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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년 전 (2022/12/06) 게시물이에요

 

 

https://n.news.naver.com/sports/qatar2022/article/436/0000066359


[서호정] '벤투 모셔온' 김판곤의 눈 "감독 혼자가 아닌 사단의 힘으로 16강 달성"

서호정 기자 = 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의 숨은 공로자다. 러시아월드컵 이후 다음 월드컵을 위한 4년의 방향성을 고심하며 대표팀을 이끌 새 선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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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투호의 경기를 모두 지켜봤나?
현재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소집해서 동남아시아선수권(전 스즈키컵, 현 미쓰비시컵)을 준비 중이다. 한국 경기는 당연히 라이브로 다 봤다. 그 외에 일본, 호주 같은 아시아권 팀들이 어떤 방식으로 세계적인 팀에 대응하는지도 지켜보고 있다. 밖에 있으니 우리 대표팀 내부의 상황을 다 알 순 없지만, 그래도 잘 할 거라 믿었다. 단순한 기대가 아니라 어느 정도의 확신이었다. 벤투호가 국민들의 기대치에 부응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어떤 부분이 월드컵에서의 성공을 확신하는 근거였나?

KFA를 나오면서 우려한 건 결국 결과였다.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지난 4년을 실패로 치부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잘 할 거라고 예상했다. 월드컵 전의 평가전들도 봤다. 밖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지만, 벤투 감독은 큰 변화를 자제하고 지난 4년 간 팀의 코어 역할을 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해서 안정적으로 꾸려 왔다. 월드컵 본선에 가도 선수들이 긴장하거나 패닉에 빠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우리 경기를 할 거라 봤다. 우루과이전에 그게 잘 됐다. 나는 그런 90분 경기를 우리 국민들이 월드컵에서 보길 바랐을 거라 생각한다. 감독이 4년 간 좋은 방향성을 설정하고 꾸준히 노력해서 나온 결과다. 조별리그 3경기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국민들도 큰 불만이 없었던 것 같다. 가나전은 결과가 안 좋았지만 나의 관점에서는 선수단 전체가 그렸던 그림은 제대로 나왔다. 대표팀의 선수들이 러시아월드컵 이후 바랐던 것이 이런 모습이었다. 코칭스태프에 대한 선수들의 신뢰가 단단하니까 팀 내부가 흔들리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어느 지점에서는 간결한 축구를 요구하는데 선수들이 그 이상으로 잘하려고 세밀하게 하다 실수하는 경우가 있어 걱정했는데 월드컵에서는 그런 점도 거의 사라졌다.

- 벤투 감독 선임의 주요 배경이었던 능동적인(PRO-Active) 축구가 한국 축구에 필요하다던 주장이 맞아 떨어졌다. 단지 한국이 16강에 진출해서가 아니라 이번 대회에서 상대적 약체 팀들의 성공과 실패가 능동적 축구를 하느냐 수동적 축구(RE-Active)를 하느냐로 갈릴 정도다. 

KFA가 대표팀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어떤 방식으로 이기길 원하는가, 그 질문을 새로운 감독 선임 전에 고민했다. 결과를 내는 데 있어서 상대에 주도권을 주고 그들의 플레이에 반응하는 수비를 중심으로 하는 수동적인 축구가 나쁜 것은 아니다. 아마 승률은 비슷할 거다. 우리 주도적인 축구를 통해서 더 많이 이긴다고는 얘기 못하겠다. 하지만 세계의 트렌드를 쫓아가는 방식을 택해야 한국 축구가 장기적으로 발전이 된다고 봤다. 수동적인 축구로 결과는 낼 수 있어도 한발 더 앞으로 나갈 영감은 얻을 수 없었다. 상대를 말리게 하고, 하프라인 아래에 진을 치고, 그렇게 해서 이기는 게 과연 한국 축구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느냐를 스스로에게 물었다. 우리 스타일에 자긍심을 갖는 축구를 하고, 능동적인 축구의 트렌드를 쫓아가 결과를 내야 다음 발전을 위해 한발 더 내딛을 수 있는 거다. 그 방향성을 정해야 한다고 봤다. 물론 지금 생각해 보면 KFA가 내게 그 정도 권한까지 준 건 아니었다. 내 스스로가 역할에 고무돼 그런 방향이 맞다고 설정한 거다. 하지만 지금도 능동적인 축구를 해야 한다는 방향은 맞다고 확신한다. 특정 클럽의 축구라면 자신들의 환경과 현실에 맞게 수동적인 축구를 해서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더 큰 성공을 원하는 한 국가를 대표하는 팀이라면 능동적인 축구를 하는 게 방향이 맞다고 봤다. 

