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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사랑해 영원히ll조회 2731l 3
이 글은 1년 전 (2022/10/23) 게시물이에요

https://www.fmkorea.com/best/5076453434

 

 

2018년 여름, 100번째를 맞이한 여름 고시엔.

100이라는 숫자도 그렇지만, 헤이세이 시대의 마지막 대회이기도 했다.

 

 

100번째 고시엔, 고향의 꿈을 짊어진 에이스 | 인스티즈

고시엔 대회는 단순한 고교 야구 대회가 아니다.

 

1915년 시작되어, 1924년부터 현재까지 고시엔 구장에서 펼쳐지는 이 대회는

일본 전국의 각 지역에서 단 1팀, 지역을 제패한 고교가

 

자신의 고향과 모교를 대표하여, 자존심을 걸고 붙는 대회인 동시에

고교 청춘들의 여름을 불사르는 대회이다.

 

매 경기마다 47,000석의 고시엔 구장이 가득 들어차고 대회의 시청률은 전국 20%를 넘나든다.

이는 축구 월드컵 일본 국가대표팀 경기와 맞먹는 수준이다.

 

 

100번째 고시엔, 고향의 꿈을 짊어진 에이스 | 인스티즈



이 해, 2018년에는 전국 3781개 고교가 출전했으며

고시엔 본선의 관중은 일일 평균 63,437명. 총 집계 100만명을 넘겼다.

 

이처럼 고시엔 대회는, 일본인이라면 야구에 관심 없어도 알 수 밖에 없는

일본의 여름을 상징하는 국민적인 축제다.

 

 

그런 고시엔 대회에, 100년이 넘도록 우승이 단 한번도 없는 동네.

 

일본 전국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낮고, 고령화가 가장 심하며

농업 종사율이 가장 높은 아키타 현. 그런 아키타 현의 대표는 카나아시 농업 고교였다.

 

 

 

 

100번째 고시엔, 고향의 꿈을 짊어진 에이스 | 인스티즈


(카나아시 농업 고교의 심볼)

 

카나아시 농업 고교는 1928년 개교, 1984년에 처음으로 고시엔 본선 진출을 했었다.

이 때 첫 출전만에 준결승까지 갔지만, 쿠와타 마스미-키요하라 카즈히로 KK콤비가 있던

오사카 PL학원 고교에 2-3으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었다.

 

이후로도 간간히 고시엔 본선에 출전했지만 1998년 이후로는 나가봐야 1차전 광탈.

그러다 2007년을 끝으로 본선 진출조차 하지 못하며 서서히 사라지는 야구부였다.

 

 

 

 

 

100번째 고시엔, 고향의 꿈을 짊어진 에이스 | 인스티즈

(사진 중앙)

 

그랬던 카나아시 농업 고교가 11년만에 아키타 대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카타카미 시립 텐노 중학교 에이스로, 아키타 현 대회 중등부 4강을 이끌었던 이 선수 공이 컸다.

 

아버지 요시다 마사키 씨의 모교로, 아버지 또한 이 고교에서 야구를 했었다.

아들, 요시다 코세이도 그렇게 아버지를 따라 카나아시 농업 고교에 입학했다.

 

 

참고로 카나아시 농고가 위치한 아키타 시의 인구는 약 30만.

요시다가 나고 자란 카타카미 시의 인구는 약 3만명이다.

카타카미 시에는 제대로 된 고교 야구부가 없기도 했다.

 

 

 

 

100번째 고시엔, 고향의 꿈을 짊어진 에이스 | 인스티즈

1학년 가을부터 사실상 에이스 맡으며 팀을 이끌어 나갔고

2학년 때도 현 내에서는 꽤 활약했으나 전국으로는 가지 못했다.

3학년 봄에야 그나마 팀이 궤도에 올랐지만, 역시 전국으로 가지는 못했다.

 

그러다 마지막, 3학년의 여름.

최속 152km의 스트레이트를 내세워 11년만에 아키타 현 대표로 고시엔 본선 진출을 따냈다.

 

지역 예선에서

 

32강 9이닝 16K 완봉승

16강 9이닝 13K 3실점 완투승

8강 7이닝 3K 무실점 (7회 콜드승)

준결승 9이닝 14K 4실점 완투승

결승 9이닝 11K 완봉승

 

열흘동안 5선발 5완투승, 도합 636구를 던지며 힘으로 찍어 눌러버렸다.

100번째 고시엔, 고향의 꿈을 짊어진 에이스 | 인스티즈

(마운드에 올라 투구를 하기전,  수비수들과 사인을 주고 받는 모습)

 

 

고시엔 본선에 올라오는 고교들은, 타 지역의 재능있는 선수들을 스카우트해

기숙사에 살게하며 야구에만 집중하는, 이른바 야구 유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카나아시 농업 고교는 멤버 전원이 아키타 현 출신인건 물론

절반 이상이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야구를 시작한 학생들이었다.

