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홈플러스 3곳 폐점 위기… 속 까맣게 타들어가는 직원들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진짜 문 닫는 거예요? 그럼 이제 어디로 장을 보러 가야 할지…."지난 24일 오전에 찾은 인천시 미추홀구 숭의동 홈플러스 매장은 평소보다 한적한 분위기였다. 겉으로는 ‘영업 중’이지만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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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문 닫는 거예요? 그럼 이제 어디로 장을 보러 가야 할지…."
지난 24일 오전에 찾은 인천시 미추홀구 숭의동 홈플러스 매장은 평소보다 한적한 분위기였다. 겉으로는 ‘영업 중’이지만 직원들 사이에선 이미 정리 수순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다.
홈플러스는 최근 임대료 협상이 결렬된 전국 17개 점포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인천에선 계산점과 논현점, 숭의점 3곳이 포함됐다.
계산을 마친 주부 김모(58)씨는 "집 근처 대형마트는 이곳뿐이고 한 달에 2∼3번은 왔는데, 없어지면 정말 불편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홈플러스 숭의점 주변에는 대형마트가 없다.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대부분 이곳을 이용했다.
50대 매장 직원 A씨는 "아직 폐점 확정은 아니라고 하지만 내부에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고객들도 ‘진짜 닫는 거냐’고 계속 물어보는데, ‘모른다’고 답을 해드릴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숭의점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B씨는 "오랜 기간 여기서 장사를 했는데, 폐점 이야기를 들은 뒤로는 하루하루가 불안하다. 이곳이 문을 닫으면 장사를 이어 갈 마땅한 방법이 없어 막막하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직장인 최모(35)씨는 "경기가 있는 날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갈 때면 친구들과 여기서 치킨, 초밥 같은 먹거리를 사곤 했다"며 "축구장 바로 밑이라는 게 이 마트의 매력인데, 사라진다니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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