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gall.com/515076714
아르헨티나 올해 물가상승률이 95%라길래 어쩌다 저렇게 됐나 궁금해서 찾아봤음
IMF 구제금융신청을 9번 했다는데 그게 씨앗은행도 아니고 아홉번씩이나 신청하고 받아주는 게 대체 뭔일인지
IMF가 뭐 하는 기관인지 요약하자면
국가 규모의 디딤돌대출을 해주는 기관임
다른 나라 망하든 말든 아무 상관 없으면 다행인데 현대 경제가 그렇게 돌아가질 않잖음
파산 국가가 하나둘씩 늘어나다 보면 테러 위협... 전쟁 위협... 무역 위협... 등등 안좋은 일이 일어남
그래서 쌈짓돈 넉넉하다 하는 나라들이 쫌쫌따리 돈을 모아놓은거임
급한 사람 있으면 빌려줄 테니까 망하지 마라 망할놈들아 개념임
대신에 빌려줄 때 조건을 걸어둠
IMF "빌려주긴 빌려주는데 제때 갚을 수 있겠냐"
파산국 "딱 이번 위기만 넘기면 된다니까 급한 불만 끄면 돼"
IMF "지금도 개판인데 내일은 갚을 수 있겠어? 다음 주는? 내년에는 갚을 수 있겠니?"
파산국 " 왜그래"
IMF "내가 시키는 대로 따를 수 있으면 빌려줌"
파산국 "아니 그거 내정간섭"
IMF "내정간섭 안받을 땐 운영 잘 했냐"
파산국 "그건"
IMF "그냥 우리한테 맡겨놔"
파산국 " 그건 아니지"
IMF "너라면 목돈을 너한테 맡길 거냐, 아니면 빌게이츠한테 맡길거냐"
파산국 "빌게이츠"
IMF "그치? 앞으로 잘하자"
파산국 ""
IMF "야 웃어라"
이렇게 해서 IMF는 국가 부채를 탕감할 돈을 빌려주는 대신 그 나라의 경제권을 한시적으로 가져가게 됨
말만 들어보면 기간제로 내 뇌를 빌게이츠한테 맡겨놓는 개념같고 괜찮은 듯한데
왜 IMF 지원을 받은 국가들이 죄다 폭삭 망했느냐
그리고 아르헨티나가 왜 유달리 더 폭망했느냐
그건 IMF의 운영 방침이 '먹을 게 없으면 본인 허벅지살이라도 떼서 먹어라'에 가까워서 그럼
IMF에 손을 벌릴 지경인 나라들은 하나같이
높은 실업률,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국가 재정 적자에 시달림
때문에 IMF에서 강제로 실시하는 조치가 바로 이것임
고금리/ 임금 동결/ 민영화/ 해외 자본 유치
1) 고금리 → 돈 빌리기 심란함 → 투자 심리 위축 → 현금 보유량 증가, 은행 안전해짐
2) 임금 동결 → 쫌쫌따리 아낀 돈으로 기업 및 국가 부채 갚기 + 중소대기업 부도 위기 줄이기
3) 민영화 → 국영 기업의 운영 적자 해소 + 비싸게 팔아넘기고 그 돈으로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끄자
4) 해외 자본 유치 → 국내에서 어떻게든 중고거래하고 아껴도 이미 경제 망한 나라라 쥐어짜내도 돈이 안나옴 → 그럼 외국 기업 돈을 끌어모으자 → 무역 규제, 외국인 투자 확대
얼핏 보면 꽤 경제적이고 현명한 선택지같음
돈 갚아야 되는데 돈이 없으면 돈 아끼고 남의 돈 벌어오면 되지ㅇㅇ
하지만 이 조치를 받고서 99%의 나라가 수렁에 빠졌고 펄럭도 망할뻔하다가 간신히 발뺌
1) 고금리
서민 계층 + 대출로 부도 막고 있던 기업들이 확인사살당함
경제 위기 상황이라 어떻게든 먹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대출에 손댄 후임
이미 돈없어서 대출까지 낀 상황인데 여기에서 금리를 정말 높여버리면?
원금도 못갚는데 이자가 산더미로 불어남... 대출 못갚음... 파산함...
