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를 부르자면 첫 발음에 목이 메어서
온 생이 떨린다.
그 한 줄 읽는 데만도
또 백 년의 세월이 필요하겠다.
복효근, 목련의 첫 발음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나 아닌 누군가를 향해 당신이 비행한다
나는 당신이 남긴 그 허망한 비행운에
목을 매고 싶었다
서덕준, 비행운

- 이건 이별 전화예요.
내 목소리는 의외다 싶을 만큼 차분했다.
- 그러니까 이제, 꿈속에 나타나지 않아도 돼요.
에쿠니 가오리,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함께 절망하고 사이좋게 엉망진창이 되자
누구 한 명 죽을 때까지
이제, 밤의 베란다

나는 늘 잘 잃어버리는 것들을 사랑하곤 했다.
그리고 그것들을 다시 찾는 일은 없었다.
서덕준, 유실물

1초만 지나도 과거인 시간 틈에서 당신은 죽지 않는 현재.
내 세계의 모든 시간을 앗아간 당신,
내가 가장 여유롭고 평온하게 영위할 수 있는 순간의 매개체.
만약 당신이 겨울의 햇살을 보고서 봄이라고 하면
맹목적으로 봄이라 찬사를 보낼 것이며,
오뉴월에도 눈이 내린다고 하면 그때부터 내 기도 제목은 여름의 눈이 될 테니까.
백가희, 당신이 빛이라면

행복을 담아두는 상자가 필요했다
나는 근근이 아팠고 슬픔은 영원했다
눈물로도 씻기지 않는 감정에 구역질나도록 사랑이 하고 싶어졌다
재교, 항우울의 밤

너의 총명함을 사랑한다
너의 젊음을 사랑한다
너의 아름다움을 사랑한다
너의 깨끗함을 사랑한다
너의 꾸밈없음과 꿈많음을 사랑한다
나태주, 너를 사랑하는 나의 맘

사랑했었던 것 같아
달리 할 말는 없어
박연준, 소란

안녕.
아름다운 동화에서 한 페이지를 찢어냈는데도
이야기가 연결되는 느낌으로,
그렇게 살아갈게.
이장욱, 우리 모두의 정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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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기분 불쾌해지는 영화 알려주셈 레옹, 은교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