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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천러ll조회 1989l 1

www.youtube.com/embed/0mMY78N-HtI



피아노 버전이 잔잔해서 가져왔지만 사실 이곡은 원래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연주되는 곡.

바로, 모리스 라벨이 작곡한 .

한국 소설 중에 동명의 제목을 가진 책도 있음.


지금부터 이 곡의 작곡 배경에 대해 얘기해주려고 함.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인스티즈



일단, 먼저 파반느가 무엇인지 짚고 가자.

파반느는 궁중 무곡을 일컬음. 약간 느릿느릿한 템포를 가짐. 궁중 무도곡이니 집시 음악처럼 빠르지 않은 건 당연하겠지만.


들어보면 알겠지만 이곡은 선율이 굉장히 구슬픔.

제목부터 죽은 왕녀를 위해 바치는 궁중무도곡이니 오죽할까.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인스티즈




선천적으로 몸이 약하게 태어난 왕녀가 있었음. 위로는 오빠가 넷, 아래로는 남동생이 둘.

어중간하게 태어난 왕녀는, 왕실의 유일한 왕녀였지만 계승서열도 높지 않았고 형제 중 몸이 제일 약했음.

자라다가 멈춰버린 키도 그렇고 날로 푸석해지는 금발머리도 그렇고. 온갖 좋은 건 다 받고 산다는 왕녀였지만, 그녀는 날로 피폐해져가는 몸처럼 마음도 점점 피폐해져갔음.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인스티즈



왕녀가 점점 웃음을 잃어가자, 왕과 왕비는 딸이 걱정되어 수소문 끝에 저잣거리에서 잘 노는, 사람들을 잘 웃기기로 소문난 어릿광대를 하나 궁궐로 데려옴.

광대는 늘 그랬듯 자신의 비기를 왕녀 앞에서 선보였고 왕녀는 오래간만에 활짝 웃음.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인스티즈



그날부터 광대는 왕실 전용 광대가 되어, 왕녀 하나만을 위해 살게 되었음.

가끔 사람들의 박수갈채가 그리울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광대는 잘 웃지 않는 왕녀의 웃음을 볼 때면 너무 행복했음.

하루는 광대가 평소처럼 왕녀 앞에서 한바탕 놀 준비를 하는데, 왕녀가 부탁이 있다고 했음.

"무엇이든 분부만 내리십시오 왕녀님."

"내가 죽어도 자네만은 울지 말고 내 무덤 앞에서 춤을 춰 주게. 지금처럼. 그래줄 수 있지?"

광대는 섣불리 대답할 수 없었음. 그러나 왕녀는 계속해서 답을 재촉했고 결국 광대는 알았다고 답할 수밖에 없었음.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인스티즈



왕녀는 자기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음.

광대는 하루하루 생기를 잃어가는 왕녀를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파 찢어질 것 같았음.

왕녀는 여전히 자신을 보며 웃어주었지만 광대는 이제 왕녀의 웃음을 보아도 예전만큼 행복하지 않았음.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인스티즈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왕녀는 숨을 거뒀음.

그리고 유언대로, 광대는 왕녀가 묻힌 무덤 앞에서 한바탕 춤을 추었음.

그러나 울지 말라는 명은 지킬 수가 없었음.

왕녀가 죽고 없어, 아무도 봐주지 않는 무대를 끝마친 광대는 그 자리에서 오열함.

감히 왕녀의 명을 지키지 못한 광대는 더이상 웃을 수도, 춤을 출 수도, 놀 수도 없었음.

그는 더이상 광대로 살 수 없었고, 스스로에게 벌을 주듯 자신의 두 발목을 잘라냄.

웃음을 잃은 광대는 빨간 분장으로 자신의 입을 웃는 것처럼 보이게 그렸지만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은 어떻게 할 수 없었음.

기괴한 얼굴을 한, 발목없는 광대는 절뚝대며 걸었고 사람들이 보기에 그게 꼭 느릿한 춤 같았다고 함.

4분의 2박자의 느릿한 궁정무도처럼.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인스티즈



사람들은 그 춤을 어릿광대가 죽은 왕녀에게 헌정하는 춤과도 같다고 하여, 그해 가장 유행했던 파반느에 라는 이름을 붙임.

그리고 유행했던 파반느 선율에 모리스 라벨이 덧입히고 다듬어서 곡으로 만든 것이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인 것.

물론 이건 다 개구라뻥이고 개헛소리임. 그 곡에 이런 비화는 없음. 뿐만 아니라, 아예 비화가 없는 곡임.

라벨은 표제 음악 안 썼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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