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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국이네 메르시ll조회 9009l
이 글은 7개월 전 (2024/1/21) 게시물이에요
[ 대박! 노숙자가 키우는 야동 앵무새! ㅋㅋㅋ ]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듯한 아가씨가 유튜브 동영상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어느 노숙자가 데리고 있는 앵무새가 야동처럼 신음소리를 내는 동영상이었다. 


[ 하아. 하으. 하아. 하으. 하아. 하으. ]


정말로 야동같은 신음소리를 내는 앵무새와 빵 터지는 사람들의 영상.

그러나 아가씨는 웃음 따윈 없는 진지한 얼굴로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옆에 있던 단정한 양복의 사내, 김실장이 물었다.


" 어떻습니까 아가씨. 회장님이 키우던 앵무새가 맞습니까? "

" 예. 거의 맞는 것 같아요. 직접 보면 확실하겠지만...똘이가 맞는 것 같아요! "


아가씨의 목소리는 조금 열띠어 있었다. 그녀는 김실장을 돌아보며 재차 확인했다.


" 정말로 우리 똘이만 찾으면 아빠를 찾을 수 있는 거죠? 맞죠? ? "

" 예, 꼭 찾아야지요 아가씨. 회장님이 마지막으로 똘이와 함께 집을 나가셨으니, 분명 무언가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럼요 아가씨. "


입술을 문 그녀는 간절한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석 달 전 실종된 아버지를 꼭 찾길 바라며.


.

.

.


고급 외제차가 작은 공원 근처에 멈춰섰다.

차에서 내린 아가씨와 김실장은 곧장 벤치에 앉은 한 노숙자를 향해 다가갔다.


노숙자의 앞에 서, 곧장 본론을 꺼내는 김실장.


" 혹시 앵무새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

" 응? 아~ 우리 야동왕 보러 왔나? 인터넷 보셨구나~ "


노숙자는 히죽 웃더니, 뒤로 몸을 늘어뜨리며 배를 문질렀다.


" 아이고~ 왜 이렇게 배가 고픈지 원. 술도 좀 고프고. 히히 "


김실장은 노숙자의 느릿한 웃음을, 오만원권 한 장으로 제압했다.


" 헉! 아이고 이런 적선을! 감사, 감사합니다! "

" 앵무새가 있습니까? "

" 아 그럼 그럼! 우리 야동왕 당연히 있지! 인터넷 보셨구나? 진짜 야동 소리를 기가 막히게 낸다니까! 잠깐만 기다리십쇼! "


시시덕대던 노숙자는 얼른 근처 공중화장실로 달려갔다. 잠시 뒤 돌아왔을 땐, 줄에 묶인 앵무새 하나를 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김실장 뒤에 있던 아가씨가 한발 나섰다.


" 똘이야! "


그 부름에 날개를 푸드덕대며 반응하는 앵무새!


" 으,응? 뭐야? "


당황한 노숙자가 앵무를 억지로 제압하려 할 때, 김실장이 다급히 달려들어 노숙자를 밀쳤다.


" 컥! "


앵무새는 김실장에 의해 아가씨에게로 넘겨졌다.

쓰러지며 앵무를 빼앗긴 노숙자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려던 찰나, 오만원권 뭉치를 내미는 김실장.


" 이 앵무새를 어디서 잡으셨습니까? "

" 으,응? "


돈뭉치에 눈에 휘둥그레진 노숙자는, 얼른 상황 파악을 끝내고 급히 돈다발을 챙겼다.


" 아, 아! 영선산! 영선산에서 잡았습니다! "

" 영선산? "

" 넵! 거기 절밥 얻어먹으러 갔다가, 우연히 날아다니는 걸 보고 돈이 될까 해서 잡았습니다! "

" 그게 석 달쯤 전입니까? "

" 아? 아 예! "

 

김실장이 이런저런 조사를 하는 사이, 아가씨는 똘이를 다그쳤다.


" 똘이야! 아빠는? 아빠는? 어? 똘이야! "


앵무새가 말의 뜻까지 알아들을 리는 없었지만, 아가씨는 간절했다.

곧, 다가온 김실장이 아가씨를 진정시키며 세단으로 향했다.


" 아가씨. 일단 가시죠. 저희가 회장님에 대한 단서를 찾아보겠습니다. "

" 예.. "


눈시울이 붉어진 아가씨는 앵무새를 품에 소중히 안았다. 유일한 희망을 찾은 사람 같았다. 

앵무새는 그 심각함에 상관없이 야동 신음 소리만 내었다.


[ 하아. 하으. 하아. 하으. 하아. 하으. ]


" 똘이야.. "


두 사람이 차의 뒷좌석에 올라타고, 운전사가 차를 출발시켰다.

아가씨는 내내 아버지에 관해 물었지만, 앵무새는 그저 야동 소리만 내었다. 마치 그래야만 먹이가 나온다는 듯이.


[ 하아. 하으. 하아. 하으. 하아. 하으. ]


" 아 정말! "


눈물이 나올 것 같은 아가씨를 옆자리의 김실장이 위로했다.


" 너무 걱정하지 마십쇼 아가씨. 회장님은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

" 고마워요 아저씨. 제가 기댈 사람은 정말이지 김실장님 밖에 없어요. "


김실장은 푸근하게 미소지었다.


한데 그때, 앵무새가 '김실장'이란 단어에 반응했다.


