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MBTI 인스타툰 만화들 말이죠 본인에게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 요구는 많고 타인의 행동이 본인 기준선에 위배되면 없는 사람 취급하는 자기만의 단죄를 하면서 그게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아무리 해도 바뀌지 않을 타인을 위한 배려라고 합리화하며 본인은 타인에게 늘 배려하고 세심하게 신경쓰는데 그만큼 타인이 안 따라주니까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이 앞서는데, 이런 만화에는 타인 탓과 자기연민만 가득하지, 개인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이 없어요 본인 또한 타인의 영역을 다 알수 없는만큼, 타인의 선을 부지불식간에 넘어버리는 존재라는 자각이 전혀 없음. 더욱이 우려되는 건 다들 이런 만화에 자아를 의탁하며 "맞아맞아 나도 그래"라고 동조하는 모습. 그게 우리 사회를 상징하는 양상이라고 생각해요. 인스타 MBTI 툰만 보면 자기모에화와 자기연민이라는 나르시시즘 가득한 오늘날의 사회를 읽게 됩니다.
이런 글이 유행하면서 다들 '아 이거 딱 내 얘기다'라고 하는 거 보면 요즘 사람들이 추구하는 캐릭터성이 어떤 건지 알 수 있을 것만 같아요. 겉으로는 상냥하고 예의바른 듯 보여도 선을 넘으면 가차없이 돌아서서 남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사람. 유하고 부드럽지만 남들이 함부로 하지 못할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사람. '남보다' 도덕적 기준이 높은 성자 이들의 글에 따르자면, 이들은 '남들보다 유난히' 예민하므로, 남들보다는 소중하고 조심히 다뤄달라고 주문하죠. 이들의 기준치에 맞지 않으면 '손절'을 부르짖고 떠나고요, 그런데 이런 분들이 정작 본인이 타인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고려한 적 없음. 개인적으로 이것이 지금 시대의 중2병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의 중2병은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지만 내면적으로 무시무시하게 복잡하고 본인만의 윤리적 기준이 칼같아서, 티도 내지 않고 인간관계를 무섭게 종료해버리는 나 ★'에 취한 느낌.... 2000년대 싸이월드 시대의 중2병은 주로 '남들보다 센 척 잘하는 나 / 남들보다 감성적이고 표현을 잘 해서 눈물이 많은 나' 등 외적 지표에 골몰하는 양상이었다면 오늘날의 중2병은 '남들 눈에 띄지 않지만 남들이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을 가진 나'에 심취한 모습이예요 이건 2000년대 싸이 시절에 유행했던 중2병 양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