IMF 당시에 장롱에 빨간 딱지 붙었다느니 같은 반 애들이 하룻밤 새에 야반도주해서 학교에 안나온다느니 하던 썰들이 이래서 생긴거임
2) 임금 동결
물가가 50%, 90%로 오르는 중인데 임금이 동결되어 버리니 소비자들이 쓸 돈이 없음
필수 식자재만 겨우 구매할 뿐 아무도 쇼핑하지 않음
기업들 제품 판매량이 급감함
파산함
직원 대량 해고함
실업률이 올라감
기업 수익이 떨어짐
제품 가격 인상함
미친 인플레이션 발생
3) 민영화
물 팔고 전기 팔고 환경 팔고 하면 당장 목돈 끌어모을 수는 있음
문제는 이 정도 목돈으로는 경제 회복하기엔 택도 없고 민영화 여파는 정말 세다는 거임
국가에서 적자내며 운영하던 때보다 사기업에게 이용료를 지불하는 편이 더 지출이 큼
그리고 민영화는 4번과 합체해서 강력한 시너지를 내는데
4) 해외 자본 유치
해외 투자자들이 이 나라에 이타심으로 투자할 리가 없음
도산 위기지만 금리는 높다니까 좀 위험해도 대박낼 수 있는 기회 정도로만 보임
해외 기업이 들어와서 국내 기업들을 밀어내고, 무역 규제 풀린 틈을 타서 관세 없이 물건을 싸게 팔아버림
해당 국가의 1차, 2차, 3차, 4차 산업이 싸그리 비실비실해짐
여기에다 민영화 맞은 국영기업까지 매물로 나왔으면? 돈 좀 투자해서 황금알 낳는 거위 인수하고 여기저기 비싸기 팔면 됨
주식, 펀드 등의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자본금 역시 마찬가지임
국내 경제 및 정치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국내 투자자들과 달리 해외 투자자들은 그런 거 없이 일단 돈 넣어두고 고점 찍었다 싶으면 싹 빼버림
투자 시장이 투기장이 되고 돈 빠지는 구멍이 되어도 해당 국가에서 손을 쓸 수 없음
Q. 이런 단점들이 뻔히 보이는데도 왜 IMF에 손을 벌리는가
A. 안그러면 내일 망하니까... 오늘내일 하는데 발버둥이라도 쳐봐야지... 파산 직전 국가에 돈 빌려줄 사람이 어딨나 IMF에라도 손벌려야지...
Q. IMF는 왜 저 을 하는가
A. 선량한 마음으로 베푸는 기관이 아니니까... 1) 부도만 막아주기 2) 빌려준 돈 받기 3) 이익 내기 가 목적임
IMF에 돈낸 만큼 각 국가들이 발언권을 가지는데, 쌀국이 17.5%로 1위임
사실상 쌀국이 안건을 내고 안건을 통과시키는 구조인데
그래서 IMF를 거치고 나면 해당 국가에서의 쌀국 영향력이 어마어마하게 증가함
급성장한 아시아권 국가들이 80~90년대에 줄도산 경제위기를 맞았는데
이때 IMF에 아예 구제금융 신청을 하거나 적게라도 대출받았던 국가들은 하나같이 IMF 트라우마에 걸렸음
미국이 중국 러시아 및 공산권 견제를 목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에게 개을 떨었기 때문
IMF에서 한국한테 걸었던 규제와 그리스한테 걸었던 규제를 비교해 보면 그리스 쪽이 정말 유함
그래서 한국은 물론이고 대만,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은 외화 확보에 지금도 눈이 들아가 있음
국가 부채가 조금이라도 늘었다? 당장 언론에서 뒷목잡고 의회에서 청문회잡고 외환 보유고 뚜껑따임
오히려 이때문에 동아시아에 자본이 왕창 쌓여서 쌀국의 경제 지배력이 동아시아 쪽에서는 상대적으로 힘을 못쓰게 됨
쌀국이 IMF로 한탕 해먹으려다 자기 뒤통수 때렸다는 평가도 있음
동아시아권은 어떻게든 IMF 영향에서 벗어낫지만
남미 및 여타 3세계 국가들은 IMF 구제금융 신청하고서 망 루트를 타버렸음
미국의 경제 식민지가 되거나 쿠데타가 일어나거나 파산하거나...
미국이 그냥 덩치랑 국방력으로 밀어붙여서 세계 깡패가 된 게 아니었음
댓글
(펄럭 : 한국/쌀국 : 미국)
금모으기운동은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744/read/37923293
여기 참고
아이스크림 이런것만 먹는 애들 있음...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