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21031040013294
[이태원 핼러윈 참사 안타까운 희생자 사연]
친구 집서 자고 온다던 딸, 이태원 있을 줄은...
아빠한텐 안전 강조, 사람 많은데 피하라더니
"아빠가 너무 미안해… 다음 생도 딸 해줘" 눈물
군 휴가 나온 아들도 직장인 딸도 싸늘한 주검

핼러윈 데이를 이틀 앞둔 29일 밤 서울 용산구 해밀톤호텔 일대 골목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 154명이 사망했다. 이번 참사로 딸 A(25)씨를 잃은 B씨가 딸이 최근 보낸 편지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조소진 기자
“옆에서 70년 더 있어 달라고 했잖아. 미역국은 아빠 보고 끓여달라며, 너 없이 아빠는 어떻게 살라고...”
29일 밤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딸 A(25)씨를 잃은 아버지 눈가엔 눈물 자국이 하얗게 말라붙어 있었다. A씨는 30일 오전 서울 강북삼성병원으로 뇌사 상태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병원에서 사망진단서가 담긴 종이봉투 2장을 받아 든 A씨의 아버지 B씨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흐느꼈다. A씨는 아버지에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거기를 왜 갔을까. 우리 딸이. 아빠한테는 늘 안전을 강조했잖아, 사람 많은 데는 피하라고.” B씨는 눈물을 참으려고 고개를 돌렸지만, 울음소리는 좀처럼 삼켜지지 않았다.
"친구 집에서 자겠다던 딸이 이태원에 있을 줄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딸 A(25)씨를 잃은 B씨가 딸이 마지막으로 보낸 카카오톡을 기자에게 보여주고 있다. 조소진 기자
A씨는 사고 당일 친구를 만나려고 경기 부천에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으로 왔다. 딸이 아빠에게 마지막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시간은 오후 6시 32분. “친구랑 친구 남친(남자친구) 소개받는데 같이 놀다가 친구네서 잘 것 같아요. 오늘 집 올 때 조심해서 오십쇼.” B씨는 “딸이 헤어디자이너를 하다가 잠시 쉬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며 “가끔 친구네서 자고 오곤 해서, 그날도 평소처럼 그런 줄 알았다. 아침에 뉴스를 보고도 설마 우리 딸이 이태원에 있을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A씨는 백혈병에 걸린 아빠를 위해 3년 전 골수 이식까지 해줬다. 이날 병원을 함께 찾은 B씨의 지인 C씨는 “나도 B씨에게 헌혈은 해줬지만, 골수이식은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한다고 해서 못 했는데, 기특하게도 B씨의 딸이 나서서 해줬다”고 말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딸 A(25)씨를 잃은 B씨가 딸이 최근 보낸 편지를 보여주고 있다. 조소진 기자
B씨는 휴대폰에 딸을 ‘보배’라고 저장해뒀다. “항상 살갑고, 속이 깊었어요. 제가 혼자 키웠는데, 항상 아빠한테 고민 상담을 하곤 했어요. 빈말이라도 ‘역시 아빠 말 듣길 잘했다’라고 말하고요.” 그와 딸의 카카오톡 대화방에는 ‘사랑한다’ ‘하트’ ‘진지 꼭 챙겨 드세요’라는 말이 가득했다. B씨는 최근 생일 날 딸이 보낸 장문의 편지를 보여주며 주저앉고 말았다. 그러면서 먼저 세상을 떠난 딸에게 말했다. “아빠가 미안해, 너무 미안해. 다음 생에도 아빠 딸 해줘.”
너무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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