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지전능한 신이 당신에게 묻는다.
“근데 진심으로,
모든 생명이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고,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답해야 하는데
사회면의 끔찍한 뉴스들은 본 당신은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우물쭈물 하는 사이 신은 한 발짝 더 다가온다.
천진한 소녀의 모습을 하고서.

“대답 못 하네? 그럼 이제 다 없애도 되는 거네?”
그 때, 우리의 주인공 구경이가 나타난다.
며칠 씻지 않은 떡진 머리를 하고서.
목 늘어난 티셔츠에 트렌치코트를 걸치고.

“무슨 소리! 당연히 살아야지. 왜냐하면!!!”
구경이가 대답한다.
도덕책 같은 설교 대신 구경이만의 방식으로.
기꺼이 겪어낸 고통들 속에서 찾아낸 진실로.
이 드라마는 ‘왜냐하면!’ 뒤에 이어질 긴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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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살인자의 눈으로 사건을 보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많이 쌓여 있다. 죽어도 싼 사람과 살아도 되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 누가 죽어야만 하는지 구분하고 싶은 욕망, 나는 아니라는 믿음. 송이경 즉 K(김혜준)은 사람들의 그런 마음을 이용해 살인을 저지르고, 나아가 그들이 자신에게 충성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중략)
탐정의 시선을 따라 의심하다 보면, 사적 응징과 복수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드라마 안에는 제멋대로 힘을 휘두를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K는 삶의 코너에 몰린 사람들을 대신해 살인을 저지른다. 모든 사람은 살아야 할 가치가 있는가? 그 기준은 절대적인가? 탐정 구경이는 사건으로 교훈 등을 가르치는 대신, 그저 다음 단계의 의심으로 나아간다. 강하게 단련된 의심 안엔 '남편을 추궁했던 나는 악인가 아닌가.'를 고뇌한 역사가 있다. 스토리를 견인하는 가장 중요한 주제다(중략)
멍한 표정을 짓다가도 어느 순간 돌변해 날렵하게 도시를 누비는 탐정. 범행을 저지르곤 아이처럼 해맑게 웃는 살인자. 이 여성 투톱이 시도때도 없이 펼치는 액션은 언제나 매력적이지 않은가. 영원히 모를 수도 있었던 K의 존재를 드러내고 쫓는 이들의 여정은 그래픽노블을 펼쳐놓은 듯 흥미진진, 숨이 막힌다.
세상에 없던 히어로 , 황소연 글 일부(빅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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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이네 식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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