[ 김실장! 네놈이 어떻게 나를 배신해! ]


" ! "


[ 김실장! 네놈이 어떻게 나를 배신해! 김실장! 네놈이 어떻게 나를 배신해! ]


" ... "


김실장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아가씨의 눈동자가 사정없이 흔들렸다.


" 아, 아저씨...? "


혼란스러운 아가씨의 물음에, 무표정으로 침묵하던 김실장. 그는 곧 피식하고 웃었다.


" 앵무새란 게 정말로 영리하네. "

" 아저씨? "


불안해하는 아가씨의 손에서 앵무새를 확! 뺏어 드는 김실장! 그는 앵무새를 얼굴 높이로 들어보며 대화라도 하듯 말했다.


" 어떻게 배신하긴요~ 할 수 있으니까 하는 거죠~ "

" 아,아저씨...? "


온몸이 잘게 떨리는 아가씨!

김실장은 그녀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 아니 회장님이 글쎄, 제게 권한을 너무 많이 주시는 게 아닙니까? 제가 몇 년이나 모셨다고 말입니다. 거참, 모든 걸 빼앗을 수 있게 됐다면, 당연히 빼앗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

" 아으...! "

" 그런데 이게 참. 회사를 몽땅 다 빼앗고 보니, 알맹이가 너무 형편없더란 말입니다. 알고 봤더니, 중요한 재산은 모두 현물화해서 따로 숨겨두셨더군요? 쌍팔년도도 아니고 거참. "

" 어, 어떻게... "

" 아무도 그것을 숨겨놓은 장소를 모르는데, 유일하게 그 장소를 앵무새에게 교육해놨다더군요. 회장님이 앵무새만 들고 잠적했을 때는 얼마나 화가 나던지요 원. "


김실장이 운전사에게 손짓했고, 차가 갓길에 섰다. 

부들부들 떨고 있는 아가씨를 놔두고 내리는 김실장. 문을 닫기 직전에 허리 숙여 웃었다.


" 어디 돌아다니지 말고 편히 쉬고 계세요. 회장님 소식은 제가 곧 전해드릴 테니까요. 물론, 좋은 소식은 아니겠지만. "


뱀처럼 흩어보는 김실장의 모습에 아가씨의 온몸이 소름 돋게 굳었다.


뒤따라오던 차에 옮겨탄 김실장이 운전사에게 말했다.


" 영선산으로 가. "


.

.

.


" 수박은? "


[ 수박은 영선산 화장실에서 철망 뒤로! 수박은 영선산 화장실에서 철망 뒤로! ]


쪽지를 보며 앵무새에게 말을 걸던 김실장이 감탄하듯 웃었다.


" 우리 회장님 정말 머리 많이 쓰셨네. 007이야 완전히. "


회장실을 다 뒤져서 찾아낸 암호 쪽지. 그것과 앵무새가 함께 있을 때만 비밀 금고가 숨겨진 장소를 찾을 수 있었다.

김실장은 앵무새의 안내대로 철망을 넘어, 길을 따라 걸었다.


" 멜론은? "


[ 멜론은 개구리 바위 왼쪽으로! 멜론은 개구리 바위 왼쪽으로! ]


" 개구리 바위가 뭐야? "


김실장은 예상보다 너무 헤맸다. 앵무새가 생각만큼 제대로 해주지 않아서 더 그랬다. 

밤이 깊어 어쩔 수 없이 산에서 내려온 김실장은, 다음 날 새벽에 다시 출발했다. 


" 너 오늘도 못 찾으면 삶아 먹어 버린다! "


김실장은 괜히 짜증 섞인 협박을 내뱉으며, 다시 금고가 숨겨진 위치를 찾기 위해 돌아다녔다.

그리고 해가 지기 직전, 드디어 숨겨진 동굴을 찾아냈다.


" 이곳이구나! 어쩐지, 여기는 절대 못 찾지! "


사람의 인적이 절대 없을 것 같은 장소에서 김실장은 희열에 떨었다.

망설일 것 없이, 김실장은 곧장 동굴로 들어갔다. 입구를 지나니 생각보다 넓었다.


핸드폰 불을 켜서 주변을 비추며 조심스럽게 걸어가는데, 순간!


" 억?! "


앞으로 뻗던 발이 갑자기 푹 꺼지며, 순식간에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굉장한 깊이의 구덩이는, 마치 절벽에서 구른 것과도 같은 충격이었다.


구덩이의 바닥, 혼절할 것 같이 널브러진 김실장의 근처에 썩어가는 시체 하나가 보였다. 실종된 회장이었다.


그러나 김실장은 그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온몸이 부서진 듯, 혼절할 것 같았다. 


김실장의 입에서는 그저 아프게, 신음소리만이 흘러나왔다.


" 하아..하으..하아..하으... "


근처의 돌 위에 내려앉은 앵무새와 같이.


[ 하아. 하으. 하아. 하으. 하아. 하으... ]


앵무새는 그리 오래 곁을 지켜주진 않았다. 날개가 달린 녀석은 언제든 이 구덩이를 벗어날 수 있었으니까. 

추천


 
?
7개월 전
앵무새가 따라하던 신음 소리가 야동 신음 소리가 아니라 구덩이에 떨어져서 죽은 회장 신음 소리 였던 건가요,,
7개월 전
??
7개월 전
이거 출처가 어딘가요....????직접쓰신건가요??
7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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