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초등학교에 다니던 세 명의 아이들이 사라졌다. 사라진 아이들은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던 김선혜 양(가명·12)과 선미 양(가명·10), 선일 군(가명·8) 등이었는데 이들은 남매지간이었다. 초등학생 삼남매가 동시에 사라진 이 미스터리한 사건은 당시 수사과정에서 ‘제2의 개구리소년’ 사건으로 언급되기도 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이목을 끌었다. 수사 초기 가정불화를 견디지 못하고 가출한 것으로 인지됐던 이 사건은 수사결과 생각지도 못했던 무서운 전모가 드러나게 된다.
범행 일체를 털어놓은 뒤 김 씨는 “어린 것들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라는 말로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아내에 대한 증오심은 누그러뜨리지 않았다고 한다. “주식투자로 많은 돈을 잃어 신경이 무척 예민해져 있었던 데다가 아이들의 얼굴만 보면 죽이고 싶도록 미운 아내가 떠올라 견딜 수 없었다”는 것이 김 씨의 얘기였다. 김원배 연구관 김 씨의 범행이 더욱 소름 끼쳤던 이유는 자신이 버젓이 삼남매를 살해해 놓고도 태연하게 가출신고를 하고, 적극적인 수사를 요청했다는 점 때문이었어요. 김 씨는 아이들에게 엄마를 보러가자고 거짓말을 한뒤 산으로 데려갑니다. 김 씨는 “아빠, 제발 살려주세요”라는 딸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러 처참하게 살해했다. 이어 김 씨는 10여m 아래에서 놀고 있던 작은딸과 아들을 차례로 불러 같은 방법으로 살해한 후 깊이 1.5m의 구덩이에 삼남매를 암매장하고 오후 6시경 태연히 집으로 돌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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