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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잘린ll조회 18211l 46
이 글은 1년 전 (2023/3/22) 게시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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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작가 더 글로리 시놉시스 | 인스티즈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 가난했으므로 모진 학교 폭력을 당한 동은.
웃음을 잃었고 영혼은 가루처럼 부서졌다.
죽기 좋은 날씨여서 죽으러 갔었다.
그날 동은을 살린 건 어쩌면 안개였다.
짙은 농무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축축한 옷 속에서 팔과 다리의 흉들이 가려웠다.
날을 잘못 골랐다고 울다가 그런 스스로가 너무 불쌍해서, 외려 웃고 말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왜 나만 죽어야 하지?
용서는 없다.
그 누구도 천국에 들지 못하겠지만.



김은숙 작가 더 글로리 시놉시스 | 인스티즈

온실 속의 화초란 말은 아마도 여정을 두고 만든 말일지도 모른다.
싱그럽게 웃고 때때로 하늘거리며 달콤한 향기를 가졌다.
평생이 난동(煖冬)이라 밖이 그리 추운지 몰랐던 여정은
악몽 같은 사건을 겪고 난 후 지독한 겨울을 버텨내고 있었다.
그리고
동은의 팔과 다리의 흉을 보고 여정은 결심한다.
동은의 왕자님이 아닌 칼춤을 추는 망나니가 되기로.
그래서 손에 든 메스를 조금 다르게 써 보기로 한다.
원래의 계절에 맞게 이제부터 아주 차가워질 작정이다.



김은숙 작가 더 글로리 시놉시스 | 인스티즈

태어나 보니 세상은 이미 연진의 편이었다.
하물며 끔찍한 학교폭력을 저지르고도 부모의 비뚤어진 자식 사랑 덕에
잘못에 대해 반성하려는 그 어떤 노력조차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연진은 일생이 백야였다.
하지만 연진은 알지 못했다.
백야가 있는 동안 그 반대의 반구에서는
극야(極夜)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걸.
극야(極夜)의 시간을 견딘 동은이
연진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오는 중이란 걸.



김은숙 작가 더 글로리 시놉시스 | 인스티즈

처음엔 내 잘못인 줄 알았다. 사람들도 그렇다고 했다.
참으면 되는 줄 알았다.
버티면 나아질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현남은 결심했다.
너울이 무서운 이유는
예측이 어렵고 파고가 낮아지는 물결이라
잔물결도 없이 잠잠하다 일순간에 모든 걸 삼켜버리기 때문이다.
어쩐지 문동은이란 저 여자가 그 방법이 될 것 같다.




김은숙 작가 더 글로리 시놉시스 | 인스티즈

도영에게 삶은 바둑판처럼 선명했다.
아군과 적군. 내 식구와 남의 식구. 예스 아니면 노.
흐릿한 것이 끼어들 수 없는 흑과 백의 세상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안개처럼 흐릿한 한 여자가 자꾸만 궁금해지더니,
급기야 태양을 따라 도는 해바라기처럼 그 여자를 쫓고 있었다.
도영은 안다.
인생에서도 대국에서도, 백보단 흑이 유리하단 걸.
평생 흑만 잡아 왔었는데 지금 도영은 백을 잡고 있다.




김은숙 작가 더 글로리 시놉시스 | 인스티즈

가는 곳마다 눈에 띄고, 눈에 띄는 모든 순간 ‘갑’으로 살고 있는 재준.
술 아니면 여자, 여자 아니면 도박, 도박 아니면 폭행으로
변호사와 만나는 시간이 더 많지만
그렇게 살아도 부는 매일매일 쌓여간다.
그런 재준이 미치도록 가지고 싶은 것이 생겼다.
그것이 동은이 계획한 덫이라는 것을 알지만 멈추기에는 이미 늦어 버렸다.

추천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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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전
재준이가 갑자기 공략대상에 들어 있는 건가요...?
1년 전
그 미친듯이 가지고싶다는게 애기 그 딸 ...! 인거같아용
1년 전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1년 전
동은이가 재준이를 갖고 싶다는 게 아니라
재준이가 가지고 싶은 게 생겼다 라는 거예요

1년 전
아 잘못 이해했네요 감사합니다
1년 전
예솔이요
1년 전
으앙 감사합니다!!
1년 전
도깨비도 그렇고 시놉 진짜 잘쓰심…
1년 전
와.... 평생이 난동이라 밖이 추운줄 몰랐던 여정이...진짜 시놉부터가
1년 전
갓은숙 필력 미쳤다
1년 전
시바 포  조연들은 다 모였나
후우...진짜 김은숙 작가님은 글로 읽을 때 장난 아닌 것 같아요. 대사로 나오는 것도 좋지만 때때로 부끄럽기도 한데 글로 보면 그런 위화감도 1도 안 느껴져서ㅠㅠㅠㅠㅠ하ㅠㅠㅠㅠ
1년 전
Golden Child  골든차일드 사랑해
천재...
1년 전
임웅재  내꺼야ㅠㅠ결혼하자♡
와.....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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