 

수비나 타격은 둘째치고, 요시다의 뒤를 이어줄 투수가 마땅히 없었다.

 

 

100번째 고시엔, 고향의 꿈을 짊어진 에이스 | 인스티즈

야구 외적으로도 어려움이 있었다. 돈이 문제였다.

 

선수들 숙소 및 체류비 정도는 학교 측에서 어찌저찌 예산을 마련하겠으나

 

 

아키타에서 효고까지는 약 1,000km.

재학생들과 졸업생들 위주로 응원단을 꾸려서 원정을 보내기에는 돈이 없었다.

 

 

 

100번째 고시엔, 고향의 꿈을 짊어진 에이스 | 인스티즈

 

 

그렇다고 응원단이 없을 수는 없다.

일본 제일의 응원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폭음, 치바 나라시노 고교 응원단의 말을 빌리자면

 

 

 

이기면 선수들이 잘한 것이고

진다면 응원이 부족했던 것이다.

 

 

">



 

(아름다운 폭음, 나라시노 고교 응원단)

 

 

고시엔은 각 학교의 응원 또한 하나의 볼거리다.

경기 시작 전부터 기선을 제압하려는 양쪽 스탠드 응원의 물결은, 분명 경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100번째 고시엔, 고향의 꿈을 짊어진 에이스 | 인스티즈



결국 카나아시 농고는 아키타 현민들에게 모금을 받기로 했다. 목표는 5천만엔.

금액이 부족하면 어쩌나 우려도 있었지만, 총 48,468건. 총액 약 2억 9천만엔의 성금이 모였다.

아키타 현을 넘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성금이었고, 그렇게 카나아시 농고도 원정 응원단을 꾸렸다.

 

참고로, 아키타 현의 총 인구는 약 94만명이다.

 

 

 

그렇게 아키타 현민들의 지원과 성원을 받으며 시작된 카나아시 농고의 고시엔 본선.

 

 

 

 

100번째 고시엔, 고향의 꿈을 짊어진 에이스 | 인스티즈

본선 1차전, 가고시마 실업고교 (2018.08.08)

요시다 9이닝 14K 1실점 완투승, 157구

 

2차전, 오가키 일본대학 고교 (2018.08.14)

요시다 9이닝 13K 3실점 완투승, 154구

 

 

이것만 해도 엄청나게 선방한거였다. 고시엔 본선 2차전을 돌파한건 20년만이었으니.

 

 

 

그리고 3차전의 상대는 우승 후보 중 하나인, 관동의 명문 요코하마 고교였다.

100번째 고시엔, 고향의 꿈을 짊어진 에이스 | 인스티즈

3차전, 요코하마 고교 (2018.08.17)

요시다 9이닝 14K 4실점 완투승, 164구

 

이 경기에는, 요시다의 할아버지가 1000km를 달려 원정 응원을 오시기도 했다.

(할아버지는 배 농사 지으신다고 한다.)

 

요시다가 4실점을 했지만, 자신이 직접 동점 투런을 치며 만회했고

 

100번째 고시엔, 고향의 꿈을 짊어진 에이스 | 인스티즈

이후 4-2로 끌려가던 8회 말.

 

6번 타자 타카하시 유스케의 고교 처음이자 마지막 홈런, 역전 쓰리런이 터지며 역전 했고

 

100번째 고시엔, 고향의 꿈을 짊어진 에이스 | 인스티즈

9회 초, 요시다는 161구째에 150km찍으며 끝까지 힘으로 찍어눌렀고

요코하마 고교를 꺾고 8강에 진출한다.

 

 

이쯤부터 아키타에서는 거리 응원도 시작했다.

 

 

100번째 고시엔, 고향의 꿈을 짊어진 에이스 | 인스티즈

8강, 오오미 고교 (2018.08.18)

요시다 9이닝 10K 2실점 완투승, 140구

 

 

9회말 1사 만루, 동점을 위한 스퀴즈가 상대 수비의 실책성으로 끝내기 스퀴즈 번트가 되고 말았다.

37도가 넘어가는 땡볕의 고시엔, 끝까지 집중을 놓치지 않은 카나아시 농고의 승리였다.

 

 

 

 

100번째 고시엔, 고향의 꿈을 짊어진 에이스 | 인스티즈

준결승, 일본대학 부속 제3고교 (2018.08.20)

요시다 9이닝 7K 1실점 완투승, 134구

 

 

도쿄의 명문, 일본대학 부속 제3고교, 상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지만

요시다를 필두로 버티며 지키는 야구로 2-1 스코어를 지키며 승리했다.

