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wjjdkkdkrkll조회 4493l 5

@:오늘 수행 평가 중 시읽고 펑펑 우는 친구들 속출. 평가 중단 위기에 처했으나 가까스로 사태 수습. 친구들이 읽고 운 시는 | 인스티즈









@:오늘 수행 평가 중 시읽고 펑펑 우는 친구들 속출. 평가 중단 위기에 처했으나 가까스로 사태 수습. 친구들이 읽고 운 시는 | 인스티즈








@:오늘 수행 평가 중 시읽고 펑펑 우는 친구들 속출. 평가 중단 위기에 처했으나 가까스로 사태 수습. 친구들이 읽고 운 시는 | 인스티즈




그날 이후

진은영





아빠 미안

2킬로그램 조금 넘게, 너무 조그맣게 태어나서 미안

스무 살도 못 되게, 너무 조금 곁에 머물러서 미안



엄마 미안

밤에 학원 갈 때 휴대폰 충전 안 해놓고 걱정시켜 미안

이번에 배에서 돌아올 때도 일주일이나 연락 못 해서 미안



할머니, 지나간 세월의 눈물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리게 해서 미안

할머니랑 함께 부침개를 부치며

나의 삶이 노릇노릇 따듯하게 익어가는 걸 보여주지 못해서 미안



아빠 엄마 미안

아빠의 지친 머리 위로 비가 눈물처럼 내리게 해서 미안

아빠, 자꾸만 바람이 서글픈 속삭임으로 불게 해서 미안

엄마, 가을의 모든 빛깔이 어울리는 엄마에게 검은 셔츠만 입게 해서 미안



엄마, 여기에도 아빠의 넓은 등처럼 나를 업어주는 뭉게구름이 있어

여기에도 친구들이 달아준 리본처럼 구름 사이에 햇빛이 따듯하게 펄럭이고

여기에도 똑같이 주홍빛 해가 저물어

엄마 아빠가 기억의 기둥들 사이에 매달아놓은 해먹이 있어

그 해먹에 누워 한숨 자고 나면

여전히 나는 볼이 통통하고, 얌전한 귀 뒤로 긴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는 아이

슬픔의 대가족들 사이에서도 힘을 내는 씩씩한 엄마 아빠의 아이



아빠, 여기에는 친구들도 있어

이렇게 말해주는 국어 선생님도 있어

"쌍꺼풀 없이 고요하게 둥그레지는 눈매가 넌 참 예뻐"

"너는 어쩌면 그리 목소리가 곱니,

생머리가 물 위의 별빛처럼 그리 빛나니"



엄마! 아빠! 벚꽃 지는 벤치에서 내가 친구들과 부르던 노래 기억나?

나는 기타 치는 소년과 노래 부르는 소녀들 사이에 있어

음악을 만지는 것처럼 부드러운 털을 가진 고양이들과 있어

내가 좋아하는 엄마의 밤길 마중과 분홍색 손거울과 함께 있어

거울에 담긴 열일곱 살, 맑은 내 얼굴과 함께, 여기 사이좋게 있어



아빠, 내가 애들과 노느라 꿈에 자주 못 가도 슬퍼하지 마

아빠, 새벽 세 시에 안 자고 일어나 내 사진 자꾸 보지 마

아빠, 내가 친구들이 더 좋아져도 삐치지 마



엄마, 아빠 삐치면 나 대신 꼭 안아줘

하은 언니, 엄마 슬퍼하면 나 대신 꼭 안아줘

성은아, 언니 슬퍼하면 네가 좋아하는 레모네이드를 타줘

지은아, 성은이가 슬퍼하면 나 대신 노래 불러줘

아빠, 지은이가 슬퍼하면 나 대신 두둥실 업어줘

이모, 엄마 아빠의 지친 어깨를 꼭 감싸줘

친구들아, 우리 가족의 눈물을 닦아줘



나의 쌍둥이, 하은 언니 고마워

나와 손잡고 세상에 와줘서 정말 고마워

나는 여기서, 언니는 거기서 엄마 아빠 동생들을 지키자

나는 언니가 행복한 시간만큼 똑같이 행복하고

나는 언니가 사랑받는 시간만큼 똑같이 사랑받을 거야

그니까 언니, 알지?



