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배도 캔커피도 끊었다…불황에 지갑 닫는 소비자들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이 모 씨는 출근길 편의점에서 담배 한 갑과 캔커피를 사던 루틴을 중단했다. 증시가 출렁일 때마다 잠시 사무실을 벗어나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며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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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이 모 씨는 출근길 편의점에서 담배 한 갑과 캔커피를 사던 루틴을 중단했다. 증시가 출렁일 때마다 잠시 사무실을 벗어나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며 담배 한 대를 피우는 것이 낙이었지만 줄줄이 물가가 오르면서 여윳돈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는 “식품, 외식, 자녀 학원비까지 안 오른 것이 없다”며 “도저히 지출을 줄일 곳이 없어 담배 피우는 횟수를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편의점 담배 매출이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여파 등으로 서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대표적 기호식품인 담배 소비마저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2일 통계청의 ‘편의점 품목별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담배 등 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1% 줄었다. 통계청이 해당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2013년 2분기 이후 분기 기준 첫 역성장이다. 담배 매출은 4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0.2%를 기록해 감소세가 이어졌다.
담배와 함께 편의점 매출의 또 다른 축인 음료도 비슷한 상황이다. 편의점의 음료 등 가공식품의 올해 1분기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4%를 기록한 데 이어 4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0.7%를 나타냈다. 2021~2023년 매분기 10% 이상 고성장하던 음료 매출이 지난해부터 한 자릿수로 주춤하더니 올 들어 아예 성장이 멈춘 것이다. 편의점 전체 매출 역시 올해 1분기 0.4% 감소하며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서민들의 대표적 기호식품인 담배 소비마저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한 것은 내수 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담배는 편의점 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백화점·대형마트 등이 일찌감치 마이너스 성장에 진입한 것과 대조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불패 신화’를 쓰던 편의점 매출이 올 들어 처음으로 0.4% 감소한 것 역시 담배 매출 감소의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담배와 함께 캔커피나 탄산 등 음료까지 구매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단가가 낮은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음료를 박스째 주문했다가 외출할 때마다 들고 나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담배의 마진율은 5% 내외로 크지 않지만 음료는 상대적으로 고마진 제품이라 편의점으로서는 음료 판매 부진 타격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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