 

 

고시엔 구장 전광판 위에 카나아시 농고의 깃발이 걸리고

아키타에서 고시엔까지 찾아와준 응원단 앞에서 승리의 교가를 열창 할수 있었다.

 

 

아키타 대표 고교가 고시엔 결승 무대에 서는것은

제 1회 대회 이후 99번째만의 , 햇수로는 103년만의 일이었다.

 

이 준결승의 NHK 아키타 방송국 최고 시청률은, 66%를 기록했으며

 

결승 당일 아침에는 아키타 공항에서 이타미 공항까지의

임시편이 생기는 등 사회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100번째 고시엔, 고향의 꿈을 짊어진 에이스 | 인스티즈


그러나 결승전, 하루도 쉬지 못한채로

 

상대는 오사카 토인 고교 (2018.08.21)

 

2018년의 오사카 토인 고교는 역대 최강 팀 반열에 드는

[절대 왕자]라는 수식어가 붙는 팀이었다.

 

현 주니치의 네오 아키라 (유격수)

현 롯데의 후지와라 쿄타 (중견수)

현 닛폰햄의 카키기 렌 (투수, 에이스)

현 요미우리의 요코가와 카이 (투수)

 

현 릿쿄 대학 4학년, 야마다 켄타 (2루수)

현 와세다 대학 4학년, 나카가와 타쿠야 (3루수)

현 도시샤 대학 4학년, 아오치 토마 (우익수)

 

 

 

카나아시 농고가 아키타의 오랜 꿈을 짊어진 팀이라면

오사카 토인 고교는 [이기는 것이 당연하다]는 숙명을 짊어진 팀이었다.

 

 

 

 

100번째 고시엔, 고향의 꿈을 짊어진 에이스 | 인스티즈

그렇게 시작된 100번째의 고시엔, 헤이세이 시대의 마지막 결승전

 

오사카 토인 고교(오사카 북부) - 카나아시 농업 고교(아키타)

 

 

 

어깨가 문제였던 걸까. 상대가 상대였던 걸까.

지금껏 힘으로 상대 타자들을 찍어누르던 요시다의 스트레이트는 힘없이 맞아 나갔다.

 

결승전이었지만, 이렇다 할만한 장면이나 긴장감은... 없었다.

 

 

1회초부터 대량 실점을 하면서도 요시다는 던질수 있을만큼,

5이닝 12실점 132구를 던지고서야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종 스코어는, 오사카 토인 13-2 카나아시 농업

 

100번째 고시엔, 고향의 꿈을 짊어진 에이스 | 인스티즈

 

약 2주간, 아키타에서 효고까지 찾아와 이 여정을 함께해준

고향 아키타 현민들에게 마지막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며

 

그렇게 아키타의 꿈을 짊어진 카나아시 농고의 신드롬은 막을 내렸다.

 

 

 

 

100번째 고시엔, 고향의 꿈을 짊어진 에이스 | 인스티즈

요시다는

 

7월 15일 예선 첫경기부터

8월 21일 본선 결승전까지 약 5주간

 

총 11경기 10완투 1,517구를 던졌다.

 

 

결승전을 제외한 성적은 10경기 10완투 88이닝 115탈삼진, 방어율 1.74

 

그럼에도 아키타의 꿈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다시 한번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다.

 

 

* 올해 여름, 에이스 한다 카나토가 이끄는 카나아시 농업 고교는

아키타 지역 예선 3차전에서 메이오 고교에 6-0으로 패배하며, 고시엔 진출에 실패했다.

 

 

100번째 고시엔, 고향의 꿈을 짊어진 에이스 | 인스티즈

 

그렇게 여름이 끝나고 가을, 원래는 대학을 가려했던 요시다 였지만

 

2018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즈 1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직행한다.

 

계약금 1억엔, 연봉 1000만엔, 등번호는 우완 에이스의 상징 18번.

 

 

 

100번째 고시엔, 고향의 꿈을 짊어진 에이스 | 인스티즈

 

프로 3년차였던 작년까지는 1군에서 몇 경기 나오지 못했지만

 

4년차인 올해, 1군에서 불펜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51경기 2승 3패 5홀드 방어율 4.26, 63.1이닝 40탈삼진 24사사구

 

얼마전에는 고시엔 원정에서 선발 투수로 나와, 다시 한번 야구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기도 했다.

 

 

 

 

100번째 고시엔, 고향의 꿈을 짊어진 에이스 | 인스티즈

아키타의 꿈을 짊어진 에이스, 요시다 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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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일본 야구 만화 보는 기분이네요 감동이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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