
그 곳에서 카라반이라는 생명체를 만나게 된다.
그들은 아크를 밧줄로 묶고는 괴물이라 칭하며 적대심을 갖고 경계한다.

그러나 싸이렌과 함께 공습경보가 발생하며 스펙터들이 떼거지로 몰려와 침공하고,
카라반들은 이로 인해 아크가 적대적인 존재가 아님을 깨닫고 아크를 풀어준다.

스펙터들이 더 몰려오게 되자 아크는 스펙터들과 싸우기 시작했고,
아크는 싸우는 도중 팔을 타고 올라오는 기운에 잠식 되어 괴로워 한다.

안 돼, 제발 멈춰…
쓰러뜨리고 쓰러뜨릴수록 다른 무언가에 잠식되어가는,
더 이상 내가 아니게 되는 듯한 이질적인 감각……
두렵지만 벗어날 수 없었다.
그 순간 내 온몸을 지배했던 괴물로부터.
떨칠 수 없는… 충동과 같은 쾌락으로부터.
배덕과 전율의 경계에서 나는 소리쳤다.
그만!!!!!!!!!!!

알 수 없는 기운에 잠식돼 정신을 잃은 아크는 며칠 뒤,
새로운 카라반 피난처에서 깨어나게 된다.
아크는 자신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카라반들에게 이 황무지를 벗어나자고 이야기 했고,
카라반들은 벗어날 방법을 모르겠다며
자신들은 이 베르딜에서 나고 자란 존재들이 아닌 낙원을 찾아 떠도는 여행자들이였는데

불길한 소용돌이에 의해 베르딜에 불시착하게 됐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한동안 떠돌아다녀보고 나서야 이 곳엔 그들을 구해줄 존재들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살기 위해 자신들끼리 피난처를 만들어 연명해온 것이라고 한다.
이 말을 들은 아크는 지금은 당장 여길 벗어날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고
카라반들을 도와 이 행성을 탈출하기로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카라반들을 돕던 중,

카라반 마르에 의해 발견하게 된 반짝이는 돌, 즉 크리스탈을 보고 기억의 일부를 떠올리게 된다.


햇병아리인 우리들 까지 데려가다니… 서부전선도 꽤 애를 먹고 있는 모양인데?
찬물 더운물 가려가며 받을 상황이 아니라는 건가…
덕분에 초고속으로 정예 기지에 입성하게 된 거, 고맙게 됐지만…

아무렴 어때.
드디어…
이걸로 우리들도 한 발 내딛는 거야.
이번 임무가 끝나면 우리들도 진짜 군인이…

지금도 군인이야. 그란디스의 평화를 위해 한 몸 바치기로 약속 했으니까.

"준비가 끝났으니 이만 출발하지요."
그는 아크와 알베르에게 부디 실전에서도 활약 하기를 기대하겠다고 이야기 한다.
알베르, 아크 : 우리에게 승리를! 레프에게 영광을…

하이레프 군의 모범이라고 칭송 받는 림보 준장인가… 나도 언젠가 저렇게 될 수 있겠지?

만년 턱걸이에서 벗어난다면 가능성이 생길 지도 모르지.

뭐?!

풉, 늦겠다. 그만 가자.

야, 알베르! 너 거기 서!!

알베르 : 그럼, 출발한다? 행선지는 서부전선 하이레프 정예기지 앞.
그렇게 둘은 행선지를 향해 이동했다.
하이레프 정예기지…
그래, 나는 군인이었던 거야.
옆의 그 남자는… 나를 공격했던 그 때 그…
하지만 방금 기억 속에서는 사이가 좋아 보였어…
같은 군복을 입고 있었다는 소리는… 그 자와 나는 아군…
어째서… 나를 해친 거지?
아크가 크리스탈을 보고 기억을 할 수 있었던 건, 그 크리스탈이 자신과 알베르가 행선지로 이동했던 수단이였기 때문이다.

현재로 돌아와서,
아크는 길을 가던 중 크리스탈 동력원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기억 속에서 본 것과 똑같은.
아크는 기억에서 본대로 3개가 다 모이게 되면 크리스탈이 다시 작동할 것이고, 그 말은 즉 행성을 탈출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나머지 2개를 찾아 나서게 된다.

