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주니어 세계 1위 한세윤(오),
그리고 세윤의 친구이자 복식 파트너 이한솔(왼).
주니어 세계 선수권과 소년체전의 일정이 겹쳐 세윤이가 부득이하게 소체를 뛰지 못하게 되었음
(세윤인 친구들을 위해 세계 선수권 결승을 빨리 끝내버리고 한국에 들어오려 했지만 기상 악화로 비행 시간이 늦어짐ㅠㅠ)
늘 우승만 하는 세윤이 곁에서 열등감을 품고 있전 한솔이는 세윤이가 세계 선수권 대회로 떠나기 전 상처가 되는 말을 했었고
사실상 해남제일여중은 세윤 캐리로 소체 단체전에서 매년 우승해왔기 때문에, 세윤이가 합류하지 못하자 파트너인 한솔이 홀로 결승전에 서게 되어 부담감이 매우 커진 상황...
"쌤. 저 이제 어떡해요?
쌤은 어떻게 했는데요?
정말 간절하게, 뭔가 기적이 일어나길 바랬을 때."
"지금 너한테 가장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며 뛰면,
아주 가끔 그런 기적이 일어나곤 해."
.
.
.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다섯 명.
홀수였다는 거예요.
제 자리는 친구 옆에도, 코트 안에도 없었고
유일한 탈출구는 전학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전 왼손잡이였거든요.
근데, 땅 끝에도 홀수의 법칙은 존재했어요.
* 땅 끝 = 해남
어쩌면 도시보다 더 지독하게.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 아이는 항상 제 옆에 있었어요.
그리고 지금도.
"이한솔, 화이팅!"
"너 할 수 있어!"
결승전에서 세윤이와 함께 뛰는 상상을 하는 한솔
과거
홀로 앉아있는 한솔이에게 다가와 앉는 세윤
홀로 지쳐있는 한솔이와
함께 달리는 세윤
"제가 솔이랑 복식할게요. 저한텐 왼손이 더 좋거든요."
그리고,
"매치 원 바이 해남제일여중 이한솔,
트웬티원, 세븐틴."
한솔이의 승리.
"수고했어."
이젠 애들이 홀수인지 짝수인지는 상관없어요.
그냥, 지금도 쩔게 행복하거든요.
세윤한솔 영원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