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온다.
네게 말할 게 생겨서 기뻐.
비가 온다구!
/황인숙,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비가 온다
이쯤에서 너도 왔으면 좋겠다
보고 싶다
/김민호, 비가 온다

오후에 비 소식이 있는데
번거로우니까 우산은 챙기지 마요.
내가 그냥 데리러 갈게.
당신은 모르지.
그 한마디 하려고
며칠째 일기예보를 들여다봐야 했는지.

젖은 어깨를 마다하지 않고 너를 기다리는데
멀리서 네 모습이 보이는 거야.
정말 터무니없이 아름다웠던 거지.
/김민준, 내가 그냥 데리러 갈게

그대가 젖어 있는 것 같은데
비를 맞았을 것 같은데
당신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너지는 노을 앞에서
온갖 구멍 다 틀어막고 사는 일이
얼마나 환장할 일인지
/허연, 내가 나비라는 생각

너는 무얼 하는지
이렇게 하루 내내 비 오는 날
너는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언젠가 네가 놓고 간 분홍 우산을 보며
너를 생각한다
조그만 가방 속에 늘 누군가의
시집 한 권을 넣고 다니던 너는
참 맑은 가슴을 가졌지
네가 살아가기엔 이 세상이 너무 우중충하고
너를 담아두기엔 내가 너무 탁하지
몇 시쯤 되었을까
거리엔 하나 둘 등이 켜지고
비는 그치질 않고

너는 무얼 하는지
이렇게 하루 내내 비 오는 날
너는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조동진의 '제비꽃'을 들으며
너를 생각한다
너를 처음 만난 그 겨울엔 눈이
무척이나 많이 내렸지
네 손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네가 꿈을 꾸기엔 이 세상이 너무 춥고
너를 노래하기엔 내가 너무 탁하지
몇 시쯤 되었을까
수채화 같은 창 밖의 세상을 보며
너를 생각한다
/백창우, 하루종일 내내 비오는 날

우산 하나
젖은 어깨 하나
비 오는 날 추억 하나
사실 꺼내지 않은 우산 또 하나
/엄지용, 하나

오늘 밤엔 비가 온대요.
당신은 우산을 챙겼나요.
/서미태, 당신은 꽃이 아니어도 아름답다

비가 오는 날의 하교
너에게 우산을 주고 온 날이면,
우산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잃어버린 것들에게도 다시 생기는 이름
작명하기 좋은 습도
/서윤후, 곰팡이 첫사랑

“비 그치면 우리 산책할래요?”
/정현주, 그래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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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누가 두쫀쿠 대기업에서도 쓸어가서 존버해도 재료 가격 잘 안떨어질거라 햇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