기분 탓인가…? 저 멀리 보이는 게… 어쩐지 마음에 걸려…
그렇지만…
기억이 떠오르지는 않는데…

어찌 저찌 두 개까지 찾는 데엔 성공 했으나
바크바크의 폭탄마 기질로 인해 폭탄이 터지게 되고,
그로 인해 아크와 카라반 일행은

사막 동굴로 떨어지게 된다.
아크는 이 사막 동굴을 빠져나가던 중 괴로워 하며 다시 한 번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전혀 상대가 안 돼…

이게… 정말 평화를 위한 전쟁이라고?
이런 건 그냥…
학살이잖아…

알베르 : 안 돼, 아크!! 제정신이야!?
아크 : 알베르… 난 못 해… 이건… 뭔가 잘못됐다고.
알베르 :
어리광 부리지 마! 이 정도는 각오한 일이잖아!?
모든 일에는 희생이 따라….
수단까지 아름답기를 바라는 건 허황된 이상일 뿐이야.
견뎌…
그게 우리들이 짊어지기로 한 사명이니까!
기억이 선명해질수록 그 기억이 품고 있던 감정들이 불쑥 튀어나온다.
굳은 믿음이 흔들렸을 때의 배신감 잔혹한 일들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공포,
그럼에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
그런 것들…

그러던 와중 사막 동굴을 빠져 나온 아크는 세 번째 크리스탈 동력원을 찾아냈고
그와 동시에

앗, 저건… 본 적이 있어.
멀리서나마 탑처럼 보였던 구조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이제야 알겠어… 평화를 외쳤던 전쟁의 추악한 민낯을…
그리고 그 곳에서 또 다시 새로운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들키지는 않은 것 같군. 뭘 하는 거지? 이런 곳에서 대체…
"준장님, 곧 기지를 향해 몰려들 거라는 정보를 입수 했습니다.
오늘 밤… 때에 맞춰 도착할 겁니다."
림보 준장… 대체 무슨 일을… 오늘 밤이라니…
대체 누가…

"야만족들의 반항이 거셌기에… 흡수체 설치에 애를 먹기는 했지만…
이제는 얌전히 하이레프를 위한 제물이 될 뿐이죠."
림보 준장 :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리에게 승리를!"
림보 준장 : 레프에게 영광을…

평화를 위한다는 건 그저 껍데기일 뿐.
…그 속내는 침략이었어.
실행은 오늘 밤이라고 했었지. 얼마 안 남았군.
…위험해.
그들이 오지 못하게 해야 해.

림보 준장 : 이제 근원의 지식이…

손.에.들.어.온.다.
저, 저게 림보 준장의… 본 모습!?
지금 까지의 기억을 토대로 아크는 피난처에 남아 있는 카라반들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그와 동시에 웨이가 스펙터들이 피난처로 몰려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린다.

아크 : 바크바크와 봉봉, 탕탕 그리고 나는 여기서 방어선을 펼치고…

아크 : 웨이는 동력원을 가지고 피난처로 돌아가서 크리스탈을 가동 시키는 거지.

웨이 : … 그리고 여기 남은 너희들을 태우고 이 곳을 완전히 떠난다… 이거로군.
곧 작전대로 웨이는 크리스탈 동력원을 가지고 떠났고,
나머지 인원들은 방어를 준비하게 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웨이의 말대로 스펙터들이 몰려 들었고,

안 돼… 조금만 더 버텨야 하는데… 제발… 멈…춰…줘…
끄윽… 또 다시 그 힘이 나를 집어 삼키려 하고 있어…
미끼 역할을 하던 아크는 또 다시 전과 같은 현상을 겪으며 한번 더 폭주하게 된다.

얼마 전, 하이레프 사도 회의.

??? :
난 그거 어쩐 지 재미있어. 우두둑 갈라져서는 파사삭… 흐흐…
그러고 보니 드디어 의식의 소용돌이가 걷혔다는 것 같더군. 정찰에 성공했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나 보네.
아항, 그 힘을 빼앗는 데 실패했다던… 첫 번째 타겟 말이야?
마무리는 지어야 하지 않겠어? …림보.
림보 : 지휘관이 곧 그 곳에 도착할 예정이다.
??? :
후후, 이번에는 방해꾼이 없어야 할 텐데 말이야.
이 정도인가. 그럼 오늘 회의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지.

13개의 별 아래 진실된 세계를!

허억, 허어억, 언제 여기로 온 거지… 하아.
진짜 괴물에게 먹혀 버리고 말 것 같아… 하지만,

(심각한 꼴이네… 친구.)
그러나 전과는 달리 폭주하는 도중 아크는 정신을 차렸고 동시에 폭주의 원인이 되는 자와 대화하게 된다.
(그만 주도권을 넘길 생각이 든 거야?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있지?
서둘러야 하잖아, 응?)
내 안에 깃든 스펙터의 힘... 그게 너였군.
(그래, 바로 맞췄어 난 네 일부야.
…그러니까 날 믿어줘. 여기는 내가 처리할게.)
허튼 수작 마.
(쿡… 그 불쌍한 친구들을 구해야 하는 것 아니었어? 이제 그만 날 받아들여!)
…… 네 말이 맞아. 너도 내 일부지. 네 힘이 강력하다는 것도 인정해
…… 하지만 나는 네가 마음에 쏙 들지만은 않거든?
(쳇…)
명령이야. 지금은 저리 들어가 있어. 이 몸의 주인은 나라고.
건방지게 굴지 말란 말이야!!!!!