아빠 아빠

나는 슬픔의 큰 홍수 뒤에 뜨는 무지개 같은 아이

하늘에서 제일 멋진 이름을 가진 아이로 만들어줘 고마워

엄마 엄마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들 중 가장 맑은 노래

진실을 밝히는 노래를 함께 불러줘 고마워



엄마 아빠, 그날 이후에도 더 많이 사랑해줘 고마워

엄마 아빠, 아프게 사랑해줘 고마워

엄마 아빠, 나를 위해 걷고, 나를 위해 굶고, 나를 위해 외치고 싸우고

나는 세상에서 가장 성실하고 정직한 엄마 아빠로 살려는 두 사람의 아이 예은이야

나는 그날 이후에도 영원히 사랑받는 아이, 우리 모두의 예은이

오늘은 나의 생일이야









추천  5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상 😭
15일 전
저도 울었네요
3일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정보·기타 이제 곧 회사에 자주 볼 수 있는 오피스룩126 쇼콘!2305.28 22:11107693 2
유머·감동 대한민국 8대 호불호.JPG117 우우아아10:1325082 1
정보·기타 헌혈의집에 B형 혈액이 가장 많은 이유118 탐크류즈2:5960773 15
유머·감동 푸바오한테 사과 땅에 던져서 주는 중국 사육사109 편의점 붕어10:0129328 4
이슈·소식 [단독] 고등학교 행사서 "섹시 댄스 추자”…반발에 "계집X들 말이 많아”102 맠맠잉4:2149675 21
우유 뒷구멍을 열면 안되는 이유2 이차함수 05.28 04:21 9748 1
육아트렌드가 바뀌면서 애들이 친구보다 부모랑 노는걸 더 좋아한대.twt10 자컨내놔 05.28 04:16 22362 0
00년대 초반까지 존재했다는 생활상.jpg3 꾸쭈꾸쭈 05.28 04:06 10942 2
QWER 인스타.jpg Tony Stark 05.28 04:01 5916 2
5,000원 더티커피 드실래요?2 멍ㅇ멍이 소리 05.28 02:55 3970 0
오일파스텔로 다 잘 그리길래 쉬울 줄 알았는데5 He 05.28 02:50 9730 1
본인기준 이거 보통 vs 과식269 +ordin 05.28 02:50 67496 0
떡볶이에 김치를 넣어버린 김성수......jpg1 311344_return 05.28 02:34 3149 0
하객 입장에서 토요일 5시 결혼식 vs 일요일 1시 결혼식3 풋마이스니커 05.28 02:31 1193 0
매드맥스cg처리전후2 따온 05.28 02:23 2034 0
카메라빨 진짜 안 받는다는 NCT WISH 시온 실물 느낌3 950107 05.28 02:23 10834 2
사람마다 눈물포인트가 딱 정해져있는듯13 JOSHUA95 05.28 02:21 8981 0
어릴 때는 쪼잔하다고 생각했는데 날이 갈수록 이 말의 의미가 와닿기 시작함.twt2 05.28 02:21 6412 0
스누피의 과거 (눈물주의)1 하니형 05.28 02:19 859 2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3 성우야♡ 05.28 02:03 2172 0
한국인 웃을 때 특징6 유난한도전 05.28 01:52 6780 1
10~12년 전쯤 많이들 들고다녔던 지갑.jpg3 네가 꽃이 되었 05.28 01:48 9150 0
MBTI 짝사랑 상대가 나에 대해 까먹었을때1 성우야♡ 05.28 01:33 2549 0
mbti ixfx유형 이거 플러팅 맛다 vs 이정돈 아니다2 한 편의 너 05.28 01:32 1020 0
강아지친구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 뒤 몇시간 뒤 고양이가 보인 행동1 완판수제돈가 05.28 01:19 1415 0
전체 인기글 l 안내
5/29 14:16 ~ 5/29 14:18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