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 2만1000명대 수준인 강원 양구군에서도 가장 작은 마을인 해안면 오유2리에서 만난 민영례 할머니(72)가 착잡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이 마을에는 100명 남짓한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다. 50년 가까이 이 마을에 살았다는 그는 “젊은이들이 하나둘 떠나더니 이제는 노인들만 남아있다”며 “여느 시골마을처럼 노인들만 남아있고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마을이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 마을을 찾은 지 30여분이 지났지만 개 짖는 소리만 간간이 들리고 인기척은 없었다. 사방이 너무나도 조용했다. 시골길을 따라가다보니 마을회관이 보였다. 회관 안에는 70‧80대 노인들이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정부의 국방개혁 2.0 추진으로 지역내 군부대(2사단)가 해체되면서 5600여명의 군인이 양구를 떠났다. 이는 군인 손님들에게 의존했던 지역 상권의 타격으로 이어졌다. 부대 철수에 따라 면회객마저 줄어들다보니 상당수 점포는 문을 닫는 등 '유령도시'로 전락했다.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연간 930억원대 규모로 양구군은 추산하고 있다.

시내에서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10년째 운영 중인 이모씨(61)는 “가뜩이나 인구가 적은 도시인데 군부대까지 빠지면서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며 “거기에 공무원들 대다수도 춘천에서 출퇴근하고 있어 저녁시간대는 사실상 휴업상태다. 유령도시나 다름없다. 양구가 이정도로 인구가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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