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여시들
우연히 보게 된 영상이 내 마음을 너무 울려서 여시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 글을 쓰게 됐어
부족하지만 캡쳐해 봤으니 시간나면 꼭 한번씩 읽어주길 바라
동영상을 보면 태희의 마음을 더 잘 느낄 수 있을거야 ㅎㅎ
서울의 삼팔이
부산의 뭉치
광주광역시의 예니
대전의 시도
인천의 설구,
그리고 아기
마지막으로 대구에 오게 된 태희의 이야기야.
잘 들어줘
4월 초, 우리가 모르는 새에 서울에서부터 시작된..
수많은 캣맘,캣대디들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길고양이 지하철 광고
" 티끌 모아 광고" 프로젝트
지금 이 순간에도 수 많은 눈들을 피해
죄짓듯이 숨죽여 살아가는,
동네 고양이들을 대표해서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대
그래서 대구에 태희가 온거야.
난 이 장면을 보자마자 눈물이 너무 많이 나왔어
' 어떤 환영도 없이 태어나,
누구의 배웅도 없이 떠나가는 길고양이..
함께 살아요. 살고있어요 '
마치 태희가 저 맑은 눈망울로,
수없이 지나쳐 가는
자기를 봐 주지도 않는 많은 사람들에게 얘기하는 것만 같았어
대구에 태희가 온날, 태희를 응원하는 캣맘 캣대디분들이 태희가 외롭지 않게 자리를 함께하려 오셨어
숨어사는.. 죄지은 존재마냥 사람들 눈을 이리저리 피해 다녀야만 하는 고양이들
그 고양이들을 도와주는
캣맘,캣대디들의 사정도 남다르지가 않으시대.
캣맘 여시들은 이런 일들.. 익히 잘 알고 있지?
사람들에 의해 밥을먹고
사람들에 의해 죽어가는 길냥이들...
많은 사람들은 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줘서
고양이들이 더 많이 모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라는거.
언제나 항상 우리 곁에 존재했었지만
사람들의 눈을 피해 다녀야 하기에, 숨어 지내야만 하기에 당장 눈에 보이지 않았을 뿐이라는거
정말 왜 그렇게 미워하는걸까
캣맘분이 태희를 이렇게 어루만지고 쓰다듬으시는데.. 너무 눈물이 나더라
또 다른 캣맘분의 말씀.
많은 캣맘분들도 그리고 여시들도 공감 할거야
캣맘분은 이렇게 말씀 하셨어
우리가 그들이 먼저 자리잡았을 수도 있는 보금자리를 뺏고, 그들의 먹이를 없앴을 수도 있다고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의 미안함을 갖고 하시는 거라고
그 미안하고 소중한 마음들이 모여
3천만원이라는 큰 돈이 됐고
이렇게 서울부터 시작해 많은 대표 고양이들이
아직도 숨어 지내는 친구 고양이들의 목소릴 빌려
사람들에게 작게나마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어
태어나면서부터 항상 숨어 살았던 태희.
처음으로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 앞에
당당히 식빵을 구우며
너무나 예쁜 눈으로 얘기 하고 있어
그런 태희가 다른 친구들을 대신해 꼭 해야만 하는 일.
그 맑은 눈빛으로 길 위의 친구들을 위해 호소해 주는 일
차가운 시선들이 따뜻해질 수 있도록,
닫힌 마음이 열릴 수 있도록,
얼어붙은 심장들이 녹아내릴 수 있도록.
이 프로그램에 많은 기여를 하신
김하연 작가님(기획자)은 이렇게 말씀하셔..
바뀌지 않아도 된다고..
그냥 보고 느낀 그대로,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예쁘면 예쁜대로
그냥 우리 주변에 고양이가 있다...라고만 알아 달라고.
그걸로 광고의 역할은 충분하다고...
이렇게 태희의 얘기는 끝나
난 동영상을 보자마자 태희의 눈을 보고 눈물이 막 났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태희가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저 예쁜 눈망울에 다 담겨 있어서 그런 것 같았어
너무 슬프고 외로운 길 고양이들의 인생.
사랑해주고 예뻐해주지는 못해도
우리 조금만 배려하고 같이 살아가보면 어떨까 해서
고양이가 밤에 우는 일명 '소름끼치는 아기울음소리' 는
고양이들의 발정기 때
암컷이 너무 아파 우는 소리야
절대 냥이들이 한밤중에 울고싶어 우는게 아니야..
안그래도 숨어사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다니는 고양이들이
그렇게 큰 울음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싶어하진 않을거야
이 외에도 사람들이 고양이들로 인해
겪는 피해와 고충에 대해선
내가 함부러 평가할 자격도 안되고,
그럴 생각도 전혀 없지만
아주 조금만 배려해주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사라지지가 않아 용기내 글써봐ㅎㅎ
작은 생명들까지도 행복해 질 수 있는 세상이 올 때까지
태희와 함께 나도 노력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