그리고 그를 압박해 원래대로 다시 돌아온 아크는 스펙터들과 싸우고 있는 다른 카라반을 지원하기 위해
그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제발 다들 무사해줘…

주변에 있는 스펙터들을 모조리 쓸어 버린 아크는
바크바크, 봉봉, 탕탕이 있는 곳으로 가보지만

카라반들은 이미 쓰러져 있었고…

누군가가 이 상황을 마무리 하려던 찰나,

아크가 다시 나타나서 공격을 방어 했고,
그런 아크의 눈에 보이는 건 마법 병사들과

자신의 기억 속에서 계속 등장했던 알베르였다.
저 마법 병사들은 알베르가 이끄는 무리들이였다.
알베르는 곧 마법 병사들에게 방해 세력은 이걸로 마무리 된 것 같으니 타겟을 확보하러 가보라는 분부를 내리고 마법 병사들은 이내 자리를 떠나게 되며
현장엔 아크와 알베르 둘만 남게 된다.

기억 속의 그 남자가 눈 앞에 있다.
나의 절친한 친구이자 나를 해친…
앳된 구석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복장을 보아하니 이제 대령이 됐군.
아마 시간이 꽤 지난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분위기 자체가 달라.
…이건 단순히 시간이 흐른 탓 만은 아닌 것 같다.

평화를 위한 전쟁이라는 말 따위… 전부 거짓이었어.

그렇다면?
아크 :
이 이상은… 못 지나가.
알베르 :
정말이지 못 봐주겠군.
그 날 널 살려두는 게 아니었는데…
…설마 그 지옥에서 살아 나올 줄이야.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 없는 일이지.
비켜, 아크.
니 녀석한테 볼일은 없으니까.
동정심 따위에 이끌려 야만족들의 편에 선 꼴이라니…
하이레프의 사명을 방해하지 마.

사명…이라고?
알베르 : …비극의 종결. 그 날을 위해 필요한 고통이다.
아크 : 정의의 탈을 쓴 학살이야.
알베르 :
혼란을 바로 잡기 위한 집행일 뿐…
아크 : ……그딴 건 오만일 뿐이야.
비극의 종결… 그 날이 과연 언제지? 일년, 십년… 아니면 백년 후?
그러는 동안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러야 할까?
…오지도 않을 내일 따위 집어치워.
나는 살고자 몸부림치는 자들의 편에 서겠어.
바로 지금 여기서.

그럼 어디 한 번 날 막아봐. 소용 없을 테지만 말이야.
…너 따위는 지금의 네게 상대가 안 돼.

그렇게 둘은 적으로 만나게 됐고, 대화를 끝낸 뒤 싸우기 시작한다.

과거 하이레프 신병 시절 알베르와 아크.

둘은 우연히 만났다.

이 기억이 떠오르자 아크는 갑자기 스펙터의 힘에 잠식되기 시작한다.

어느 덧 둘은 서로를 의지할 수 있는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누군가의 죽음을 함께 슬퍼하는 알베르와 아크.

기억을 거듭하자 아크는 스펙터의 힘에 거의 잠식되어 가고,

알베르 :
나는 이 비극의 연쇄를 끊겠어.

끝내 스펙터의 힘에 완전히 잠식 된 아크는
여기서 너를 멈추겠어. 비록 괴물이 된다 하더라도!
라는 말과 함께 잠식된 상태로 알베르에게 달려들었다.

그렇게 알베르에게 맞서 주먹을 내세웠지만…

더 볼 것도 없군. 그만 네 무모한 싸움의 마무리를 짓도록 하지.

아크는 스펙터의 힘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알베르와의 싸움에서 졌다.

넌 약해…
이제… 똑똑히 알겠어? 거스르지 마, 받아 들여.
그러면 불필요한 희생도 없을 테니까.
니 잘난 논리로는 전쟁을 막을 수 없어.
더 이상 나를… 하이레프를 방해하지 마.
…우정 놀음은 여기서 끝이야.

그리고 말을 끝마친 알베르가 무언가를 떨어뜨린다.

