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주의 부산물이다. 그래서 우리 은하의 크기를 최초로 잰 미국의 천문학자 할로 섀플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뒹구는 돌들의 형제요, 떠도는 구름의 사촌이다." 바로 우리 선조들이 말한 '물아일체'다.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원자의 3분의 2가 수소이며, 나머지는 별 속에서 만들어져 초신성이 폭팔하면서 우주에 뿌려진 것이다. 이것이 수십억 년 우주를 떠돌다 지구에 흘러들었고, 마침내 나와 새의 몸 속에 흡수되었다. 그리고 그 새의 지저귀는 소리를 별이 빛나는 밤 하늘 아래서 내가 듣는 것이다. 별의 죽음이 없었다면 여러분과 나 그리고 새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주공간을 떠도는 수소 원자 하나, 우리 몸 속의 산소 원자 하나에도 100억 년 우주의 역사가 숨쉬고 있다.
평생 함께 별을 관측하다가 나란히 묻힌 어느 두 별지기의 묘비에 이런 글이 적혀 있다고 한다. "우리는 별을 무척 사랑한 나머지, 이제는 밤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 두근두근 천문학 중에서
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
푸른 강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
밤하늘은 없어도 별은 뜨나니
그대 죽어 별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좋다
언 땅에 그대 묻고 돌아오던 날
산도 강도 뒤따라와 피울음 울었으나
그대 별의 넋이 되지 않아도 좋다
잎새에 이는 바람이 길을 멈추고
새벽이슬에 새벽하늘이 다 젖었다
우리들 인생도 찬비에 젖고
떠오르던 붉은 해도 다시 지나니
밤마다 인생을 미워하고 잠이 들었던
그대 굳이 인생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 정호승,
고개를 들어 하늘의 별을 보라. 당신의 발만 보지 말고. 여러분이 보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무엇이 우주를 존재하게 하는지 궁금해 하길 바란다. 호기심을 가져라.
(Look up at the stars and not down at your feet. Try to make sense of what you see, and wonder about what makes the universe exist. Be curious.)
- 스티븐 호킹
per aspera ad astra
역경을 헤치고 별을 향하여
- 라틴어 명언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 있지만, 누군가는 별을 바라보고 있다.
- 오스카 와일드
지도에서 도시나 마을을 가리키는 검은 점을 보면 꿈을 꾸게 되는 것처럼,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한다. 그럴 때 묻곤 하지. 왜 프랑스 지도 위에 표시된 검은 점에게 가듯 창공에서 반짝이는 저 별에게 갈 수 없는 것일까?
타라스콩이나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는 것처럼, 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죽으면 기차를 탈 수 없듯, 살아 있는 동안에는 별에 갈 수 없다. 증기선이나 합승마차, 철도 등이 지상의 운송 수단이라면 콜레라, 결석, 결핵, 암 등은 천상의 운송 수단인지도 모른다.
늙어서 평화롭게 죽는다는 건 별까지 걸어간다는 것이지.
1888년 6월
-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세상 만사가 다 우연인데요,
가치를 부여하면 필연이 되겠지요."
- 개밥바라기 별, 황석영
어둠을 탓하지 말라
모든 빛나는 것들은
어둠의 어깨를 짚고
비로소 일어선다
어둠이 깊을수록
별들이 더 반짝이듯
그렇게
한 시대의 별들도
어둠의 수렁에서 솟아오른다.
- 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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