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딸 것이 맞습니다."
3일,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도미카와 메이씨 아버지는 유실물 센터에서 눈물을 터트렸다. 그는 2일에 이어 3일에도 유실물 센터를 방문했는데 전날 방문했을 땐 딸이 한국어 공부를 하던 종이를 발견하지 못한채 다른 유품만 가져갔다
2일 오후, 기자가 유실물 센터 취재를 하다 이 종이를 발견했다. 체육관 제일 안쪽 구석에 있었다. 이 종이는 공책에서 찢은 것으로 보였다. 구겨지고 거뭇거뭇했다.
종이에는 희생자의 이름인 '토미카와 메이'가 한자와 한글로 적혀 있었다. 그 외에도 "밥을 먹었습니다", "식사를 했습니다", "회사", "오늘"이라는 단어가 한글로 삐뚤빼뚤써 있었다.
그날 밤, 기자는 메이씨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유실물센터에 딸이 한국어를 공부하던 종이가 있다는 걸 알려줬다. 아버지는 "아, 종이가 있었나요?"라고 놀라며 "제가 오늘 발견을 못 했나봐요. 어디에 있었나요?"라고 물었다. 그는 기자에게 연신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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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11시 50분 쯤, 메이 씨의 부모와 남자 형제가 유실물 센터를 다시 찾았다.
유실물 센터에서 딸의 종이를 받아든 아버지는 한쪽 손으로는 종이를 쥐고, 다른 한쪽 손등으로는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그는 종이에서 딸의 이름이 적힌 부분을 손가락으로 짚고 "토미카와 메이", "토미카와 메이"라고 반복해 읽었다. 그리고 "딸의 것입니다. 노트가 찢어져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가 종이를 펼치니 뒷면에는 한국어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적혀 있었다. "외국인 등록", "계좌 계설" 같은 단어도 보였다. 메이 씨는 한국에서 오래 살고 싶어 했다고 한다. 가족들에게는 미래에 한국과 일본을 잇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2일, 딸의 시신을 확인한 아버지는 후지TV와의 인터뷰에서 "딸이 죽었으니까. 될 수 있는 것이라면 내가 대신해서 해주고 싶다. 딸의 꿈은 나의 꿈이니까. 엄청나게 열심히 노력하던 딸이었으니까…"라고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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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희생 일본인의 공책에 떨궈진 아버지의 눈물
"제 딸 것이 맞습니다." 3일,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도미카와 메이씨 아버지는 유실물 센터에서 눈물을 터트렸다. 그는 2일에 이어 3일에도 유실물 센터를 방문했는데 전날 방문했을 땐 딸이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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