- 철학과 기준을 먼저 정하고, 거기에 부합하는 감독을 찾았고 여러 후보를 거쳐 벤투 감독을 데려왔다.
승리하는 방식에 대한 철학을 먼저 정한 거다. 그게 우리가 면접을 할 때의 가장 큰 화두였다. 우리는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경기를 지배하고 승리를 추구하려고 한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감독 후보들에게 물었다. 그러면 그 답에서 감독의 생각과 방식을 읽을 수 있었다. 벤투 감독을 만나기 전 포르투갈 대표팀, 올림피아코스, 충칭 시절 했던 축구만 10경기 넘게 봤다. 과연 이 사람이 말로만 그런 철학을 추구한다고 하는지, 실제로 추구하고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지 분석을 해 그 감독의 게임 모델을 세분화했다. 벤투 감독 외의 다른 후보도 그런 방식으로 분류를 했다. 우리가 그 노력을 한 건 이런 방식으로 성과를 내 줄 수 있는 감독을 데려와 승리를 추구하는 걸 보여줘야 그 철학이 유소년 교육, 지도자 교육, 선수 육성 방향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봐서다. 철학이 바로 서야 더 큰 미래를 위한 준비도 가능하다. 그게 정립이 안 돼 있으면 지도자를 교육하고, 이런 축구를 해야 한다고 가르칠 근거가 부족하다. 우리가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축구를 하기 위해 각 연령에서 배워야 할 게 무엇인지를 정리하고 거기서 재능이 있는 선수를 각 포지션에서 뽑을 때 기준점으로 만들 수 있다.

 

- 벤투 감독의 축구는 빌드업 축구라고 쉽게 표현된다. 하지만 위원장 시절 빌드업 축구라는 건 없다고 단호하게 얘기했었다.
빌드업 축구라는 용어 자체가 세계 어디에도 없다. 공격 전개라는 표현이 어떻게 그 감독의 전술이라고 할 수 있겠나. 벤투 감독이 자신의 축구를 하는 데 있어서 빌드업을 중시하는 건 그의 전체 게임 모델에서 일부 파트다. 빌드업을 하는 데 있어서도 세부적인 옵션만 십수개가 있다. 벤투 감독은 자신의 축구가 그라운드에서 구현되는 원리를 몇 개의 키워드로 정한다. 그 키워드에 빌드업은 없다. 키워드 중 중요한 건 프리맨이다. 그라운드에서 축구를 할 때 상대 마크에서 자유로운 팀 동료, 프리맨을 빨리 찾으라고 한다. 다음은 수적 우위다. 수적으로 동률이 되면 반드시 우리가 한 명을 더 만들라고 한다. 수적 우위를 이용해서 누군가 프리로 치고 나가서 상대 라인을 무너트려라. 라인을 무너트리고 공간을 찾아라. 그게 현대 축구의 기본이다. 그렇게 벤투 감독은 애니메이션으로 설명하는 영상을 만들고 그걸 업데이트 해서 다른 걸 보여준다. 만일 상대가 라인을 깊게 형성해서 모든 위치에서 압박이 형성됐고, 우리에게 프리맨이 없다? 그러면 타깃맨을 이용하는 롱볼로 가라는 거다. 이걸 빌드업 축구라고 못 박으면 그건 한 감독의 철학과 방법을 과소평가하는 거다. 능동적인 축구를 하는 데 있어서 공격 전개 한 면만 얘기하면 안 된다. 또 다른 중요한 파트는 주도적인 수비 리딩이다. 벤투 감독이 진짜 잘하는 건 이 주도적인 수비에 있다. 밑에 내려가서 진을 치는 게 아니라, 하프라인 위에서부터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수비. 우리가 프레싱을 해서 상대 실수를 유도하는 일명 '채널링'을 한다. 상대가 우리가 의도한 수비의 함정에 걸리고 공 소유권을 가져오면 거기서 공격 전환을 시도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하이브리드 공격 전개(빠른 역습+완전한 볼 소유에 의한 세밀한 패턴 플레이), 그리고 치명적인 결정력까지다. 그 4가지를 기준으로 분석해서 강력한 방법론을 지녀야 능동적인 축구가 가능하다. 숏 패스로 공격 전개를 하는 것만 봐서는 안 된다. 그런 전술적 방법도 축구에서는 반 밖에 안 된다. 선수들과 소통하고, 상대를 분석하고, 어디에 허점이 있는지를 찾아 경기 플랜을 만든다. 거기에서 우리가 준비한 것 중 무엇을 적용할 것인가. 이게 되야 기본이다. 벤투 감독은 그런 방식으로 경기에 접근하고, 유럽에 있는 많은 감독도 그렇게 접근하다. 이게 지금 세계 축구의 스탠다드다. 벤투 감독은 스포츠 과학에도 관심이 많다. 선수 회복에 사용하는 에너지, 시간, 물자까지 다 체크하고 있다. 이런 복잡한 것이 모인 게 벤투 감독의 축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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