졸업 축하해, 알베르.
축하한다, 아크.
졸업기념 메달… 이제는 모의전투가 아니라 진짜 전장에 나가는 거야.
무서운 일도 괴로운 일도…
우리의 상식 밖의 일도 잔뜩 일어나겠지?
그래서인지 나 요즘 가끔 악몽을 꿔.
전장에서 죽는 꿈… 하핫… 바보 같지? 그런 것 쯤 몇 번이고 결심한 일일 텐데…

우리가 죽음을 맹로 한 건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였어.
네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내가 구할 거야.
…그러니 안심해.

뭐, 뭐야… 멋진 건 혼자만 다 하고!
그건 이 쪽도 마찬가지라고!
나도 구할 거다 뭐!
알베르 : 먼저 말한 건 나야.
아크 : 칫…

풋, 정말이지 아크… 너란 녀석은.…
그래… 그랬던 거였어… 그 날의 일도…

허가 되지 않은 기지 이탈이군요, 아크 소위.
지난 전투에서도 문제를 일으켰었죠.

위선자… 가식은 그만 둬.

안 그래도 그럴 참이었지. 그대의 생각 따위는 이미 읽고 있었다.
마음의 동요… 나는 그 틈을 노렸을 뿐.
…그대가 배신자가 된 지금 명분은 갖춰졌지.
후후, 드디어… 그게 손에 들어온다!
충실한 부하가 되어 그대의 영혼을 가지고 오라.

각오가 부족했기 때문일까?
아니, 이건 그저 정해진 운명이었을 뿐일지도 몰라…
그는 꿰뚫고 있었어… 모든 걸.
여기까지인 거로군.
…결국 이렇게 끝나는 건가?
약속…지키지 못해 미안.
부디… 날 용서해주길…

알베르… 어째서 여기에…
아크. 나는 너를 이해 못 하겠어.
대체 왜 그런 무모한 짓을 벌였는 지도…
배신의 대가는 처참해…
이건 너무 뻔한 결과잖아?

하지만… 나는 너를 지킬 거야.
모든 걸… 내 전부를 걸어서라도.
…의식을 멈추겠어.
그리고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아크는 알베르에게 그 동안 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물었고
알베르는 딱히 아무 일도 없었다고 대답 한다.

알…베르… 너는… 눈 앞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 싶어 했어…
…진심이었을 리 없잖아?
이 말을 마지막으로 알베르는 끝내 아크를 떠나 사라졌고,

아크는 그의 뒷모습을 그저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알베르, 나는 깨달았어.
더럽혀진 손으로는 소중한 사람들을 안아줄 수 없다는 걸.
네게 계획을 들킨 그날 밤 부딪혀 깨져버리더라도
제대로 마주했더라면 지금의 너는 다른 풍경에 있을지 몰라.
후회들은 자꾸 차올라 아무리 덜어내려 애를 써봐도 끝내 비워지지가 않아.
약속… 지키러 갈게.
모래 속으로 잦아든 네 뒷모습에 되뇌곤 해.

이후 카라반들과 아크는 베르딜을 탈출하게 된다.
그리고
이들의 마지막 이야기.

아크, 뭐하고 있어?
훈련 시간이다.
서둘러 준비하는 게 좋을 걸?

알베르…
식은 땀이 나네…… 열이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지독한 꿈을 꾸기라도 했나 보군.

알베르, 나를 떠나지 마.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냥 약속해 줘.
무슨 일이 있어도… 떠나지 않겠다고.
하하하, 아크. 쓸데 없는 말을 하는군.

아직도 날 놓아주지 못했나?
알베르…?

그렇게 절망해도 희망은 되살아나는 건가?

너는…!
(섭섭하군. 네 유일한 친구는 이제 나 말고는 없을 텐데.)
아크 잠식되게 만든 걔 맞음
(순간의 행복은 만족스러웠나?)
이젠 꿈에까지 개입하는 건가?

(개입이라니, 나는 너의 무의식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어.
종종 잊어버리니 일깨워 줄 수밖에 없잖아?
네가 바라는 그 날은 절대로 돌아오지 않는다는걸.그리고, 나 없이는 너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말이야. 이번 싸움만 봐도 알 수 있잖아?)

네 덕분은 아니야… 하지만…
너와는 좋든 싫든 함께할 수 밖에 없겠지. 싸움은 앞으로도 계속 될 테니까.
세계가 파괴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을 거야.
모든 걸 던져서라도 막을 거다.

(그러시다면야… 앞으로도 잘 부탁해, 친구.)
그냥… 잠시만 날 내버려 둬.

그렇게 둘은 이어지지 못했고
아크만 혼자 알베르를 그리워하게 된다.
글 쓴 이유 : 제발 둘이 좀 이어주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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